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dancing<4>

사랑이별 · #156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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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2-05 00:46:36 · 조회 239
연길로 돌아 오니 주인댁이 나를 맞기 바쁘게 그새 있은 일을 들려 준다.
<자네 가져 온 짐짝들을 그 김문혁이란 분이 찾아 갔네.자네가 없으니 퍽 서운해 하면서
요즘 다시 찾아 뵈겠대.인사야 차리겠지.>
<짐 임자가 찾아 갔다니 한시름 놓았어요.인사야 무슨...>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말은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이 공연히 기다려졌다.
그 어떤 기대라고는 도저히 운운할수도 없는 것이였지만 나는 그 무엇을 기다리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요즘 내내 기분 잡쳤던 마음이 위안을 바라서였던지,남을 도와준 다음의 보응을 바라는
인간 본연의 심리때문인지 그건 나 자신도 딱히 분간할수 없었다.그저 공연히 기다려지는 것이였다.

하건만 나와 주인댁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김문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주인댁의 걸직한 입에서는 벌써 욕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양심없는 자식,저를 그만큼 도와 줬으문 인사치례라두 하는게 도리지.
이러구 펀히 앉아 있구만 해선 안되겠어.그 자식 찾어가 따져야지.>
나도 저으기 서운하였다.나는 려인숙 주인님과 려인숙에 든 그 처녀애들 생각이 불쑥 났다.
귀국 날자도 다 되여 간다.그날 뻐스에서 내리자 바람으로 나는 주인댁에게 끌려 온 거리바닥을 헤매였다.
나는 오늘 걸음이 처음부터 뜨직하였다.막무가내로 주인댁에게 끌려 집을 나설때만 해도
룡정 거리구경하는 셈치지 하였으나 지금 와선 공연히 생고생 사서 한다싶었다.
글쎄 그 사람 찾아선 도대체 뭘 어쩌자구.

어제 새벽부터 늘늘이 내리던 눈은 자정이 지나서야 멎었다.오늘은 아침부터 쾌청한 날씨다.
한낮이 되자 길바닥은 질기가 통 말이 아니였다.
아스팔트길에선 눈녹은 물이 도랑쳐 흐르고 군데군데 우묵히 패운데는 신발이 잠길만치 물이 고였다.
이따금 싸늘한 바람이 불어치여 오싹해 나지만 봄은 정녕 봄인가보다.
우리는 아직 녹지 않은 눈위로 조심스레 발을 옮겨 놓으며 시립병원을 찾었다.
시립병원에서 우리는 깜쪽같이 속히운 줄 알았다.그런사람 근본 없단다.
나는 이젠 되돌아 가자 졸랐으나 주인댁은 문을 나설 때 시작한 욕설을 온 길에 널어 놓는다.
<제딴엔 약은 수를 써두 내 이제 그 자식 찾아 내지않는가 두구봐.>

병원이름 가진 곳은 두루 다 찾아가 보았으나 죄다 허사였다.
사람 찾는 일도 애났지만 진작 찾아낸들 어쩔려구?
부유보건원에 가보라는 중의병원 의사의 말에 주인댁은 내키지 않아 하는 나의 등을 떠밀며 달랜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야.>
우리가 부유보건원 접수실에 들어 섰을 때는 열 한시가 넘었다.
무슨 용건이냐는 의아한 눈길들이 탈탈하고 들어서는 우리한테 쏟아진다.
주인댁의 푸르뎅뎅한 얼굴과 함께 나오는 소리가 또한 곱지를 않았다.
<이 병원에 김문혁이란 사람 있소?달포 전에 조선 갔다 온...>
<아,김선생을 이르는 말씀이구먼요.오늘 출근 한걸 못 봤는데요.
점심때도 다 되는데 이제 나올리도 없구.혹시 우리가 대신 전해 줄 용무라두...>
의사인듯한 젊은 녀인이 말을 받았다.
주인댁은 체면 차릴 새 없었다.그는 씩씩거리며 잔 사설을 늘여 놓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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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까불대기 · 2004-12-05 19:04:17
잘봤심다...긴데 아직은 이야기의 줄거리를 가늠할수 없구요...
할미꽃 · 2004-12-06 01:06:11
1집부터 단숨에 읽어왔는데 정말 아직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제목하고 내용하고 아직 연결시키지 못하겠는데요...
앞으로 더 읽으면 알게 되는거죠?
앞이 많이 궁금해지네요~~
다음집 기대할게요 ~~
할미꽃 · 2004-12-06 01:51:43
이제 <그늘>과 <로씨야기행>도 단숨에 읽고 왔어요..
근데 정말 너무 잘 썻어요..
바윗섬님 혹시 작가분이세요?
님의 글에 비하면 저의 글은 너무 초라해서...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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