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dancing<10>

사랑이별 · #15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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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2-20 22:51:24 · 조회 235
<근데...>나는 그제야 김철의 상황을 묻지 않은걸 깨달았다.
<근데...>그와 동시에 김철이도 똑 같은 말 뗀다.
우리는 마주보며 웃고 말았다.
<말씀하세요.>나는 김철의 말을 듣고 싶었다.
<근데...,지금 어떻게 살구 있소?>
<걘 결혼하구 아이까지 봤어요.아들애예요.걔들은 평양에서 잘 보내요.전 그냥 회령에서 살구요.>
<그럼 내가 벌써 할아버지됐단 말이요?휴우,아들 장가두 손자본것두 챙겨주지 못하구...,내가 무슨 아버지고 무슨 할아버진가 말이요?흑흑...>김철은 땅바닥을 두드리며 눈물을 휘뿌린다.
<아니,그래 여태 혼자란 말이요?>김철이 문득 묻는다.
<...>30년 쌓이고 쌓인 설음이 김철을 보니 울컥 쏟아진다.
악을 쓰고 살아 온 숨박꼭질같은 내 인생길...,나는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꼈다.
<미안해,난 영희처럼 하지 못했소.난 결혼했소.>

김철이 들려준 이야기
... ... ...
그래두 우리가 대부에 같이 있을 때가 젤 좋았던 같소.
낮엔 같이 일하고 저녁엔 합숙에서 로동자,사무원들과 긴긴밤 날 새는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고...
측량조에 나갔을땐 제일 그리운게 사람이였소.
로인 두분이 계시는 집에서 우리 측량조 여섯이 맨날 같이 있었으니.
낮엔 산판에서 헤매고 저녁엔 또 그사람들 마주 앉아 수치를 계산해 지도에 점을 정하구 등고선 긋고...
헌데 하루는 일이 생겼소.한 사람이 어린애 옷을 사서 배낭에 넣어 뒀는데 잃어졌다우.
어쩌다 저쩌다 불똥이 나한테 튀더란 말이요.조장이 나하구 개별적으로 담화도하구...
드러워서 한바탕 크게 휘저어 놓구 거길 떠나 곧 바로 집으로 도망갔지.
처음 생각엔 다시 나와 다른데 좀 좋은곳에 가려했는데
정작 집에 오니 어머니가 울면서 발목잡아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소.
내가 조선에 간후 어머닌 눈물로 날을 보냈다오.차마 그런 어머닐 뿌리치지도 못하구..

내가 집떠나 조선에 갈때의 정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오.
어머닌 벌써 며칠전부터 내기미를 눈치채고 지켜 보고 있었댔소.
돈도 내 손에 쥐여 주지 않고...
그래서 책들을 다 팔아 몇원 만든 걸로 차비를 마련해 떠나는데...
떠나는 날 아침 어머닌 동구밖까지 따라나와 울먹거리며
<얘야,니 정말 가는게 아니지?>하면서 나를 애처롭게 바라 보았소.
그런 어머니를 무정하게 뿌리치고 떠나는 내 심정도 쓰려났소.
후에 집으로 돌아왔을때 어머니가 울면서 하시던 말씀은 지금 생각해도 목이 메오.
<아침도 먹지 않고 공사마을로 간다기에 의심은 했지만두 간대르사 했지.
가마안에 밥과 국을 넣어 두고 일하러 갔는데
점심때 집에 와보니 글쎄 가마안의 밥이 그대루 있지 않겠니?
얼마나 억이 막히던지...,저녁엔 혹시나 했는데 어두워질때까지두 네가 와야지..
그날부터 이 에민 제정신 아니였다.이 몇달 울기는 얼마 울었는지..
그래두 이제 돌아 왔으니 됐다.흑흑...>

내가 식량분배가 끝난후에 와서 내 식량은 없었소.
어머닌 대대, 공사로 오르내리며 내 식량문제를 해결하느라 온갖 욕도 먹고 따가운 눈총도 받았구.
이런 어머니를 또 뿌리칠 수 없었소.
어머니와 동무들이 간곡히 만류하고 다시 시험쳐 보라구 권고해서 마음을 다잡았소.
낮에는 일하고 밤이면 밤늦게까지 시험준비를 했소.
그래서 의과대학에 붙었고 그해 영희한테 편지도 썼는데...,소식이 없더구만.
졸업하곤 목단강에서 의사질 하구...
처음엔 나도 영희생각에 결혼같은거 생각도 안했는데 조선길이 차승 열릴것 같지두 않구
그보다두 영희도 이젠 결혼했겠지하는 생각이 들데.
그래 설흔 한살의 늦은 나이에 결혼했소.이듬해엔 딸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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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할미꽃 · 2004-12-20 23:08:38
오늘도 님의 글을 읽게되여 정말로 기쁩니다 ㅎㅎ

다음집도 기대할게요..
바윗섬 · 2004-12-20 23:21:56
할미꽃님 정말 빠르네요.예상한바지만...ㅎㅎ
오늘글 좀 따분하죠?노력할게요.
이젠 밤두 깊었는데 주무시죠.좋은꿈 꾸시고..
푸른초원 · 2004-12-21 11:15:13
다음집 더 궁금해지는데요.
결혼했으면 지금 안해하고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그리고 딸은???
바윗섬 · 2004-12-21 19:10:56
푸른 초원님 우선 고맙단 인사 드리구요.
글쎄요 원래는 8집에서 끝나는데[이전에 쓴것임]
9집부턴 힘에 부치는데요.하루 하루 생각하면서 쓰는데...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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