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남자가 싫다.

사랑이별 · #15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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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향기 · 2005-01-30 04:54:09 · 조회 332
몇년만일가?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한 남자애한테 관심을 가지게 되였다.-_-;;

그날 친구랑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가는 그애가 눈에 띄였다.*_*

그애는 마치 보석처럼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어도 한눈에 안겨왔다.

훤칠한 키에 짙은 눈섭,깊은 호수같은 눈길,그렇게 매력적일수가 없었다.

<야,저~기 키 큰 애 보이지?너무 멋있지 않냐.>

<어디?아 저 애.우리랑 같은 전공인데..여자애들한테 인기 대단하던데.>

<그래?이름이 뭔데^^?>

<이국광 이라더라.근데 왜?너 쟤한테 관심이라도 있냐?그냥 혼자 다니는걸 봐서는 아직 독신인것 같은

데.ㅋㅋ>

<관심은 무슨 얼어죽을 관심.내가 언제 남자애한테 관심이 있는걸 봤냐-_-?>

아무렇지 않은듯 친구랑 얘기는 했으나 내 마음이 조금씩 설레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 국광 이라 했지?훗후.이름두 참 특이하네...-_-;

기숙사로 돌아와 애들과 얘기했더니 다들 그앨 알고 있었다.

숙사 애들은 그애를 (사과)라는 별명을 달아주고는(국광 이 한어로 발음하면 사과의 한개 품종이니까)

학교거나 식당에서 그앨 보기만 해도

<야.(사과)봐..너무 멋있잖어..!!>하고 환성을 지르군 했다...=_=;;

그러던 어느날 저녁자습이 끝난후 내 핸드폰에 이상한 메세지가 들어왔다.

<제가 누구인지 묻지 말아주세요.그러면 당신은 별찌가 떨어지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게 될것입니다.

다만 회답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나는 오리무중에 빠져있다가 이윽고 회답을 했다.

<당신은 수많은 별찌중 어느 별찌인지요?>

<바로 당신의 머리위에서 당신을 지켜보다가 당신을 위해 땅위에 떨어진 별찌입니다.>

짜아식.말은 죽이게 하네..나는 어떤 심심한 자식이 장난하는거라 생각하고 더는 회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참후 또 같은 번호로부터 메세지가 들어왔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설사 평행선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마주치게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몇번일가요.우리가 어깨를 스치며 지나간것이...>

나는 피씩 웃어버렸다.

<누구신지 얘기안하면 이 메세지는 제가 님한테 보내는 마지막 메세지가 될거예요.>

<그렇게 알고싶다면 알려드리지요.제 이름은.*이 국광*입니다.>

이국광이라구?!아니 그럼 ...내가 늘 지켜보던 (사과)가 아닌가.

^_______________^;;;앗싸.이게 웬 떡이냐.(사과)한테서 메세지가 오다니?!

<근데 어떻게 저의 번호를 아셨어요?>

<그냥요.언제부턴가 수란씨를 주의하게 되였어요.저는 뭐든 특별한걸 좋아하거든요.수란씨가 그래요.저에게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헉..너무 뜻밖의 일인지라 꿈만 같았다.가슴은 저도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_=!

<그래서 어쩌자는건데요.>

<그냥요.다른건 아니구요.래일 같이 밥이라도 먹을가요?>

....그애는 한달동안만 그애랑 데이트 하고 내가 그애 여자친구가 되줄수 있을지 결정하라고 했다.

물론 나는 두손들어 찬성했다.-_-;;;

나는 그애가 내 남자친구로 될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너무 잘 생겼으니깐.^__^;

하지만 내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ㅜ.ㅜ

그앤 뭐든 나를 강요하군 했다.

나에게는 점심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데 그애는 점심이면 꼭꼭 전화를 해서는 나를 못자게 했다.

<너 지금 당장 나와.나랑 바다가에 놀러 가자.>

<싫어.나 잘래.점심에 안자면 오후 수업시간에 졸려서 안되.>

<야.넌 이렇게 잘생긴 남자하구 데이트 하는데두 싫으냐.지금 나와.숙사 아래서 기다린다.

5분내에 안 내려오면 니 이름을 큰소리로 부를거다.그러니까 알아서 해.>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애와 바다가로 가군 했다.

같이 밥을 먹을때도 그랬다.

<너 여기 앉아있어.내가 밥을 사가지고 올게.>

<나는 감자채 먹구싶은데..>

<안되.까짓 싸구려 채소를 먹으면 내 체면이 뭐가 되냐.나랑 같은거 먹자.>

그리고는 느끼한 채소를 가득 사와서는 나를 먹게 한다.

느끼한 채소는 별로 안좋아 하는 나인데 말이다.ㅜ.ㅜ

같이 길을 걷다가도 그애는 내 옷차림을 유심히 살펴본다.

<너 옷이 이게 뭐니.대학생이 다 되가지고 이렇게 유치하게 입고다니면 어떡하냐구.

