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김철은 내옆에 와 앉았다.가슴이 쿵쿵...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심장이 튀여 나올듯...
<영희 손 참 예뻐.>
<맨날 일하던 손 예쁘긴...>
사실 내손은 내 보기에도 곱다.
김철의 입김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일어나 앉아.>그런데 내 사정이 지금 일어나 앉을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이불을 꼭 덮은채 꼼짝않고 누워 있었다.
김철이 나를 일으켜 앉히고 와락 끌어 안는다.
허벅다리는 물론 엉덩이까지 한 절반 드러났다.
김철의 손이 부끄럼가리기밑으로 불쑥 들어 온다.전기에라도 닿은듯 짜릿한...
김철이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헤맨다.내 입술을 찾다가도 귓방울을 물어 뜯고...
사실 그때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필경 둘다 열 아홉살의 어린 나이였으니...
그저 서로가 좋았다.
아마도 인간의 본능이 발효했는가 보다.두 몸은 밀착되여 한덩어리가 되였다.
가장 신성하고 위대한 작업이 바야흐로 진행된다.
이건 도무지 어찌된 일인지 통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싱숭생숭한 마음이 오랜 시일을 두고 절어 있었다면 그 본격적인 일보는 생각밖으로 간단하였다....
갑작스레 없어진 김철이 중국으로 되돌아 간것이 대부로부터 확인 되였을때
나는 자기가 임신했음을 깨달았다.
피치못할 일을 당하고야 말았다.
당위원장실로 불리워 간 나는 얼굴도 쳐들지 못하고 처분을 기다릴 뿐이였다.
<영희동무,당에서는 동무가 충성로실하길 바라고 있소.>
나는 들은둥 만둥 꿀먹은 벙어리처럼 담담히 앉아 있었다.
한동안 침묵끝에 당위원장은
<누구의 소행인가?그것만 말하오.>하고 따진다.
<... ...>
<이 동무가...,끝까지 버틸 작정이요?>언성은 어느덧 높아 졌다.
<... ...>
며칠후에 생긴 우연한 일로하여 나는 궁색한 처지에서 빠져 나올 기회를 탔다.
한 탄부가 갱속에서 숨졌던 것이다.
<당위원장동지,사실은...,저...,며칠전 탄갱에 사고 생긴일 있잖아요?그 분이...>
나는 살얼음우로 기여가는 심정이다.
이마에선 땀방울이 송골송골 돋아 나고 잔등은 땀에 흥건히 젖어 들었다.
<음...,워낙 그런 일이였군.처녀로서 몸가짐 단정해야지...>
<장례때 가보지 못한것이 유감일 뿐이예요.>사실 그 분한테는 미안 천만이다.
<어쩔 작정이요?>
당위원장의 근엄한 표정엔 모든것을 당앞에 털어 내 놓아야 한다는 신조가 력력히 비껴 있다.
<기왕 이렇게 된바 하곤 낳아 기르려구요.>
나의 오돌찬 대답에 당위원장은 측은한 눈길로 나를 한식경이나 바라보았다.
<얘야,네 아버지와 나는 한 전호속에서 미제놈들과 싸웠단다.희생된 전우앞에 미안하구나!>
나는 호 하고 한숨을 내 쉬였다.큰 변을 당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다.
나는 탐사대에 더는 있을 수 없었다.당위원장의 주선으로 고향인 회령으로 전근했다.
아들이였다.나는 애를 키우기에만 전념했다.뉘가 뭐라든 상관 하지 않았다.
용케도 바쁜 대목을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어머니와 친척들의 절절한 눈길도,이웃들과 동료들의 싸늘한 태도도 나를 주눅이 들게 하지 못하였다.
나는 나름대로 안온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줄 알았다.
나의 온 몸을 감싸고 도는 김철의 뜨거운 정이
나로하여금 모든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갈 용기를 가져다 주었고
나를 살벌한 주위환경으로부터 끄잡아 내 주었던 것이다.
김철동문 아들애가 있는줄 알면 얼마나 놀라와 할가?
나는 그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잠시 떠나갔을 뿐이다.
탐사대로부터 전해온 김철의 편지를 받고 나는 온밤 잠을 이룰수 없었다.
나는 그를 위해 기뻐했고 또한 견디기 어려운 그리움에 몸부림쳤다.
