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한해 수확물이 털려간 들에는 줄기를 잘리고 내버려진 뿌리가 벌거벗은 땅덩어리 속에 종기처럼 박혀서 거멓게 썩고 있다.
동네 어느 개구쟁이가 하늘 끝자락에 띄운 한점의 연 꼬리에 눈 찔린 겨울하늘이 높고 서슬 푸르다.
요즘의 나는 텅 빈 밭고랑사이를 쭉정이라도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이삭주이를 하는 심정으로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초상 치르듯 한다.
젖은 걸레 같은 과거는 이미 죽었고 다가오는 미래는 죽순처럼 살아있다.
어찌하다보니 굴러서 오늘까지 왔다.
올해도 보름 남짓 남았다.
늘 그렇듯이 광음에 떠밀려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언저리에 서면 어떤 성취감, 한해를 잘 만들어온 자긍심보다도 위장 벽을 긁는 속 쓰림 같은 비애가 마음한구석 그들먹하게 괴여오고 새해 벽두에 세웠던 계획에 반해 많이는 실행에 옮기지 못한 서글픔이 가을 낙엽처럼 내려앉는다.
며칠 전 모든 걸 터놓고 사는 가까운 친구가 오가던 말 중에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까?” 며 맹랑한 질문을 해왔다.
순간 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입속이 궁색해졌다.
한해를 정리해가는 이 마당에 그 친구도 속이 어지간히 편치만은 않은 모양이다.
인간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가며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대해 물어보면 머뭇거리게 되고 일순간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어쩌다가 생겨서...?
아니면 모든 종교가 부르짖고 있는 태여 날 때 조물주(하느님, 아니면 보살님) 로부터 어떤 사명을 부여받고 이 세상에 보내진 것 일까?
그렇다면 나에 주어진 사명은 뭘까?
그 친구가 한 달 전부터 교회에 나간다고했다.
친구의 권고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였다고 했다.
어찌 보면 점점 혼탁하게만 변해가는 각박한 세상에 가벼워지기만 하는 자신의 영혼을 구제 할 수 있는 길이 하느님이라고 생각 되 여서 오물에 뒤범벅이 되기 전에 아버지 예수님에게 의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나의 되바라진 성격을 알고 있는 터라 주저하는가 싶더니 슬며시 나더러 신앙을 갖고 있는 가고 물었다.
말속에 교회에 나가보라 하는 메시지가 얼마간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얼핏 속으로 스치는 생각되는 바가 있어 자소했다.
솔직히 아직은 지은 죄? 가 많아서 하느님 앞에 나서기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또 교회 앞 십자가에 내걸린 예수동상이며 조금은 어두운 교회안벽에 걸린 서양화들을 보면 뭔가 등 뒤로부터 스멀스멀 기여오르는 듯한 공포심 비슷한 걸 느낀다.
문화적인 이질감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기독교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현재 없다.
까까머리 땡 중이 되여 산사에 은거하며 암자에 올방자 틀고 앉아 녹차 한잔 곁들이면서 법정 스님처럼 홀로 된 즐거움을 만끽하며 흰 종이에 일필휘지 먹 향을 날리는 여유를 즐기? 라면 몰라도...
그렇다고 혹자는 내가 스님이 되고 싶다는 얘기로 듣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과 그리고 이글을 읽고 있을 친구들과 시끌벅적 어울려 사는 것이 좋다.
철학자 흉내를 낸다면 나는 여느 특정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선(善)은 추구한다.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글 쓰다말고 국제 전화 회사에서 보내온 2005년도 앉음뱅이 달력(내년에도 우리 화사번호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부쳐온 것 임) 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았다.
2005년도 365일을 나는 뭐하며 보낼 것인가?
또 저안에서 나는 어떻게 변해 갈 가?
그것이 궁금해지며 아직은 손을 놓기에는 아쉬운 자기개발에 열심히 뛰고자 자기에게 주문해보며 노트와 볼펜을 찾아든다.
그리고는 해마다 년말 이면 꼭 해대는 이 짓거리를 천연덕스럽게 해나간다.
2005년도 계획서
1) .............................
2) ..................................
3) ....................................
.
.
......
창밖에선 철없는 겨울비가 흩날린다.
