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dancing<14>

사랑이별 · #15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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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2-27 17:08:46 · 조회 233
룡정으로 가는 택시에서 그애는 줄곧 내팔을 끼고 쉴새없이 재잘댄다.
내가 구속스러워 할까봐 일부러 말을 거는걸 내 어찌 모르랴?
참 령리하고 인정 많은 애다.
<선생님,제가 이렇게 불러도 괜찮아요?선생님께 더 어울리는 호칭 아직은 좀 쑥스럽네요.>
<편할대로 하세요.김철동무 딸이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애기네는 예쁘구 또 총명하구 어디나 나무랄데가 없군요.>
<울 아빠 그렇게도 좋아요?선생님한테 씻을수 없는 죄를 진 나쁜 남자,ㅎㅎ>
<얘야,그래두 늦게라두 만났으니 그 죄빚 좀 갚을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니야,괜찮은 남잔데..ㅎㅎ>
김철의 익살에 그애도 나도 웃고 말았다.<호호호><호호호>

내 눈에 비친 그들의 집은 궁전 같았다.
그애가 칸칸을 돌아가며 다 뵈여 주었다.
그리고는 과일을 들여 온다,커피를 탄다하며 돌아쳤다.엄연한 녀주인이다.
TV를 보며 그애가 깍아주는 과일을 받아 먹으니 내팔자 언제 이렇게 늘어졌나싶다.
김철이방에 이불을 펴놓으며 피곤할텐데 빨리 쉬라고 한다.
<난 영희하구 말동무하며 영희방에서 자면 안될가?>
<안돼요.전 공부해야 하니깐 선생님은 여기서 쉬세요.>그 애가 딱 잡아 뗀다.
그리고는 나의 목을 끌어 안고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무슨 내숭 떨어요?결혼전에 뭐 처음이나요?>그 애는 깔깔 웃으며 제 방으로 건너 간다.

이튿날은 일요일이다.
김철은 죈종일 내짐 마련에 바쁘다.내가 그만해 두래도 그애가 되려 극성이다.
<거기 없는거 필요한건 빼놓지 말고 다 사세요.오기도 쉽지 않은데..>
김철이는 나더러 날자를 연기해서 좀 더 놀다가란다.자기도 같이 나가겠단다.
<김파도 빨리 보구 싶구,당신두 어쩌다 왔는데..>
<동무도 사업해야 되고 김파는 휴가 또 못 맡아요.저도 빨리 조국에 나가야 되구요.
김파 다음번 휴가때를 맞춰서 나오세요.영희는 대학시험치고 한번 놀러 나오구.>
영희는 김파에게 줄 선물 고르느라고 여념이 없다.한나절 골라서야 자동면도기를 찍었다.
고개를 숙이고 얼굴이 새빨개서 기여드는 소리로 말한다.
<오빠에게 드리세요.>
나는 저도 모르게 걔를 끌어 안았다.걔가 하는 짓이 너무 갸륵하고 고마왔다.

오늘은 조국으로 돌아 가는 날이다.
영희는 나를 삼합까지 배웅하겠단다.나와 김철이 학교를 결석해서야 되는가고 설득해서야 숙어 들었다.
<선생님,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 겨우 하루 반밖에 안됐어도 벌써 정이 들었어요.
언제 또 오실거죠?담번엔 오빠와 같이 오셔요.오빠 보구싶어요.>걔 눈엔 맑은 이슬이 맺혔다.
<오빤 군인이여서 오지 못해요.영희 열심히 공부해서 꼭 희망하는 대학에 가요.
시험 끝나면 조국에도 나와 보구요.>나도 눈물을 휘뿌리며 걔와 작별했다.

나도 김철이도 서로 출국해서 만나는 길밖에 더 다른 방법이 없을것 같다.
김철인 벌써 전화로 관련부문에 문의해 봤는데 조선녀성과 결혼한 사례가 없단다.
이런 상황일지라도 감수해야지,서로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아들애에게 아버지를 돌려줄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령리하고 귀여운 영희하구 친해질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분단으로 빚어진 민족의 불행에 비하면 내가 얻은건 너무도 많다.
욕심을 버리고 더 사치한 바램은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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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바윗섬 · 2004-12-27 17:19:02
지금까지 저의 글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래일 최종회를 올리겠습니다.
즐건 하루되셔요.
푸른초원 · 2004-12-27 18:31:28
오늘은 제가 좀 늦었네요.먼저편 뛰여서 그냥
이편에 이플달구 싶은데요.일등하구 싶어서ㅎㅎㅎ

조선사람과 중국사람도 합법적으로 결혼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요?
내일 최종회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한 한편
좀 아쉽네요.그동안 바윗섬님 글 읽는시간
참 재미있었는데.....
좋은 하루 되세요.
바윗섬 · 2004-12-27 19:55:13
푸른초원님 어젠 저도 모르게 기다려 지던데요.ㅎㅎ
오늘도 하루종일 좋은 아이디어 떠오르지 않아 고민했어요.
글쎄요,원만한 结局가 있어얄텐데..
좋은 밤 되셔요.
할미꽃 · 2004-12-28 10:03:27
오늘 또 늦었네요 ㅎㅎ

근데 벌써 마지막회 올릴려구요?
ㅠㅠㅠ
넘 재밋었는데요..
다음에도 또 계속 써줄거죠?

푸른초원말대로 조선사람과 중국사람도 결혼할수 잇게되면 좋을텐데요..
바윗섬 · 2004-12-28 17:16:04
할미꽃님 어젠 나오시지 않았던데요.기다렸었는데..ㅎㅎ
즐건 밤 되셔요.
할미꽃 · 2004-12-28 17:27:38
바윗섬님

요즘은 신야에는 그다지 올라오지 않아요 ㅎㅎ
기다려줬는데 실망케했네요 ..
미안해요 ㅎㅎ

마지막회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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