그녀와 일본에서...(5)

사랑이별 · #1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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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거리 · 2005-03-06 23:56:36 · 조회 351
  

아르바이트 OK
그녀와의 화해 OK




  고중다닐때 일본어성적은 괜찮은 편이였는데 이상하게도 일본에서 아르바이트구하는것조차 힘들다는 감

이든다.일자리 빨리 구한 애들은 일본에 들어선 이튿날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다.자기가 직접구했다하기보

다는 먼저온 선배,친구거나 친척들한테서 소개받아하는 일이 대부분이였다.다들 일본말이 능숙하지 못하

니 받는 시급도 750엔,800엔좌우였다.동경에서 놓고 말할땐 극 낮은 시급이였다.그래도 중국에서 회사나

가기보다는 훨씬 좋은 수입이 아닐가싶다.일본에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나로서는,다른사람의 몇곱

절의 노력을 들여서 일구하기에 나서야했다.매일 수업끝나면 신주꾸,우에노,이께부꾸로등등 번화한 거리

를 뛰여다니면서 못하는 일본말로 수없는 면접을 봤다.후에 알고보니 일본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신문을 보

거나 잡지같은것을 뚜져서 전화한다음에 찾아가 면접보는게 예의라고들었다.하지만 일본말로 일반대화도

불가능한형편인데 전화해서 면접본다는건 두말이면 잔소리지,떨어질게 뻔했다.그래도 용감한 애들은 아침

일찍 남의집신문을 도적질해다 그 안에 끼여있는 아르바이트신문을 보고 뻔뻔스레 전화를 하기도했었다.

중국사람이 이래서 일본에서의 평가가 안좋을거라고 나는 심심히 느꼈다.

  일본에 온지 16날째되던 오후...

  수업마치고 숙사에 돌아와 점심을 간단히 챙겨먹고 또 일구하러 나갈려고 집문을 나설때였다.림호가 윗

층에서 날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그냥 무시해버릴려고 했는데 림호가 맨발로 밑층에까지 급하게 달아내려

왔다.오른손으로는 핸드폰을들고말이다.

  <무슨 안마원이라는데...>

  < ? >

  <니가 일찾으러 다닐때 내 핸드폰번호를 적어둔적있었냐는 말이다...>

  <그래,맞어,그 안마원에서 온거야?>

  사실 나는 핸드폰을 사려고 몇번이고 상점으로 발길을 옮긴적있었지만,기계는 싸나 기본료금이요,일분

통화료같은게 너무도 비싸다는 생각이들어서 여태껏 없는대로 있어왔다.그리고 면접보러가서는 련계주소

를 림호나 광호의 핸드폰번호로 남기군했었다.

  <여보세요?남입니다.>

  <여보세요.남상입니까? 그전번에 면접본데대해서 결과를 알리려고...>

  또 떨어진걸가...이렇게 전화가 몇번은 걸려왔었지만 다 불합격이였다.아예 련락이 없는데도 많았다.

  <저기 중국에서 고급안마사증서를... 그리고 그날 ... ...>

  <하이,하이>나는 련거퍼 머리만 끄덕였다.옆에서 림호가 눈이 휘둥그래서 나를 올리보고있다.마치 니가

언제부터 일본말을 이렇게 잘 알아들을수 있었냐는듯이...실은 나는 지금도 그날 그 점장아저씨가 나한

테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도저히 모르고 들었으니...

  <잠시만요...>

  나는 핸드폰말구멍을 손으로 막고 림호한테 작은소리로 물었다.

  <채용(사이요우)이뭐야?>

  <채용했다는 말이지...採用できました?>

  꿈만같았다.내가 그렇게 힘들게 일자리구하러 뛰여다닌 보람이 있었나보다.나는 서투른 인사말을 끝내

고 이튿날부터 출근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림호도 좋아서 싱글벙글이다.이날 처음으로 림호가 친

구처럼 느껴졌다.림호다음에 이일을 중국에있는 어머니한테 알려드렸다.어머니도 은근히 기뻐하셨다.그동

안 아마도 많은 근심을 해왔었을거다.어머니의 그 자상한 얼굴이 그립다.그리고 다음으로 알리고 싶은사

람은 란희였다.하지만 전화를 안했다.인제야 조금 기분이 안정될것같은데 그녀 목소리를 다시듣게되면

또 생활이 뷸안정해질것이 뻔했다.힘들다.꾹참고견디는것도... ...

