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화도

사랑이별 · #157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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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 · 2005-01-07 15:10:00 · 조회 431


아름다운 한송이의 사랑의 장미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온몸에 가시가 돋히게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해 가까이 다가서는 그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청고함을 자랑하는 설연화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높은 곳 바위끝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나를 찾아 설산으로 찾아온 사람이,
쳐다보면서 깊은 한숨만 짓게 만들었습니다.

순결을 뽐내는 백합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깊은 골짜기에 뿌리박게 되었습니다.
세속의 어지러움이 없는 아늑한 계곡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못가의 깨끗한 연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흙물에 박히게 되었습니다.
개구리왕자가 꽃송이들과 입맞춤을 하지만,
뿌리는 어두운 늪속에서 몸부림치게 되었습니다.

한사람만에게 의지하는 덩쿨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맡기면서,
그 사람의 모든 정기를 빼앗게 되었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부평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뿌리없이 이리저리 떠돌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강에서 두둥실 떠다니다가,
수많은 인연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야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온갖 세속의 발밑에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투명한 이슬을 마시면서,
내 몸은 사정없이 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른봄을 맞이하는 설중매화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늦겨울의 찬바람속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봄날의 따뜻함을 느끼기도 전에,
무거운 적설에 내 어깨가 휘어집니다.

영원을 기약하는 국화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계절의 흐름을 잊게 되었습니다.
여름날의 뜨거운 열정이 가셔지기 전에,
불어오는 찬바람에 손발이 시려옵니다.

세상만사에는 선과 악이 있고,
복에는 화가 따르듯,
바램의 동시에 잃음이 동반합니다.
말도 못하고,
감정도 없는 일개 화초에도,
희열과 서러움이 있으니,
유일한 그 하나만을 찾을수만 있다면,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잃는대도 서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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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3)

계속견지하기 · 2005-01-07 15:18:20
그 마음 정말 잘 알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 벗어 던지고 홀가분한 몸이 되여 자유롭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좋은 인연이 있다면 떠도는 부평초도 깊숙히 뿌리를 박게 될겁니다.
오랜만에 글 읽게 되니 정말로 기쁩니다.
난초꽃 · 2005-01-07 15:39:54
어쩐지 이 음악이 저의 가슴을 울립니다

하루빨리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인연은 그 어딘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표류호 털보선장 · 2005-01-07 15:42:57
설중매님의 글은 작년에 보고 올해 처음인가?ㅋㅋㅋ

잃는것과 얻는것. 이 둘의 무게는 무얼로 판정하고 선택하는지?

인간이 진정 시처럼 하나만의 선택을 위해 모든 잃음을 당해도 달가울수 있을가?
설중매 · 2005-01-07 16:11:36
계속견지하기님....마음 알아주실거 같다니,,,감사합니다. 무거운 짐을 건뜩 버리는게,,여간만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무겁다 무겁다 하면서도,,한번 걺어쥐면 안 놓으려 하잖아요...암튼 노력해보겠습니다.

난초꽃님...이 노래..첨 들은게 한 2~3년전인데요...원곡은 일본의 <파이널 환타지5>일겁니다. 첨에 들을때 저도 코끝이 찡~~~~~~~해나더라구요.. 님도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선장님..님도 오래간만입니다. 그 사이 잘 지내셨어요?? 요사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자신이 좀 많이 게을러진거 같습니다. ^^ 잃는것과 얻는것의 무게를 가늠하는 천평은 없다고 봅니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흔히 사람들의 평판과 자기자신의 맘이 아닐가요?? 선택의 이유도 그렇다고 봅니다. 인간은 시처럼 하나만을 얻고자 모든것을 잃기를 원치아니합니다. 그래서 그 하나만을 흔히 포기하지요. 포기로 인한 유감을 다른 더 많은 것을 얻는것으로 보상하려고 하는게 아닐까요?? 저자신도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에 그 유감을 기탁하는게 아닐까요??ㅎㅎ 참 모순많은 심경입니다.
zeloo · 2005-01-07 18:00:41
휴~~글길래 빨리 시집이나 가오~~이구~~쇡타라~!!!!!!!!

아무튼 가슴쩡쩡 저리는 글 잘봣소...새해엔 어떡하나 모든일 잘 풀리길~
이쁜천사 · 2005-01-07 22:31:36
설중매님 오래간만이네요,,,

그동안 설중매님의 글을 읽지못해서,속이 가려워났는데,,,
ㅋㅋㅋ
또 좋은글 읽고갑니다
동해물 · 2005-01-07 23:47:33
이수영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구나...
내 작년에 요노래 많이 들었는데...마음 아프다....
얼마나 좋을까?..........둘이서.....설중매하구 걸을까?
구름 · 2005-01-08 02:01:40
이세상에 완벽이란 없는가 봅니다~~

세련된 글 잘 읽고 갑니다~~
꼬부니 · 2005-01-08 12:26:51
새해에 올리는 설중매님의 시은

의연히 많고많은 감정이 함축되여

무겁고 무겁운것이군요.

참 안타깝네요,같이 울어나 줄까???

그래도 올 한해에는

조금이나마 더 밝은 시가

마니 오르기를 기도합니다.
딸링 · 2005-01-09 15:58:41
열을 잃는 한이 있어도
소중한 하나를 얻을수만 있다면..
해피 걸 · 2005-01-09 16:17:46
깊은 여운을 남기는 좋은 글입니다..
자신답게 사는 뿌듯함과 함께 동반하는 허전감...
새해에는 될수있는한 세속에 용화되여...
자신답게란 고지식함을 조절해야겠습니다..
설중매님도 힘내세요... !!!
슷덴덴 · 2005-01-09 23:27:01
찾고자하는 그 하나 언젠가는 꼭 나타나고 찾게 될겁니다.

금년에는 님이 뜻하는 모든 일들이 순리롭길 빌께요~
설중매 · 2005-01-11 17:57:27
제로조카....ㅎㅎㅎㅎ감솨하오...근데 속은 그만 태우라이...재될라우..

이쁜천사님....^^ 네...오래간만이네요...이긍..근데..속이 가려운데는 어떻하죠??긁어드리지 못해서...ㅎㅎ언제나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해물님...저랑 걸으면 안되지우..상아님이 삐진다니깐요...ㅎㅎㅎ

구름님...네..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지요..더욱이 욕심많은 인간의 본성으로서는..ㅎㅎㅎ
글이 아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꼬부니님...위로해주셔서 감사...새해를 맞는 기쁜 날에,,무거운 느낌을 주셔서 미안하구요. 새해에는 좀더 따스한 정이 넘치는 글을 올리기 위해서 힘써겠습니다. 아니...글뿐만아니라,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딸링아........올간만,,,,잘 있냐?? 니 글 조 위에서 봤다. 그냥 행복해라....

해피걸님...감정의 조절이...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구요. 언제가는 저두..강바닥의 돌처럼 매끌매끌하게 변해버리겠죠...

슷덴덴니마..올만이네...잘 있었는겨?? 언젠가는 꼭 나타난다?? 모르지..지금 손에 웅크려쥐고있는지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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