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우리의 생활은 고독했었다.
오늘도 2층에서는 술타령이다.일본에 온지 겨우 두주일밖에 안되는데,아르바이트도 못구한 늠들이 수두
룩한 이 상황에 술맛이나는것도 별일이다.난 일자리 구하러 다니면서 무더운 날씨에 목말라서 쥬스한병
사서 마시는것도 손이 떨렸다.120엔,인민페로 10원(5년전환률)이면 한가족 한두날 생활비는 충분할거다.
내나름대로의 경제관이였을지는 모르겠지만,이들한테는 맥주값150엔이면 술기분에 싫은 고민들을 다 털어
버릴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민우야,자아식.ㅎㅎ>
림호가 얼떨떨한 술기분에 좋다고 휘청거리며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술좋아하고 여자좋아하는,그리고
또한 게으른 밉살스런 남자다.헌데 능숙한 일본말 한가지만은 탄복이다.머리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타고
난 언어실력을 갖추어서 인지 일본인 못지않게 일본말을 잘했다.금방 일본에 온 우리로서는 부러운사람중
의 하나였다.그러니까 남들앞에서 우쭐댈만도 하겠지...
<야,넌 참 우울한 늠이다.어쩌면 그렇게도 인간관계를 무시하는거니?>
<뭔 무시?>
<봐,오늘도 다들 모여서 일본에서 간고한 생활 잘해보자고 서로 고뮤격려하고 있잖니?>
술마시는게 고무격려야? 해결되는게 뭔데?! 이런 바보라구...
<헌데 널봐,밑층에서 이게뭐야? 좀 사람들과 휩쓸리자.재밌잖아...>
<아니야,니들끼리 그냥 재밌게 고무격려해...난 이런게 좋아...>
<야,너 여자친구있냐?>
속이 뭉클하다.그렇잖아도 요즘은 란희생각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지경인데 이 자식이 내상처를
또건드리다니...어우...열받는다.
<보나마나 있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겄지.누가 니 그 못난 성격을 받아주겠냐...ㅎㅎ>그러면서 속시원하
다는듯 술 한모금들이킨다.
<웃기지마.있다.중국에 여자친구 있다.됐냐?>
<성질쓰긴...아니 난 또 니가 여자한테 심한 타격이라도 받았었나해서 그냥 해본소리지...좀전에 최연
이 한테도 태도가 좀 심하고 그래서...>
<... ...>
답답했다.집안에 있을수록,림호가 술주정을 부릴수록 짜증나고 숨막혔다.이러고 있을 기분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6월의 밤하늘은 맑고 깨끗했다.교외라서 길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도 적었다.많이 고독하다.
후...이젠 일본에 온지도 두주일이 다지나가는데...일자리도 못구하고...란희에 대한 그리움은 커만가
고...중국에 돌아가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건만 꾹 참고 견딜수밖에 없었다.눈시울이 몇번이고 뜨거워났
다.나이도 이젠 22살,사랑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할때도 이미 다지났다는 생각이들었다.그 동안 많은걸
보고 느껴왔으니 조금은 어른스레 기분을 눅잦히고 일본에 오기전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함을 나는 너무
도 잘알고있었다.
숙사주위를 한바퀴 쭉 돌고 돌아오는 길에 여자숙사를 지나게 되였다.불이 밝아있었다.며칠전 교실에
서 있었던일이 떠올랐다.최연이 그녀한테 자신이 못나게 굴었던거 사과를 했어야했는데 그녀가 언제나 외
면해 버리는 바람에 말꺼낼 겨를이 없었다.지금 숙사에 있을가... 내 사과 받아줄가... 그녀숙사밑에서
망설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려버렸다.그러다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마음에 뭐가 꺼리는게 있었다.그래서
다시 그녀가 있는 숙사쪽으로 향했다.뭐라고 할가... 내가 원래 성격이 안좋아서...아니,아니야...
이러면 이후에도 학교에서 보면 날 두려워할거야...그날은 좀 기분이별로여서...집생각이나서...란희생각
이나서...이런 바보라구...
숙사밑에 도착했다.마음이 긴장되고 발이 무겁다.노크를 하니 응답이 없었다.문이 열려있자 안으로 들
어갔다.밑층에는 아무도 없었다.여자숙사는 일층이 주방하고 샤워실,그리고 윗층이 침실이였다.침실이라
고 해도 침대는 없고, 다들 15평방좌우 되는 통칸에 중국에서 올때 갖고 온 이불을 펴고 지내고 있었다.
모두 어디 나갔나...사람이 없네...일구하러 도시로 니간걸가...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려고 할때였다.
엉엉...흑흑...
웬 울음소리지? 위에서 누군가 울고있는게 분명했다.천천히 올라가서 안을 드려다봤더니 그녀였다.앨범
을 한장한장 펼치면서 흐느끼고 있는데 그울음소리는 점점 커만갔다.
<어엄마...엉엉...내 남동생아...엉엉...홍일아...엉엉엉...>
남자이름까지 울음에 섞여있었다.남자친구는 중국에 있나보다.이국땅에 혼자생활하자니 많이 힘들었겠
지.게다가 나까지 냉정하게 굴었으니...나때문에 큰상처를 받은건 아니겠지만 자책감이 들었다.사과하고
싶지만 어떻게 말꺼내면 될가요,미안해요,이런데 찾아와서...울지마세요...힘내세요...
나는 그만 나와버렸다.걷고 걷다가 이상하게도 방금 그녀 우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내 머리를 복잡하
게 만들었다.친구하자고 그럴때 왜 나답지 않은 태도를 보였던건지... ...
최연이...그녀의 슬퍼서 우는 모습보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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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감사함니다.
님, 글보니 언어학교다니던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게 산 같기도하고.
그럼 담편 기대할게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게 산 같기도하고.
그럼 담편 기대할게요.
비오는 거리님,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어제 첫편부터 마직막까지 다 읽어보았어요.
저도 같이 웃고 울고 마음 졸이면서 겨우 다 읽었어요.
님 문장능력이 대단하시군요.많은 독자분들이 계시던데요.
지금은 행복한 사랑을 하고 계신다니 축하드려요.
일본에서의 생활이 아름답기를 기원할게요.
님의 글을 어제 첫편부터 마직막까지 다 읽어보았어요.
저도 같이 웃고 울고 마음 졸이면서 겨우 다 읽었어요.
님 문장능력이 대단하시군요.많은 독자분들이 계시던데요.
지금은 행복한 사랑을 하고 계신다니 축하드려요.
일본에서의 생활이 아름답기를 기원할게요.
다들 같은 경험이네요.이런 감정들은 우리들만이 알겠지요.
그래두 방금 일본 왓던 그때가 너무 그립구 그립네요..
왜서 그토록 슬프게 울가요?
아마 일본생활 힘들어서겟죠?
담편 기대합니다!
아마 일본생활 힘들어서겟죠?
담편 기대합니다!
여러분 리플감사함니다.다음글도 잘 부탁드림니다.
음악 좋네요.... 제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