  저녁에 술자리가 마련됐다.그렇게 내가 싫어했던 일본에서의 술맛도 그날따라 별맛이였다.여자숙사에

서 술상을 차렸는데 이상하게도 최연이 그녀는 보이지않았다.일구하러 나간건아닐가...그러고보니 그때

그 일에 대해서 사과도 못했는데...이자리에 있었으면 했다.

  <지금쯤은 아마도 광호자리에서 누워자고 있을거야.광호하고 사이타마에 있는 광호네 친척집으로 놀러

갔다 왔는데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림호가 말꺼낸다.

  <광호?>

  <그래,니방에 광호,두 집엄마가 동창이래...그래서 좀 알고지내나봐...>

  <야하...그 여자애는 남자친구도 많다.무슨여자애가...>

  <왜? 질투냐? 걔는 누구하구나 다 잘어울리더라.너두 친구하자고 그럴때 좀 성의를 보여줬어야했지.그

때 그 태도가 진짜 얄밉더라...ㅉㅉ>

  <... ...>

  나는 말없이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외로운 남자들에 꽃다운 여자들이 끼여있으니 술상은 들끓었다.나하

나 자리를 비웠어도 다들 눈치를 못챘을거다.그리고 그리로 직접 숙사로 향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그녀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내가 불을 켜자 그녀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그리고

는 광호가 아닌 내가 앞에 서있자 놀랐다는듯 이불을 뒤짚어쓴다.

  <잘잤어요?>

  <... ...>

  <실은 개학 첫날,내가 최연씨한테 무리하게 굴었던거 사과할려구... ...그날은 미안했어요.>

  <... ...>

  <좀 얼굴을 내밀고 말이라도 해줄수없어요? >

  <난 댁의 사과를 받아드릴생각이없는데...>

  <제가 많이 싫었나보죠.>

  <네,싫어요.>

  <싫으면 왜 안가고 여기 그냥 있어요?>

  <건,건 광호가...>

  <그리고 이건 광호이불이 아니라 제 이불인데요...ㅎㅎ>

  펄쩍 뛰여일어나는 그녀가 우습다.

  <후회를 해도 이미 늦은걸요.편한잠을 깨게해서 미안해요...>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사과를 하는 내 립장에서 웃어버리면 실례할것 같아서였다.

  그녀는 서서 한참이나 서먹거리다가 방을 뛰쳐나갔다.그모습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애같았다.

  이렇게 최연이와 어리둥절하게 화해를 해버렸다.좋은 친구가 됐으면하는 생각이다.



  최연이,그녀를 보면 짝사랑이였던 란희가 자주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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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Apple · 2005-03-07 12:57:40
한 사람을 사랑하는것보다 잊는게 더 힘든거 같네요...
그리구 님이 일본에서 열씨미 일자리 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천하일꾼 · 2005-03-07 15:49:24
오래만이네여 힘내세요 ㅎㅎ
진주 · 2005-03-07 17:33:31
란희는 짝사랑이래잖아요.눈앞에 있는 사람 확 잡아야지.

화해를 했다니 됬네요.그리구 다 진짜 사실이겠죠.

나는 자꾸 아무사람말이나 무차별하게 믿는 습관이

있어서,믿어두 괜찬겠죠.
바람 · 2005-03-09 00:59:03
아름다운 이다기들이네요.......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죠....
그 이전 언젠가 그 어떤 것에 의하여
이미 예정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우리는 간혹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그틀에 맞춰
인생의 그림을 그리기도 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가 되고
서로 빈자리 를 메워주며
부족한 것을 채워가겠죠...
소중한 인연 ....잘 ~~~이어 가길 바래요....
그리고 한국으로간 사랑하는 누나 꼭 만나길 ....
Classic · 2005-03-09 11:01:40
다음집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참으로 좋은 글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비오는거리 · 2005-03-09 17:59:36
Apple님:잊는다는건 진짜로 쉬운일이 아님니다.또 잊어야될건 결국 잊어가게 돼 있어라구요.담글도 잘 부탁함니다.

천하일군님:오랜만임니다.일은 잘 돼 가는지요.님도 힘내세유.ㅎㅎ

진주님:사실을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쓰고 있슴니다.그러니 믿어도 괜찮아요.

바람님:님말맞아요.님도 사랑에 대해 많이 느끼신 분같네요.그리고 한국에 간 그녀하고는 다신 안만날겁니다.앞에 있었던 \"나한테 사랑이란\"이란 글에서 썼다싶이 란희의 나타남으로 인해 나의 누나에 대한 사랑은 이미 다 정리가 되었슴니다.담글도 잘 부탁함니다.

Classic님: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함니다.담글을 곧 올리겠슴니다.감사함니다.
helen · 2005-03-24 01:10:14
지금 대학교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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