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dancing<11>

사랑이별 · #15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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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2-22 21:41:28 · 조회 244
나의 처는 하향 지식청년이였소.원래 노래,춤에 끼가 많아
공사 문예선전대에 들어가
농촌에서도 일은 얼마 하지 않고 돌아 다니며 연출만 하였다오.
후에 추천으로 시 군중예술관에 올라왔소.
그가 시내로 올라 온데 대해 뒤에서 시시한 소문이 많이 돌았는 모양이요.
내가 그와 결혼한 후에 들은 얘기지만...
허나 소문뿐이니 그저 덮어 두고 내색내지 않았더랬소.나도 별로 믿지도 않았구...
근데 일은 끝내 터지고 말았소.

딸애가 열 한살되는 해였소.
연변으로 출장나왔다가 돌아 오는길에 도문역전에서 그전에 선전대에서 같이 활동하던
사람 만났다나.또 첫 사랑이기두 하구...십여년만에 만났다구
그 사람이 어찌나 사정하는지 같이 려관에 들었다오.
일이 공교롭게 되느라 우리 아빠트에 사는 한 여자도 훈춘 친정으로 가는 길에 그 려관에 들었다오.
화장실가느라구 한 객방앞을 지나는데 한 여자가 노래부르더래.
그 여자가 너무 귀에 익은 목소리라 다시 되돌아 가 빠금이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그 여자가 아는 사람이라 아마 크게 놀랬겠지.

이런 일이란 원래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좋은 입담거리라 대뜸 소문이 쫙 펴졌소.
이일은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였소.
중국말로 좀 야하게 말하면 다이뤼모라 하고 상스럽게 말하면 당왕바라고 하오.
챙피하기는 말할것도 없고 그렇다고 두들겨 팰수도 없고,휴...
그 보다도 딸애에겐 더 심한 타격이였소.
딸애는 원래 총명하고 공부도 잘했소.사리에 밝고 입이 칼날 같은 애였소.
제 에밀 앞에 세워 놓고 여지없이 쪼개놨소.자기가 이제 어떻게 낯을 들고 다니냐고...
에미딸이 말도 안하지 나도 그만 보면 역겨워 거들떠 보지 않지  초상난 집같았소.
괘씸한것 마련하면 나도 맞바람 피워 복수할가도 궁리하다가도 딸애 생각에 그만두었소.
더는 거기서 살수 없었소.그래 연변으로 나왔소.

연변 나온 첫 몇년은 그래도 무사히 지냈소.
그런데 下海바람이 불자 그녀는 들뜨기 시작했소.
공직도 버리고 장사한답시구 올리 뛰구 내리 뛰구 뻔질나게 장춘,심양등지로 떠돌아 다녔소.
근데 바람피우는 버릇은 못 떼는가봐...하여튼 그 사람은 不甘寂寞한 사람이였어.
숫한 남자들 묻혀 가지고 다녔소.
한번은 한 남자가 찾어 왔댔소.집에 온 손님이니 저녁 대접하구 술도 같이 마셨지.
헌데 내복바람에 끌신을 신고 손님 배웅 나간 사람이 들어 와야지.
온 밤 기다리다가 미심쩍은 생각에 행여나 하고 저금통장을 들춰 보니
자기 번돈 몽땅 찾아냈더구만...,그래두 양심은 아직까지 살아가지고 내돈은 다치지 않았더구만...

몇달이나 소식 없으니 법원에 이혼소송 냈소.신문에 법원의 공고도 나고...
당사자가 결석인 상태에서 리혼을 판결 내렸소.
후에 들을라니 한국에서 그 사람을 본 사람 있다오.그 둘이 같이 한국 간거요.
이젠 다 지난 일이니 나두 속 편히 남의 말 하듯이 말하지만
그땐 정말 속도 많이 썩이고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았소.
그저 아비딸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 왔소.그앤 나밖에 없었소.
나도 언제나 그앨 데리고 다녔고 걔도 날 졸졸 따라 다녔소.
지어 회식때에도 걔가 혼잔걸 생각해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아예 참가하지 않았소.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 그렇게 변한데는 내 책임두 많은것 같소.
나와 딸애가 그렇게두 상대하려 하지 않았으니 집에 무슨 애착이 있었겠소?
下海할때만해도 돈을 벌어 잘 살자구 했겠는데...,
저 혼자 쓸려구 한건 아니지,공정한 말 한마디 한다면 말이요.
내께 젤 위안 되는건 그런 열악한 가정 환경속에서도 딸애가 그리 위축 받지 않고 바르게 잘 자란게요.
걔는 참 밝게 그리고 곱게 번졌소.공부도 어찌나 잘 하는지,거기대해선 속 썩여본일 없었소.
명년에 대학시험 치는데...,대학 간다음엔 한시름 놓겠는데...
걔도 이젠 셈이 들어서 제법 어른스런 말을 하오.자긴 다 컷으니 나 상관말구 재취하래.
아버진 첫 사랑두 없는가구...,녀석두 참.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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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할미꽃 · 2004-12-22 23:52:08
님의 글 점점 더 재밋게 번져지네요..
ㅎㅎ
너무 빨리 끝 맺지 말고 재밋게 이어주세요..
님의 글 읽는다는것이 저한테는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몰라요..

그럼 다음집 기대할게요~~
좋은 밤 되세요 ~~
바윗섬 · 2004-12-23 00:03:42
또 할미꽃님이구먼요. 재밋게 본다니 위안이 되는구먼요.
좋은 꿈 꾸세요.
푸른초원 · 2004-12-23 10:40:08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이글이 바윗섬님의 구상해서 써낸 글이라니
바웟섬님 현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혹시 작가세요?

저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일이라면 죽기보다
더 싫었거든요.제일 겁난 숙제가 작문 숙제였구요.
그래서 이렇게 글 잘 쓰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다음집 기대합니다.
바윗섬 · 2004-12-23 19:56:46
푸른초원님 전 작가는 아니구요,照葫芦画瓢하는 식으로 되는대로 써요.
그늘과 로씨야기행은 이전 발표한바 있은것이고 부정은 발표는 안했어도 이미 써놓은 글이라 그저 옮기면 되는거고 Egg-dancing1-8까진 써놓았는데 9편부턴 电脑앞에서 생각하며 쓰고 썼다간 지우고..그러니 粗制滥造란 비난 받기 한창이죠.전 공과대학 졸업입니다.
초원님 이만하면 궁금증 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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