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대학생활(13)

사랑이별 · #15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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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2004-12-16 16:45:58 · 조회 235


우리 침실은 모두 7명이다..
근데...
4학년이 되서 한명 불어났다..
왜서?
전학생??

1학년 신입생 려가 우리 침실에 계속 드나들었기에
아예 우리 침실 한 성원으로 받아주었죠 ㅎㅎ

려는 조선족이다..
그리고 연변에서 왓다..
키는작고 몸도 통통(사실대로 ㅎㅎ)하다..
평소에 지팡이랑 입으면 크게 알리지 않는데
저녁에 잠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정말 복스럽다..

근데 조선족 나하나밖에 없는 침실에
그것도 난 료녕인데 어째서 다른 조선애들 있는 칸에는 가지 않으면서
우리 침실에만 유독 오기좋아하는지 모른다..

처음 려가 우리 침실에 발을 들여놓던 그때 정경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똑똑...
때는 점심시간이였다...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누가 문을 빠끔히 열고 얼굴만 내민다..
우리가 문쪽으로 보니
려가 얼굴만 내밀고
<언니.. 나 거울 좀 봐도 되요?>(연변말은 몰라서 그냥 존댓말로 대체하겠어요 ㅎㅎ)
<그럼.. 들어와..>
근데 좀 주저한다..
<왜?>
<내 군복 입고 너무 흉측해서요..ㅎㅎ 글구 다른 언니들도 잘 모르는데요...>
<괜찮아.. 우리 침실애들 다 좋으니까..>내가 웃으면서 들어오라고 했다...
<헤헤.. 글믄 쪼꼼만 볼게요..>

그때 왕도 침실에 잇었다..
려가 들어오는거 보고
<안녕>하고 조선말로 인사해줬다..
려가 놀래더니
<언니.. 이 언니 조선말 알아요?>
<나 조선말 몰라 ㅎㅎ 그냥 안녕밖에 ㅎㅎ>하고 왕이 대답했다..
려가 너무 놀래서 왕보고
<근데 언니 어떻게 금방 내가 무슨 말 한지 어떻게 알아요?>
<그야 알아맞춘거지뭐 ㅎㅎㅎ>
<와~~ 정말 너무 신기하다.. 완전히 신선이네요 ㅎㅎ>
왕은 춰주니까 너무 좋아서
<야... 너 이름 뭐니? 여기에는 왜?>
<나 이름 려예요.. 그리고 거울 좀 비춰보자구요 ㅎㅎ>
<오... 근데 군복모습 아무리 비춰본들 다 한가지겠는데 ㅎㅎㅎ>하고 왕이 처음부터 놀려댄다..
려는 첫 대면에 그러는 왕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또 재밋어보였는지라
<언니도 1학년때 그랬었죠?>하고 반문한다..
<그래도 난 너보다는 좀 나았지 ㅎㅎ>왕이 대꾸한다..
<어머.. 이 언니두 참... 내 체격이 얼마나 멋지는데> 하면서 턱을 올리며 자세를 취했다..
왕은 너무 웃겨서
<너 정말 귀엽다 ㅎㅎㅎ>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로 려는 우리 침실 단골로 되였다..
내가 없어도 그냥 왕만 있으면 들어와서 왕과 마주앉아 얘기도 하고
서로 웃겼다..
왕 또한 우스개말을 잘 해서 언제나 려가 오면 우스개를 말해준다..
안그래도 통통한 려는 웃겹다고 침대에서 대굴대굴 군다..
둘이 이상하게 장단이 잘 맞았다..

