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상)

사랑이별 · #15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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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 · 2004-12-27 22:30:07 · 조회 369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니 글으 쓰고싶은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적고싶다. 말이 엄마의 일기지 결국에는 나의 일기라 말하는것이 더 타당할것 같다. 난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남들이 눈물콘물 쥐여짜며 그 감동적인 스토리가 얼마만큼 심금을 울리는지 나한테 정성껏 설명해도 난 그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혀 슬프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를 랭혈이라고 한다. 허나 나도 그 누구 못지 않게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게 한것이 아마도 울 엄마인가 싶다. 그런 스토리들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드라마에 나오는 엄마들이 어느만큼 고생하고 어느만큼 위대해도 울 엄마의 고생과 분투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지기때문이다. 10여년간 병상에 계시던 아버지가  세상뜨셨을때, 두메산골에 남은 울 엄마한테는  아버지가 남기고 간 병원비와 철부지외동딸 나밖에 남은게 없었다. 아버지의 삼일제도 채넘지 않았는데 달려드는 지꿎은 빚군들재촉에 꼭두새벽에 일어나 두부하시고 밤늦게까지 두부팔러 다니며 빚갚지, 자식공부시키기에 여념없었던 울 엄마...엄마의 고생도 모른채 재혼자리 소개시켜주겠다는 동네집 할머니두부를 마당에 냅다던졌던 철없었던 나... 그래서 엄마는 그냥 혼자여셨는지 모른다. 엄마는 항상 그러신다. 엄마한테는 나밖에 없다고...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얼마 안되여 훈춘이 개방된 덕분에 엄마는 로씨야무역에 나섰다.물론 나도 돈그립지 않게 썼고... 나는 다만 엄마가 드라마에 나오는 무역인들처럼 멋있게 무역하는줄로만 알고있었다. 헌데 나를  그렇게도 지망하던 고중에 못 가게 하고 사범에 보냈을때는 엄마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다. 물론 엄마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우리집안에서 나한테는 철밥통으로 사는게 제일 행복하다가 생각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사범학교때 방학, 나의 청화에 못이겨 엄마는 나의 로씨야려행을 허락하셨다. 물론 엄마가 있는곳에가 한달 묵는것이였다. 그것에서 본 엄마의 모습...아무생각도 없었던 나의 눈에 저절로 눈물이 고였던 일이 잊혀지지도 않는다. 바다도 추워서 꽁꽁 얼어붙은 로씨야의 한 해변도시. 거기에는 더더욱 추위에 꽁꽁 얼어붙는 트럭바구니들로 구성된 대형중국시장이 있다. 그속에 서있는 엄마의 모습은... 게도바지, 솜바지, 그우에 또 솜바지... 우에는 게도적삼, 솜저고리, 또 솜저고리...그것도 쪼르래기가 싹 떨어진 아래붙여기운 낡은 솜옷이였다.엄마의 말로는 배에 찬 돈지갑에서 돈꺼내기가 시끄러워 일부러 그런걸 입었단다. 머리에는 빨간 모자. 원래 좀 뚱뚱한 엄마가 마치도 쏘베트쏘련홍군의 한 전사처럼 보여서 난 엄마를 쏘련홍군이라 불렀다. 그때 첨으로  엄마땜에 맘이 쓰렸고  엄마한테 놀러간 내가 너무나도 황당해서 다시는 엄마장마당에 나가지 않았다. 추운 그곳에 발을 동동 구르며 루블을 한장두장 벌어가는 쏘련홍군엄마가 너무나도 슬퍼서 한달동안 집안에만 뒤박혀있다가 집에 와버렸다. 그러면서 내가 돈 벌면 하루빨리라도 엄마가 집에서 쉬게 해야지 하고 굳게 다짐 했었다. 그러던 내가 엄마덕분에 일본땅에 발을 들여놓게 되였고 인젠 어느 정도 생활도 안정되였다싶어서 고생많은 울 엄마 로씨야생활그만시키고 일본유람시키고싶어졌다. 고모,고모부, 사촌언니,오빠,, 모든 사람들을 동원해서 끝내 엄마의 로씨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일본에 모셔오게 되였다. 2년만에 엄마와의 나리타공항에서의 상봉은 지금도 꿈처럼 남아있다. 이쁘게 화장하고 나올 엄마의 얼굴을 기대하면서 나는 드물게도 비행기시간보다 엄청나게 빨리 공항에 도착했었다. 허나 내 앞에 나타난것은 산더미같은 짐을 밀고나오는 힘겨운 엄마의 모습... 남은 일본방문오는 사람은 짐이 크게 없다더마는 울 엄마는 누구보다 잘 살기나 한것처럼 짐이 많기도 많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두번 기운 가방이 다 비명소리를 지르듯 한쪽모퉁리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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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세오리 · 2004-12-27 22:43:13
왠지 알것 같네요. 장한 하루님이네요.
일본에서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름다운 축복 위대한 어머님께 드립니다.
거부기 · 2004-12-27 23:20:45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것이 엄마의 사랑이잖아요.
이제까지 고생했던 어머님도, 하루님도
이제부터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haru · 2004-12-28 22:10:56
세오리님, 감사합니다.아름다운 축복속에 저의 저그마한 축복도 들어있을겁니다,,,
거부기님, 이제부터는 꼭 행복해지고싶습니다...축복 감사합니다...
토토로 · 2004-12-30 16:00:00
갑자기 하루님이 좋아질려고 해요..

그렇게 엄마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잇다는게...

하편에 갑니다..
文文 · 2004-12-31 12:07:21
내자식을 기르면서 엄마마음 돌이켜보세요!지금 아무리 눈물나구 마음아파도 아직 잘 모를거라구 생각해요!그때가서야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가 알게될거예요!
행복 · 2005-01-08 20:01:55
행복하세요. 어제의 힘겨운 하루하루가 오늘의 행복을 가져온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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