옆에서 쌔근쌔근 달게 자는 아들애를 으스러지게 꼭 껴안고 온 가족이 단란히 모일 그 날을 그려 보았다.
그가 떠난후로 꼭 일년이 지났다.
대학에 다니는 그에게 부담될가봐 편지도 극히 삼가했다.
후에 와서 두 나라사이에 길이 끊기고 다시 련락할수 없게 되였어도
나는 상봉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렸다.
<나두 아빠 있었으문...>
가끔가다 튀여 나오는 아들애의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애처롭기만 하였다.
애가 자랄수록 나는 무작정 애를 속일수 없음을 께달았다.
애가 인민학교 4학년이 되였을 때다.
뉘한테도 말해선 안된다는 다짐을 받고 깍지걸이까지 하며 들려준 애 아버지의 이야기...
<네 아버진 지금쯤 어엿한 의사로 되였을 게다.워낙 머리가 총명해놔서 의술도 고명할게고...>
자신과 자랑으로 넘치는 아들애의 날따라 변모하는 모습을 바라볼때마다 나는 눈굽이 젖어 들었다.
그리움속에서 기대속에서 아들애는 무럭무럭 자라 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참군까지 하였다.
동해 초소에서 해병으로 있다가 지금은 인민군 총정치국 지도원이다.
아버지를 그리는 아들애의 처절한 마음을 읽을때마다 나는 서러움이 북바쳤다.
... ... ...
저녁밥도 드는둥 마는둥 나는 상을 물리고 행장을 수습했다.
수첩속에 끼운 아들애의 사진을 멀거니 바라 보면서 나는 또 후 하고 한숨을 쉬였다.
그것은 아들애가 아버지께 드리려고 특별히 찍은 전신상이다.
군관제복 정장을 한,제 아버지의 모습을 새삼스레 그려놓은 애상에 폭 젖은 얼굴...,
귀에서는 아들애의 챙챙한 목소리가 처량하게 울린다.
<어머니,아버질 찾아 뵈면 꼭 우리보러 나오시라 일러 주세요.
저도 아버지앞에 부끄럼없이 나설수 있게 훌륭히 자랐다고요.>
그런데,그런데...
김문혁,바로 이 사람이 내가 오랜 세월을 두고 소중히 간직해 온 첫 사랑의 아름다운 감정의 임자였단 말인가?
바로 이 사람이 아들애의 자랑이고 희망이고 우상이란 말인가?
나는 모지름을 쓰며 조심스레 걸어 온 자신의 일생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언젠가 책에서 본 Egg-dancing이란 춤이 갑작스레 머리에 떠오른다.
나의 일생이 바로 이 구라파의 고전 무용과 신통히도 같다.
제딴엔 숨박꼭질같은 인생길을 재치있게 걸어 왔다고 자인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달걀을 깡그리 박산낸 어설픈 춤꾼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남의 연줄로 중국으로 김철이를 찾아 떠난 자신이 어처구니없이 생각되였다.
이제 돌아 가서 아들애보고 뭐라 말할가?네 아버지를 만나 봤다고?
해관에서 네가 본 그 사람이 네 아버지였다고?
나는 머리가 빠개지는것 같았다.나는 그렇다 치고 애 아버진...?
나는 나와 김철이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였다.
묘한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 ...
갑자기 머리에 무엇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주인댁 앞으로 다가 앉으며 간청했다.
<아주머니,래일 일찍 룡정에 갔다 와 주세요.우리가 김선생을 잘못 탓했다구,오늘 김선생이 여길 왔댔다구,
보건원 의사들한테 해석해 드리세요.그의 체면이 서게 말이예요.>
<자네,건 왜서?>
주인댁의 두 눈이 휘둥그래진다.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심장이 튀여 나올듯...
<영희 손 참 예뻐.>
<맨날 일하던 손 예쁘긴...>
사실 내손은 내 보기에도 곱다.
김철의 입김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일어나 앉아.>그런데 내 사정이 지금 일어나 앉을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이불을 꼭 덮은채 꼼짝않고 누워 있었다.
김철이 나를 일으켜 앉히고 와락 끌어 안는다.
허벅다리는 물론 엉덩이까지 한 절반 드러났다.
김철의 손이 부끄럼가리기밑으로 불쑥 들어 온다.전기에라도 닿은듯 짜릿한...