창문 옆 보일러실 모퉁이로 삐죽이 내민 배기통으로 뿜어내는 가스 연기가 하얗게 피여 오른다.
기다리는 눈이 내리질 않는 겨울이 빗물을 찔끔찔끔 짜내며 엉금엉금 기여 가고 있다.
요지음의 나는 ....
이렇듯 바삐? 보낸다.
>>>>>>>>>>>>>>>>>>>>>
*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자의반 타의반 으로 떠밀려온 한해가 서산에 걸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올해 세운 계획들을 별 차질 없이 실행해왔는지요?
나는 부끄럽게도 계획내용 중 한30%에 해당한 조목들은 실행에 옮겼나?
참~~
상황이야 어떻든 우리 모두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그리고 내일을 향한 항해에 희망의 닻을 올리고 새로운 한해 2005년을 열심히 살아갑시다.
그사이 나의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던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을지라도 정리를 하시고 기운을 내셔서 새로운 한해를 거뜬한 기분으로 맞이합시다.
신정 전에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글을 올릴지 몰라서 미리 덕담 몇 마디 적었습니다.
신정에 서로 문안전하는 걸 잊지 마시구요.^^
한해 수확물이 털려간 들에는 줄기를 잘리고 내버려진 뿌리가 벌거벗은 땅덩어리 속에 종기처럼 박혀서 거멓게 썩고 있다.
동네 어느 개구쟁이가 하늘 끝자락에 띄운 한점의 연 꼬리에 눈 찔린 겨울하늘이 높고 서슬 푸르다.
요즘의 나는 텅 빈 밭고랑사이를 쭉정이라도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이삭주이를 하는 심정으로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초상 치르듯 한다.
젖은 걸레 같은 과거는 이미 죽었고 다가오는 미래는 죽순처럼 살아있다.
어찌하다보니 굴러서 오늘까지 왔다.
올해도 보름 남짓 남았다.
늘 그렇듯이 광음에 떠밀려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언저리에 서면 어떤 성취감, 한해를 잘 만들어온 자긍심보다도 위장 벽을 긁는 속 쓰림 같은 비애가 마음한구석 그들먹하게 괴여오고 새해 벽두에 세웠던 계획에 반해 많이는 실행에 옮기지 못한 서글픔이 가을 낙엽처럼 내려앉는다.
며칠 전 모든 걸 터놓고 사는 가까운 친구가 오가던 말 중에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까?” 며 맹랑한 질문을 해왔다.
순간 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입속이 궁색해졌다.
한해를 정리해가는 이 마당에 그 친구도 속이 어지간히 편치만은 않은 모양이다.
인간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가며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대해 물어보면 머뭇거리게 되고 일순간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어쩌다가 생겨서...?
아니면 모든 종교가 부르짖고 있는 태여 날 때 조물주(하느님, 아니면 보살님) 로부터 어떤 사명을 부여받고 이 세상에 보내진 것 일까?
그렇다면 나에 주어진 사명은 뭘까?
그 친구가 한 달 전부터 교회에 나간다고했다.
친구의 권고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였다고 했다.
어찌 보면 점점 혼탁하게만 변해가는 각박한 세상에 가벼워지기만 하는 자신의 영혼을 구제 할 수 있는 길이 하느님이라고 생각 되 여서 오물에 뒤범벅이 되기 전에 아버지 예수님에게 의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나의 되바라진 성격을 알고 있는 터라 주저하는가 싶더니 슬며시 나더러 신앙을 갖고 있는 가고 물었다.
말속에 교회에 나가보라 하는 메시지가 얼마간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얼핏 속으로 스치는 생각되는 바가 있어 자소했다.
솔직히 아직은 지은 죄? 가 많아서 하느님 앞에 나서기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또 교회 앞 십자가에 내걸린 예수동상이며 조금은 어두운 교회안벽에 걸린 서양화들을 보면 뭔가 등 뒤로부터 스멀스멀 기여오르는 듯한 공포심 비슷한 걸 느낀다.
문화적인 이질감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기독교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현재 없다.
까까머리 땡 중이 되여 산사에 은거하며 암자에 올방자 틀고 앉아 녹차 한잔 곁들이면서 법정 스님처럼 홀로 된 즐거움을 만끽하며 흰 종이에 일필휘지 먹 향을 날리는 여유를 즐기? 라면 몰라도...