너랑 같이 다니는 내가 되려 부끄러운데.래일 같이 옷사러 가자.내가 사줄테니.>

<난 이런 옷이 좋아.편하구.>

<안되.래일은 일요일이니까 수업 없지?아침 아홉시에 숙사아래서 기다린다.>

<나 래일 늦잠자구 싶은데..>

<안되.기다릴거니까 제시간에 나와..>

...상점을 돌면서 그애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옷을 고른다.

섹시해보이구 성숙되보이는 옷을 골라 값을 치르고는 내 손에 쥐여준다.

<래일부터 내가 사준 옷만 입어.>

...나는 다시 우리 사이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결코 그애를 진정 좋아한게 아니였다.

그저 출중한 외모를 흔상했을 뿐이였다.

너무 외모만 중시한 나자신이 천박해 보였다...

<나 생각해 봤는데.우리 안맞는것 같애.난 남이 강요하는건 딱 질색이거든.미안하지만 니 여자친구가 되줄수

없어.이건 니가 준 물건들이야.돌려줄게.>

나는 물건들을 그애 손에 쥐여준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음박질하듯 숙사로 들어갔다.ㅡ.ㅡ#

그애는 물론 쉽게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갖은 지독한 태도를 취해서야 그애는 나를 차츰 멀리했다.

******

한 친구가 나에게 그랬다.

사람이란 한권의 책과 같다고..

겉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책일지라도 안의 내용은 무미건조할수도 있다.

하지만 겉이 수수한 책일지라도 안의 내용이 풍부하고 사람들에게 많은걸 가르쳐줄수도 있다.

이 두가지 책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하라면 많은 사람들은 겉만 보고 첫번째 책을 서슴없이 선택할것이다.

하지만 후회가 인차 뒤따른다.

반대로 안의 내용이 맘에 들어 두번째 책을 선택한 사람은 그 책으로 하여 평생 도움이 될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멋진 남자가 이젠 무섭다...

못생겻더라도 항상 나를 위해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편하고 따스한 사람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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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bada · 2005-01-30 10:57:55
책을 선택한 독자의 취미가 그 책의 무게를 결정하는것입니다 ....... 중국어에도 있잖아요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제일좋은것이 없다고 ....

자기한테 어울리는것이 제일 좋은거라고 하잖아요 .... 님의 선택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

다. .... 너무나 뜻깊은 이야기와 제시를 주는 결말이네요 ... 여러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ㅅr랑으lㅂr보^*~ · 2005-01-30 11:37:23
네...그렇죠 외모만 보구선 판단할수 없죠....

단지 첫인상이 좋음에 불과하죠........

사람이란 함께 지내봐야 그사람의 좋고나쁨을 알수 잇죠...
잎 · 2005-01-30 12:28:30
결말부분 멋잇게 쓰셨네요. 책에 비유한 부분 요.

글쎄요. 외모만 보구선 판단하는건 지당치 않지만요.

그래도 같은 값에 잘생기면 좋지요 . ㅎ ㅎ

내용이 비슷한 두 책이라면 , 독자는 아마 표지가 눈에 띄는 책을 선택하는것처럼요.
사랑향기 · 2005-01-30 16:45:26
좀 안타깝네여.그 사람이 그냥 의식적으로 겉차림이나 음식같은것을 구분하고 아무런 내적미가 없다면은 저도 님이 옳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외모도 짱이고 게다가 일정한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게 아닌가싶은데여.
그 사람도 항상 섹시한 옷만 입어라는건 아니겟죠.?!
강요하는 부분은 님을 사랑하는만큼 양보도 할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구체적상황은 잘몰라서여.그냥 저 생각입니다...
은보라 · 2005-01-30 20:31:39
너무나 현명하신 선택을 하셨다구바요. 외적미가 내적미일순 없어요. 지금 사회에 , 어린계층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얘들의 그런 사상이 안타까와질때가 있어요.
너무 좋은글 올렸네요. 역시 핑크빛향기님은 똑똑한 분이신것 같아요. ㅎ
딩가베루 · 2005-01-30 23:28:55
그런 성격의 남자...... 어쩜 멋있는것도 같은데요.
전 그냥 끌어주는 남자가 좋던데...
<바로 당신의 머리위에서 당신을 지켜보다가 당신을 위해 땅위에 떨어진 별찌입니다.>
너무 근사하네요.
낭만적이고... ㅎㅎㅎ
핑크빛향기 · 2005-01-31 11:24:31
여러분들의 리플 고마웠구요..
열심히 하는 제가 될게요.
앞으로두 쭉~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려한싱글 · 2005-01-31 13:24:21
핑크빛향기님두 글 잘쓰네요...
그렇게 근사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니까 수란님두 아주 근사한 여자같네요...ㅎㅎ
핑크빛향기 · 2005-01-31 20:05:06
싱글님.
천만에요.그건 아니구요.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깐요.
그냥 잠시나마 신데렐라가 된 느낌이였는데요.
저한텐 안어울리는것 같아서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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