그때 려는 자기 침실에 머물기 싫어했다..
한족애들이 꼴보기 싫다는것이다..
<야.. 우리 침실도 나 내놓고 다 한족애들이다...>
<근데 언니 침실애들은 다 너무 좋아요..>
<너네 침실 애들도 지내보면 괜찮을거야..>
<싫어.. 난 언니침실애들이 좋아요...>
<그러다가 1년이면 우리 다 졸업하는데 그때가면 어쩔려구?>
<아... 그떄일은 그때 생각하구요..지금만 좋으면 되잖아요 ㅎㅎ>
그렇다고 내가 려를 쫓아낼수도 없는것이다..
시간이 지나니 우리 침실애들 누구하나 려를 귀여워안하는 애가 없었다..
하루만 안오면
<려는 왜 안보이지? 이상하다..>
<려가 안오니까 심심하다 ㅎㅎ>
하면서 애들이 더 난리다..
그러다가 려가 찾아오면

<얘.. 너 어디 갔었어? 이젠 우리 다 잊은거야?>
<아니요.. 그냥 날 기억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실험해봤어요 ㅎㅎ>

그때부터 려는 완전히 우리 침실 한 성원으로 되였다..
좀 지나서는 잠자리도 아예 우리 침실로 옮겨졌다..
누구 침대?
ㅎㅎ
더 말할것 없이 왕의 침대에 침략해 들어갔다..
왕도 실하다..
게다가 려가 파고드니까 그 침대가 안 비좁을리 없었다 ㅎㅎ
그래도 둘은 꼭 붙어안고 자서 그런지 자다가 떨어진적은 없다..

딱 한번 왕이 침대에서 굴러떨어졌었다..
점심휴식시간에 자려고 이불을 폈는데 려가 끼여들었다...
같이 자겠다고 ..
왕하고 려는 침애위에서 씨름이 벌어졌다..
서로 안에서 자겠다고..
왕은 언제나 옆에서 자 번마다 떨어질듯하면서 잔다고 한다..
려는 자기는 몸부림 잘 쳐서 안에서 자야만 안 떨어진다고 우긴다..
그러다가 려가 우세를 차지해서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어쩌다가 왕을 너무 밀쳐놨는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왕이 떨어지고 말았다,,(참고로 아래층이여서 문제없음ㅎㅎ)
왕은 분하기도 하고 떨어진 자신이 웃겹기도 하고 한참동안 말을 잃었다...
려는 이불에 파고 들어가
<왕재.. 뚜이부치 ㅎㅎㅎ >하고는 계속 좋아라고 웃어댄다..
왕은 그러는 려한테 어쩌지도 못하고
<휴ㅠㅠ 내가 졌다 ..정말 너한테도 밀려서 떨어질 정도니까 ㅎㅎ>

려는 왕하고 매일 붙어다녔다..
처음 왔을때는 한족말도 잘 못했었는데
왕하고 반년다니다 나니까 한어말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것이 매일 아침 일어나
려가 먼저 우리 침실에 들어와서 뽀우또우한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아침체조하러 나간다..
그러면 왕은 일어나 적당히 정리하고 아침체조가 끝나는 시간을 맞춰서 운동장으로 향한다..
매일 아침 둘은 그렇게 운동장에서 만나
아침 먹으로 가면서 왕이 한어성구한마디씩 배워주곤 했다..
왕은 한어성구랑 유래랑 잘 알고 있다..
려는 왕한테서 그런 이야기를 듣기 무척 즐긴다..
언제나 아침 먹고 침실에 들어오면 아침에 배운것을 아무사람한테나 마구 써먹는다..
그러다가 엉뚱한 말도 써먹다가
다른애들한테 욕?도 먹어가면서 ㅎㅎ

려는 총명한 여자애다...
춤도 잘 췄다..
가끔씩 침실에서 왕은 자꾸 려보고 춤추라고 한다..
<똥똥해가지고 엉치 흔드는거 보면 너무 깜찍해>하면서 왕은 려를 무척 귀여워한다..

나는 1학년때부터 학교무도장에 다니기 좋아했다..
3학년이 되여서부터는 나도 남자걸음을 배워서
무도장에 가면 언제나 여자애들만 데리고 가서 배워주면서 춘다 ㅎㅎ
그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려는 처음에는 무도장을 거절했다..
그런데 가기싫다며...
그러던 어느 주말 려가 갑자기
<언니.. 오늘 무도장 가요?>
<왜? 좀 있다가... 좀 늦게 가려구..>
<언니.. 나 데리고 가요...>
<뭐?? 너두 가려구?>
<ㅎㅎ오늘 너무 심심해서요...왕도 없구해서 할일 없어서요..>
<알았어.. 그럼 좀 있다 찾을게..>
<근데 언니 우선 약속하나 해줘요..>
<무슨 약속?>
<언니 나하고만 추겠다고... 언니 날 배워줘야해요..>
<ㅎㅎ 알았어.. 근데 다른 여자애들도 있으면 넌 좀 양보해야한다..>
<예.. 그땐 옆에서 볼게요 ㅎㅎ>