김철이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헤맨다.내 입술을 찾다가도 귓방울을 물어 뜯고...
사실 그때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필경 둘다 열 아홉살의 어린 나이였으니...
그저 서로가 좋았다.
아마도 인간의 본능이 발효했는가 보다.두 몸은 밀착되여 한덩어리가 되였다.
가장 신성하고 위대한 작업이 바야흐로 진행된다.
이건 도무지 어찌된 일인지 통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싱숭생숭한 마음이 오랜 시일을 두고 절어 있었다면 그 본격적인 일보는 생각밖으로 간단하였다....
갑작스레 없어진 김철이 중국으로 되돌아 간것이 대부로부터 확인 되였을때
나는 자기가 임신했음을 깨달았다.
피치못할 일을 당하고야 말았다.
당위원장실로 불리워 간 나는 얼굴도 쳐들지 못하고 처분을 기다릴 뿐이였다.
<영희동무,당에서는 동무가 충성로실하길 바라고 있소.>
나는 들은둥 만둥 꿀먹은 벙어리처럼 담담히 앉아 있었다.
한동안 침묵끝에 당위원장은
<누구의 소행인가?그것만 말하오.>하고 따진다.
<... ...>
<이 동무가...,끝까지 버틸 작정이요?>언성은 어느덧 높아 졌다.
<... ...>
며칠후에 생긴 우연한 일로하여 나는 궁색한 처지에서 빠져 나올 기회를 탔다.
한 탄부가 갱속에서 숨졌던 것이다.
<당위원장동지,사실은...,저...,며칠전 탄갱에 사고 생긴일 있잖아요?그 분이...>
나는 살얼음우로 기여가는 심정이다.
이마에선 땀방울이 송골송골 돋아 나고 잔등은 땀에 흥건히 젖어 들었다.
<음...,워낙 그런 일이였군.처녀로서 몸가짐 단정해야지...>
<장례때 가보지 못한것이 유감일 뿐이예요.>사실 그 분한테는 미안 천만이다.
<어쩔 작정이요?>
당위원장의 근엄한 표정엔 모든것을 당앞에 털어 내 놓아야 한다는 신조가 력력히 비껴 있다.
<기왕 이렇게 된바 하곤 낳아 기르려구요.>
나의 오돌찬 대답에 당위원장은 측은한 눈길로 나를 한식경이나 바라보았다.
<얘야,네 아버지와 나는 한 전호속에서 미제놈들과 싸웠단다.희생된 전우앞에 미안하구나!>
나는 호 하고 한숨을 내 쉬였다.큰 변을 당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다.
나는 탐사대에 더는 있을 수 없었다.당위원장의 주선으로 고향인 회령으로 전근했다.
아들이였다.나는 애를 키우기에만 전념했다.뉘가 뭐라든 상관 하지 않았다.
용케도 바쁜 대목을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어머니와 친척들의 절절한 눈길도,이웃들과 동료들의 싸늘한 태도도 나를 주눅이 들게 하지 못하였다.
나는 나름대로 안온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줄 알았다.
나의 온 몸을 감싸고 도는 김철의 뜨거운 정이
나로하여금 모든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갈 용기를 가져다 주었고
나를 살벌한 주위환경으로부터 끄잡아 내 주었던 것이다.
김철동문 아들애가 있는줄 알면 얼마나 놀라와 할가?
나는 그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잠시 떠나갔을 뿐이다.
탐사대로부터 전해온 김철의 편지를 받고 나는 온밤 잠을 이룰수 없었다.
나는 그를 위해 기뻐했고 또한 견디기 어려운 그리움에 몸부림쳤다.
옆에서 쌔근쌔근 달게 자는 아들애를 으스러지게 꼭 껴안고 온 가족이 단란히 모일 그 날을 그려 보았다.
그가 떠난후로 꼭 일년이 지났다.
대학에 다니는 그에게 부담될가봐 편지도 극히 삼가했다.
후에 와서 두 나라사이에 길이 끊기고 다시 련락할수 없게 되였어도
나는 상봉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렸다.
<나두 아빠 있었으문...>
가끔가다 튀여 나오는 아들애의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애처롭기만 하였다.
애가 자랄수록 나는 무작정 애를 속일수 없음을 께달았다.
애가 인민학교 4학년이 되였을 때다.
