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하)

사랑이별 · #15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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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 · 2004-12-27 23:32:51 · 조회 285
      일본에 도착한 첫 날부터 엄마는 돈벌 말씀부터 꺼낸다. 난 그래도 엄마가 그냥 해보는 말인줄 알았었고 엄마한테 일 시킬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엄마와 함께 도꾜타와 갔다온뒤로 엄마는 집안에만 계시지 어딜 갈 생각조차 하시지 않았다. 내가 밤잠자지 못하며 힘들게 번돈을 엄마가 쓸수 없단다. 엄만 바본가보다. 엄마가 밤잠주무시지 못하면서 번 돈은 내가 물쓰듯 쓸수 있고 내가 번 돈을 엄마 좀 쓰면 안 된다는 법이 없는데... 첨 한주일은 그래도 내가 거짓말 절반 보태가면서 엄마의 일욕망을 막을수 있었 지만 두주일 되던 때는 나에게 보탬이 되지 않으면 당장 집에 돌아간다는 엄마를 말릴수가 없었다. 집에 누가 있다고...텅 빈 큰 집 하나밖에 없는데... 그 집안에 앉아 또 남몰래 눈물 흘리시려고... 아빠가 지켜주는 남들의 행복한 엄마들보다 고생덤불속에서 반생을 보낸 엄마여서 인제는 옛날의 강한 엄마답지 않게 눈물도 참 헤프시다...기뻐도 눈굽을 찍으시고 조금만 슬퍼도 눈기울 적시신다... 내가 일 찾아주지 않으니 엄마는 우리 집 주위에서 한국잡지들을 구해오기 시작했다. 전화번호 한장한장 오려서 나보고 전화해달란다. 하지만 내가 겨눠보는 좀 쉽겠다 하는 일은 모두 다 찼단다. 나는 엄마한테 일 찾지 못하니 그냥 푹 쉬라고 했지만 엄마는 들었는둥 먹었는둥...가방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오빠한테 청들기 시작했다. .. 석주일되던 어제. 갑자기 사촌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당장 가서 면접보라고. 갑자기 환해지는 엄마의 얼굴에 못이겨 가방공장까지 같이 가게되였다. 어수선한 가방공장.마선들이 주위에 다벽처럼 둘어싸여져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헝겊쪼각들로, 가죽들로 망치들로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 40대된것 같지 않은 사장은 엄마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년세 꽤 많아보니는데 하기 어려울텐데요...>> <<아니, 잘 할수 있어요~>>... 엄마 어설픈 한국말이였다...차마 그 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자신의 무능에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하는 자신에 염오감을 느낄 정도였다. 내가 겨우 한마디 한 말. << 어머니 , 일이 바빠 못함다...>>... 눈물헤픈 내가 아니건만 말마디를 맺지 못한채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엄마의 지꿎은 간청에 일은 오늘아침 8시부터 시작하기로 돼있었다. 엄마짐 꾸려서 공장에 데려다놓은채 첫시간에 수업이 있는 나는 학교로 줄달음칠수밖에 없었다. 서먹서먹해하는 엄마를 공장에 남겨둔채... ... ... 저녁에 엄마핸드폰과 컵사가지고 엄마 공장에 찾아갔더니만 엄마의 눈에는 또 눈물이 그렁그렁... <<왜? 어머니,공장사람들이 어머니를 머라고 말합디까??!...>> <<아니아니, 이렇게 밤중에 이 먼길 찾아와야 하는 니가 불쌍해서>>... <<엄마가 이렇게 일 안하면 나도 이런 고생 안 하지 ㅎㅎ>>... 나의 우스개말에 엄만 아예 눈굽찍으신다... ... ... 엄마!! 나 하나도 안 불쌍한데... 이렇게 생각해주는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줘서 항상 행복하기만 한데... 엄마의 고생은 덜어못주는 나를 바라보면 슬프기만 한데... 엄마는 왜 그걸 몰라... 나한테 보탬이 되줄 사람이 엄마밖에 없다면서 엄마가 쓰러지면 나는 어떡하라고... ... ... 부모들이 열번 생각할때 부모를 한번쯤이라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면 효자라고 한다. 그러면 항상 엄마의 보따리 되여서 엄마맘을 몰랐던 나는 구경 딸이라고 할수 있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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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푸른초원 · 2004-12-28 14:51:24
감명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록 엄마된 몸이지만 만약 나라면
저렇게 해낼수 있을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영 · 2004-12-28 18:26:27
이 글을 쓰고 있는 하루님이기에 효자입니다.
어머님을 편히 모시기보다는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읽을수 있는게 더 소중한거라고 생각해요. 힘내서 남은 유학생활 원만히 마치고 어머님께 좋은것만 주세요. 어머님이나 하루님이나 꼭 행복할거예요.
이효연 · 2004-12-28 19:39:13
하루님~
그 마음 하나로도 기특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자신도 다시 돌아보게 되였구요. 이제부터라도 사랑하는 엄마 아빠한테 잘해드려야지..^^
이효연 · 2004-12-28 19:42:32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haru · 2004-12-28 22:00:48
초원님,정영님,효연님,열븐의 격려에 감사의 맘을 다 표달할수 없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여보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을런지...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 2004-12-29 04:58:57
하루님,넘 훌륭한 어머님을 두셨구 넘 훌륭한 따님이예요.학교공부열심히 하시구요.일본생활 열심히 하세요.하루님의 글을 읽구 얼마나 엄마생각나는지.......
함께 간바리마쇼우
새벽이슬 · 2004-12-29 22:46:54
눈물 머금고 님의 글 읽었어요...
너무나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저의 어머님 생각도 함께 나구요...
어머님께 효성잘해드리세요....물론 지금도 잘해드리고 있는 님의 모습이 느껴지고 있지만요....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항상 더 해드리고...........
토토로 · 2004-12-30 16:05:47
눈물이 날려 합니다...

하루님,그리고 하루님 어머니...그리고 또 모녀간의 사랑..,

너무 감동입니다...두분께서 이제는 꼭 지금보다 백배 천배 행복해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어머님두요~~
행복 · 2005-01-08 20:08:37
한국에서 음식배달하며 고생하시는 엄마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가슴이 미여질 것만 같아서 고생할 엄마 모습 감히 떠올리지도 못하는

이 못난 딸자식땜에... 힘들게만 살아야하는... 우리 엄마... 보고싶어요ㅡㅡ;
지영이 · 2005-01-13 22:45:16
하루님.....님 맘 이해할거같애여..오늘 우연히 님 글 읽게 되엿어여..
눈물이 앞을 가리네여 .... 님 새해 복 많이 받구여 엄마하구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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