그렇다고 혹자는 내가 스님이 되고 싶다는 얘기로 듣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과 그리고 이글을 읽고 있을 친구들과 시끌벅적 어울려 사는 것이 좋다.
철학자 흉내를 낸다면 나는 여느 특정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선(善)은 추구한다.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글 쓰다말고 국제 전화 회사에서 보내온 2005년도 앉음뱅이 달력(내년에도 우리 화사번호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부쳐온 것 임) 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았다.
2005년도 365일을 나는 뭐하며 보낼 것인가?
또 저안에서 나는 어떻게 변해 갈 가?
그것이 궁금해지며 아직은 손을 놓기에는 아쉬운 자기개발에 열심히 뛰고자 자기에게 주문해보며 노트와 볼펜을 찾아든다.
그리고는 해마다 년말 이면 꼭 해대는 이 짓거리를 천연덕스럽게 해나간다.
2005년도 계획서
1) .............................
2) ..................................
3) ....................................
.
.
......
창밖에선 철없는 겨울비가 흩날린다.
창문 옆 보일러실 모퉁이로 삐죽이 내민 배기통으로 뿜어내는 가스 연기가 하얗게 피여 오른다.
기다리는 눈이 내리질 않는 겨울이 빗물을 찔끔찔끔 짜내며 엉금엉금 기여 가고 있다.
요지음의 나는 ....
이렇듯 바삐? 보낸다.
>>>>>>>>>>>>>>>>>>>>>
*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자의반 타의반 으로 떠밀려온 한해가 서산에 걸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올해 세운 계획들을 별 차질 없이 실행해왔는지요?
나는 부끄럽게도 계획내용 중 한30%에 해당한 조목들은 실행에 옮겼나?
참~~
상황이야 어떻든 우리 모두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그리고 내일을 향한 항해에 희망의 닻을 올리고 새로운 한해 2005년을 열심히 살아갑시다.
그사이 나의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던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을지라도 정리를 하시고 기운을 내셔서 새로운 한해를 거뜬한 기분으로 맞이합시다.
신정 전에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글을 올릴지 몰라서 미리 덕담 몇 마디 적었습니다.
신정에 서로 문안전하는 걸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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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우연을 필연으로 라는 닉네임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옷깃이 스쳐도연분이라고했습니다.
올해 남은 날들을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한해는 더욱 많은 인연을 만들어서 충실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옷깃이 스쳐도연분이라고했습니다.
올해 남은 날들을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한해는 더욱 많은 인연을 만들어서 충실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12월 달이 되여가니 나도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나한테는 좋은 한해였구나 ----
이런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상쾌하고 심정이 느긋해 지더라구요.
별로 큰 일은 해놓은건 없지만 사람이 살면서 큰일이 몇변이나 있습니가?
작은일에도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가는것이 해복이 아닐가 싶습니다.
명년에도 좋은 한해가 되였으면 하면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나한테는 좋은 한해였구나 ----
이런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상쾌하고 심정이 느긋해 지더라구요.
별로 큰 일은 해놓은건 없지만 사람이 살면서 큰일이 몇변이나 있습니가?
작은일에도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가는것이 해복이 아닐가 싶습니다.
명년에도 좋은 한해가 되였으면 하면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마지막 달력에도 이젠 몇날 안 남았다는 현실이 서글퍼지네요...
시간의 소중함도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언제나 시작은 활기차기만 하지만...
웬지...한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 들면..맘이 허전해 지는지..
계획대로 많은 \"수확\"을 거둔 사람은 당연...기쁨으로 만족으로 마침표를 찍겠지만..
그와 반대로..얻은것보단...잃은게 더 많은 사람들은 서글퍼 지나봐요...
올해도 역시 뒤를 돌아보니...얻은것보단..잃은게..더 많았던 것 같구요..
기쁨보단..슬픔이 더 많이 찾아 왔던것 같네요.....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것 같네요...
아무쪼록 얼마남지 않은 마지막 달력에 잼나는 일들로 엮어 가게끔 노력을 해야 겠어요.
쉼터 모든 회원들 2005년은 소원 성취하는 한해가 될길...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