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dancing<2>

사랑이별 · #15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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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2-03 10:54:07 · 조회 245
기진맥진한 몸으로 뻐스역으로 왔으나 하루 한번 왕복인 뻐스라 바랄수도 없었다.
벌써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점심도 못 먹고 60여리 길을 걷고나니
려인숙을 찾았을때는 그저 그 자리에 막 주저 앉고 싶었다.
<자,어서 들어 오슈.어데 가시는 길손인지 오늘은 저물어서 틀렸구려.>
60에 가까운 녀주인이 반갑게 맞아준다.
<고성자에 갔다가...,연길로 돌아 가야겠는데...>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무 근심말구 하루밤 푹 쉬쇼.아직 식전이겠는데 조금만 기다리슈.>
녀주인은 말을 마치고 주방쪽으로 돌아 선다.

객방은 일여덟칸 잘 돼 보이는데 온돌로 되여 있었다.손님은 몇사람 되여 보이지 않았다.
아궁이에 장작을 서려 놓아서 등기실안은 후끈후끈 하였다.
나는 끄떡끄떡 졸다가 녀주인이 들어 서는 소리에 활딱 정신을 차렸다.
<이제 배채 장물이 다 끓으면 들여 올게 먼저 이걸루 시작하지유.>
녀주인이 어느새 료리 두 접시나 볶아 가지고 들어 왔다.
<뭘 이렇게 요란스레 차렸어요?>나는 미안스레 말했다.사실 좀 부담이 되였다.
<체면 차리지 말고 속에 떨어 지게 많이 드슈.집떠나면 그저 고생이지.>

방금 식사하려는데 려인숙에 든 처녀애 둘이 밥그릇을 들고 들어 선다.
<할머니,조선손님 얘기도 듣고 함께 식사하는게 어때요?>하면서 방에 척 들어 와 앉는다.
나는 그애들에게 자리를 드텨주었다.
<손님, 량해해 주세요.불편하시겠는데...>
<아니,뭘요.>
녀주인은 부지런히 채를 집어 나의 밥그릇에 놓아준다.
<손님,조선선 고기두 맘대루 자시지 못하지요?이번에 실컷 자시구 가요.>
<얘는...,거기라구 뭐 굶는 줄 아나보지?>녀주인은 내 눈치를 살피며 처녀애들을 흘겨 본다.
<자주 먹진 못해도 여기분들 생각처럼 그렇진 않아요.>
<에인...,실말 해도 일 없어요.우리끼린데.우리도 거기 형편 죄 알아요.
식량배급 몇달이나 밀렸다던데요.>

쉴새없이 재잘대는 귀여운 처녀애들을 탓할 수도 그렇다고 구구히 도리를 설명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애들이 더 난처하게 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저,손님은 무슨 일 보시죠?>처녀애들도 지나쳤다고 생각됐던지 말머리를 돌린다.
<인민학교 교원이예요.>
<와,선생님이시네.자제분들 여럿 두었겠네요.>
<얘,네가 뭐 호구조사라두 하냐?>녀주인이 웃으며 핀잔준다.
처녀애들도 까르르 웃어댄다.
<아들애 하나 있는데 이젠 손자까지 봤어요.>
<지금 세월엔그저 자식 적은게 복이지유.언제 걔들 신세 볼랴구요.며느리 맘에 들겠지유?>
<녜,걔들은 평양에 있는데 잘 보내요.며느리도 살갑게 굴어요.멀리 있다보니 같이 있을새 없는게 흠이지요.>
<선생님 바깥분은 높이 계신 분이죠?>
<그분은 안 계셔요.아주 오래 된 일인데.>
<실례했어요.미안해요.>그 처녀애는 계면쩍게 머리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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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디즈니 · 2004-12-03 21:40:07
잘 읽었습니다,,,
사연이 깊을듯한 이야기인것 같네요,,,
그냥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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