그날 우리는 무도장에서 끝까지 놀았다..
려는 정말 절주감도 좋았다..
한번 배워주면 인츰 따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배워줘서 빙글빙글 돌면서 추었다..
정말 탄복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글쎄 두시간정도에 여러가지 걸음법을 다 배우고 익히다니...
그날로 재미를 붙혔는지 내가 있을동안 려는 주말이 되면 언제나 나를 찾아왔고
우리는 같이 무도장에 다녔다..



려에 대한 인상은 너무나도 귀여웠다는 것이다..
졸업한후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연계도 끊어졌었는데
듣는 말에 의하면 머리도 기르고 많이 처녀답게 변했다고한다..
며칠전 전화번호를 얻어서 전화해봤는데
전화그쪽의 목소리는 아직도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첫마디에 내 이름을 불러주니 더없이 기뻣다..
계속 보고싶었다고 한다 ㅎㅎ
나도 려가 보고싶다..
언젠가 만날수 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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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4)

할미꽃 · 2004-12-16 16:49:22
이 글로 저는 잠시동안 쉼터에 자리를 비우겠어요...
저의 논문이 마지막단계에 들어서서 많이 바쁘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올거예요...
그때 다시 뵈요..
저의 글 계속 읽어주신 여러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새해인사 아직 이르지만 먼저 인사드릴게요 ~~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뉴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해에 또 뵈요 ~~~
새로운 해에도 많이 부탁하겠습니다 ~~
tiffany · 2004-12-16 16:57:22
아쉽네요...그간 글들 넘 잼있게 읽었어요...
려처럼 저도 남 침실 놀러 가기 좋아한적 있어요...^^
논문 답변이시나요?좋은 성적 따내시길 미리 기원할께요...
메리 크리스마스...^^
包公 · 2004-12-16 17:32:42
그대학에는 무슨 조선족이 그리 많습니까?
나는 전학부에 혼자밖게 없었는데......

하지만 재미있는글 잘 보았습니다
심정 · 2004-12-16 18:01:44
다시 올떼까지 기다릴게요 ......
spring · 2004-12-16 19:17:15
재미있게 잘 봤어요.ㅎㅎㅎ
봄비 · 2004-12-17 00:20:43
쉼터가 심심해지겠습니다.
그래두 논문에 열중하세요
거부기 · 2004-12-17 01:34:17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럼 론문 성공하길 바라면서,
할미꽃님도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Apple · 2004-12-17 09:46:37
논문이 순리롭길 기도합니다..
빨리 돌아와주세요....
님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엘....^^
이쁜천사 · 2004-12-17 09:59:41
할미언니가 잠수해버리면 사랑게시판이 텅 빌건데,,,,
그럼 다시 좋은글을 기대하면서,나두 글 올려볼가???
ㅎㅎㅎ
푸른초원 · 2004-12-17 11:45:49
할미꽃 이젠 본격적으로 논문을 쓸
모양이네ㅎㅎㅎ
니 글 읽으니깐 려가 눈앞에 보이는것 같다.
그렇게 어린애같기만 하던 려도 지금은
연구생 공부에 많이 바쁘다고 들었다.

그럼 너두 논문 잘 쓰기를......
킹카 · 2004-12-17 17:00:18
휴.,........
잘봤어요 ..
빨이 ㅋㅋ
바윗섬 · 2004-12-17 21:26:39
그간 님글 재밋게 봤어요.새해 안녕
새해 다시 봐요.
zeloo · 2004-12-18 11:28:44
처음그대로---채소연좋은글에 선물할께용
할미꽃 · 2004-12-19 08:50:49
플 달아준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논문 다 쓰고 다시 올게요 ~~

제로님 노래까지 올려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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