뉘한테도 말해선 안된다는 다짐을 받고 깍지걸이까지 하며 들려준 애 아버지의 이야기...
<네 아버진 지금쯤 어엿한 의사로 되였을 게다.워낙 머리가 총명해놔서 의술도 고명할게고...>
자신과 자랑으로 넘치는 아들애의 날따라 변모하는 모습을 바라볼때마다 나는 눈굽이 젖어 들었다.
그리움속에서 기대속에서 아들애는 무럭무럭 자라 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참군까지 하였다.
동해 초소에서 해병으로 있다가 지금은 인민군 총정치국 지도원이다.
아버지를 그리는 아들애의 처절한 마음을 읽을때마다 나는 서러움이 북바쳤다.
... ... ...
저녁밥도 드는둥 마는둥 나는 상을 물리고 행장을 수습했다.
수첩속에 끼운 아들애의 사진을 멀거니 바라 보면서 나는 또 후 하고 한숨을 쉬였다.
그것은 아들애가 아버지께 드리려고 특별히 찍은 전신상이다.
군관제복 정장을 한,제 아버지의 모습을 새삼스레 그려놓은 애상에 폭 젖은 얼굴...,
귀에서는 아들애의 챙챙한 목소리가 처량하게 울린다.
<어머니,아버질 찾아 뵈면 꼭 우리보러 나오시라 일러 주세요.
저도 아버지앞에 부끄럼없이 나설수 있게 훌륭히 자랐다고요.>
그런데,그런데...
김문혁,바로 이 사람이 내가 오랜 세월을 두고 소중히 간직해 온 첫 사랑의 아름다운 감정의 임자였단 말인가?
바로 이 사람이 아들애의 자랑이고 희망이고 우상이란 말인가?
나는 모지름을 쓰며 조심스레 걸어 온 자신의 일생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언젠가 책에서 본 Egg-dancing이란 춤이 갑작스레 머리에 떠오른다.
나의 일생이 바로 이 구라파의 고전 무용과 신통히도 같다.
제딴엔 숨박꼭질같은 인생길을 재치있게 걸어 왔다고 자인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달걀을 깡그리 박산낸 어설픈 춤꾼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남의 연줄로 중국으로 김철이를 찾아 떠난 자신이 어처구니없이 생각되였다.
이제 돌아 가서 아들애보고 뭐라 말할가?네 아버지를 만나 봤다고?
해관에서 네가 본 그 사람이 네 아버지였다고?
나는 머리가 빠개지는것 같았다.나는 그렇다 치고 애 아버진...?
나는 나와 김철이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였다.
묘한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 ...
갑자기 머리에 무엇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주인댁 앞으로 다가 앉으며 간청했다.
<아주머니,래일 일찍 룡정에 갔다 와 주세요.우리가 김선생을 잘못 탓했다구,오늘 김선생이 여길 왔댔다구,
보건원 의사들한테 해석해 드리세요.그의 체면이 서게 말이예요.>
<자네,건 왜서?>
주인댁의 두 눈이 휘둥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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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1편부터 재미나게 잘 읽어 봤어요.
근데 세상이란 참 좁네요.
그렇게 기다리던 만남이 이런 만남이라니...
다음편 기대합니다.
근데 세상이란 참 좁네요.
그렇게 기다리던 만남이 이런 만남이라니...
다음편 기대합니다.
할미꽃님,푸른 초원님 리플 달아 줘 감사합니다.
헌데 이제 어떻게 써내려 갔으면 좋겠는지 모르겠어요.
원래는 여기서 끝을 맺으려 했는데...
어쨋든 좋은 결말이 낳겠지요?비극 보단...
좋은 아이디어 모집중.
좋은 하루 되시길...
헌데 이제 어떻게 써내려 갔으면 좋겠는지 모르겠어요.
원래는 여기서 끝을 맺으려 했는데...
어쨋든 좋은 결말이 낳겠지요?비극 보단...
좋은 아이디어 모집중.
좋은 하루 되시길...

엄청 힘들었을텐데...
그리고 키우면서도 많은 고생했으리라 짐작이 가네요..
다행히도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고..
근데 그렇게 마음의 기둥으로 생각해오며
언젠가 만날날을 기대했고 또 이젠 눈앞에 나타났는데
현실은 왜 이렇게도 사람을 모순되게 만드는지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좋은 글이였어요...
다음집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