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날씨 흐림

사랑이별 · #15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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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x 평방 · 2005-02-05 22:53:42 · 조회 233
오늘은 토요일 날씨 흐림

오늘은 토요일이다. 그건 주말임을 의미한다.  
신나는 주말아침부터 우리 부모들은 신나게 싸워댔다.
싸워도 싸워도 항상 똑같은 방식에 똑같은 대사들이다.
가난하다는 내용이 중심사상이고 그럴때면 년로한 아버진 항상  머리숙인다.
20여년 만끽해온 구경군마저 이젠 지긋지긋한데 당사자들은 용케도 버텨낸다.

그런 전쟁터속에서 나는 눈섭을 다듬고 립스틱을 발라주었다.
목청을 높이며 싸움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갑자기 참견한다.
좀 더 야한 옷 입으라고! 무조건 이 남자 확 나꿔채라고!

그래서 무조건 그 남자 확 나꿔채려
가슴도 파이고 등도 파이고 배꼽까지 보이는 투명옷에 비친
가난에 찌들려 항상 기를 못피던 시누런 속살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봤다.

드디어 난 어떤  남자와의 화려한 데이트 위해 굽높은 구두를 갈아신었다.
오늘같이 흐린 날씨에 오늘같은 요염한 내가 있었고
바람결에 우습광스레 몇오리만이 흩날리는 머리숱 적은 그런 남자가 있었다.

애꿎은 머리만 자꾸 올리쓰다듬던 그 남자는
그나마 헝클어진 인상을 되찾으려 나를 백화점으로 청했다.
내 손에 끼어준 반지를 조심스레 뽑아내며 내가 그랬다.
이거 말고, 이만한 값의 현금 달라고!

핸드백에 들어있는 돈의 무게가 너무나 심각해 자꾸만 숨이 차올랐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총명한 그 사람은 너무나도 적라라하게 이해해주었다.
두툼한 손길이 드디어 푹 파인 등뒤로 접근해오고 난 결혼뒤의 생활비마저 철저하게 계산을 해버렸다.

과연 이 남자란말인가?
짤달막하고 뚱뚱하고 게다가 머리숱까지 적은 저 남자란말인가?
과연 엄마의 말대로 우리 집 팔자를 고쳐줄수 있는 복덩이란말인가?  

지친 몸 질질 끌며 집에 들어갈 땐 이미 저녁이었다.
우리 부모들은 그때까지도 모순에 힘겨웁게 부대끼고 있었다.
난 긴긴 토요일밤을 밤새도록 연구했다.
과연 그 복덩이를 정복해야만 하는가? 혹은 내가 꼭 정복당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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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이수진 · 2005-02-05 23:23:53
싫은 남자한테는, 정복당하지 마세요^^

그외에껀 혼자서 알아하세요^^*

자기만이 알수잇는 정답일꺼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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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껏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남성분이라 생각햇엇는데...

/수지니가 착각햇엇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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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x 평방 · 2005-02-05 23:40:13
^^.
글속의 <<나>> 전부가 현실속의 저는 아니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12月 · 2005-02-06 10:46:08
현실생활에선 너무 드문 일같아요..
근데 그 남자 과연 <<복덩이>> 맞을까요??
저라면 선택안할거에요..좋은 남자한테 시집가서 부모한테서 못받았던 사랑받았을거에ㅛ.
글에서의 부모는 자식 아낄줄 모르는 부모 같아요..
haru · 2005-02-06 18:41:50
글쎄...
어떤 사람이 복덩이일가요?????/....
그 지갑속의 돈으로 자신이 행복하다면야 모든것이 해결되겠지만...
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만능의 존재는 아니라는걸 잊지마세요~~
부디 <<복덩이>>를 찾으시길^^
새벽이슬남 · 2005-02-07 22:59:31
돈으로 해결되는게 사람일인가?
해결되는게 많기는 하지...
그치만 모두가 돈을루 해결할수 잇는가~
왁스의 노래 <머니>처럼?
사랑두? 쉽게 얻을수 잇구
행복한? 삶을 살수두 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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