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대학생활(2)

사랑이별 · #155716

← 사랑이별

할미꽃 · 2004-11-28 00:59:48 · 조회 238

(난 원래 존댓말 잘 쓰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자란 환경에는 다 웃학년이고 선배고
처음 만날지라도 나이차가 너무 많지 않는다면 다 반말을 한다..
지방차이라고 할가?
적어서 내가 있던 환경은 그러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생각은 인츰 바꾸어졌다..
연변에서 온 애들이 다 선배언니들한테 그리고 선배오빠들한테
존댓말을 하기에 난 그때부터 조선말을 하는것을 꺼렸다..
처음에는 될수록 선배언니들과도 한족말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벙어리처럼 말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기에 ㅎㅎ)




오후 4쯤이 되였을가?
똑..똑...
(누군가 우리 숙사문을 두드렸다)

나:네..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전에 처음 찾아준 언니(봉)이였다.
봉:지금 시간 괜찮아?
나:응..
(봉이언니는 흑룡강이라 처음부터 반말하기에도 편했기에 그냥 반말했다..)
봉:잠깐 옆에 침실에도 신입생 있어서 같이 가볼가?
나:응..

난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서 따라나섰다.
나 외에 다른 조선족애들 또 몇이 있다는것이다.
옆에 침실 가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이라 할가 하여튼 떠들썩했다..
옆침실에는 조선족 신입생이 셋이나 들었다.

봉이언니 소개로 셋중 한명이 연변에서 오고
둘이는 료녕에서 왔다는것을 알았다.
그 외에도 윗학년 선배들이 몇이 와 있었기에
그야말로 조선족으로 한 침실을 채웠다.
그 침실 다른 애들은 우리가 조선말을 하니
호기심 가득찬 눈길로 이 얼굴 저 얼굴 엇갈아 보며
외계인을 구경하듯 ...ㅎㅎ

조금 있으니 다른 언니(손)가 들어와서
손언니:이젠 내려가볼가?다 와서 기다리는데..
(손언니는 한족말밖에 하지 않는다.)

우리는 영문모르고 그냥 언니들이 가는데 따라갔다.
근데 그때 또 나의 맞은켠 침실에 한 여자 ..
그리고 좀 떨어진 숙사에서 둘..
알고보니 우리 학년에 조선족 여자애가 7명이나 있었다..

숙사를 내려서 앞에 돌걸상이 줄느러니 있는데
그곳에서 벌써 선배오빠들이 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나선 우리는 그제야 선배오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것을 알았다.

걸오빠: 그럼 기본상 다 모인것 같은데 이제부터 신입생 자아소개 해볼가?
(걸오빠는 우리 조선족모임 회장이라는것이다 ㅎㅎ주석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그만큼 정말 너무 듬직하고 섬세한 오빠였다..)
우선 선배언니,오빠들이 자아소개했다.
우리 차례가 되였는데 연변애(셋이 있었다)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존댓말 하는데
우리 료녕애(셋)하고 흑룡강애(한명)는 미처 박자에 맞추지 못하고
미안하지만 한족말로 자아소개를 했다.
내 옆에 앉은 무순에서 온 여자애(명)은 고중때도 조선말 얼마 하지 않은지라
보통 친구들사이 대화도 조선말로 하는것이 매우 애먹는 정도였었다.
그만큼 나하고 말이 잘 통했다.

짧은 자아소개도 끝나고 여러가지로 얘기를 하는데 역시
낯선것도 있고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지라 나는 조용히 옆에서 듣기만 했다.
가끔씩 옆에 앉은 명하고 한족말로 얘기를 나누었다.

언니,오빠들은 정말로 열정적인 분들이였다..
옆에서 듣는중 나는 우리학년이 최고로 조선족학생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글쎄 여자애들이 7명에 남자 한명 ㅎㅎ
윗학년 조선족 다 합해서 26명.
금년이 최고로 많이 모였다한다..
휴...
이렇게 큰 대학에 조선족이 단 26명밖에 안된다니..
하지만 기뻤다..
적은만큼 단결이 매우 잘 되였다..
가끔씩 모여서 모임하고 같이 잘 논다는것이다..
조선족이 술 잘 마시고 놀기좋아하는 성격은 이튿날부터
신입생인 우리에게 인츰 전염되였다 ㅎㅎ


나는 연변말이 그렇게까지 알아듣기 어려운줄 그날 처음 알았다..
선배오빠들과 인사가 끝난후 제각기 숙사에 돌아왔다..
나는 맞은 켠 숙사의 (원-연변)의 요청으로 그 애의 고중때 사진첩을 보러갔다.
조선족이라 서로 알은지 얼마 안되서 인츰 익숙해졋다.
원의 사진첩을 보면서 나는 원도 나와 같이 매우 놀기 즐기고 재밋는 여자애라고 알았다.
근데 ...
난 그날 거의 절반이상은 원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ㅎㅎ
그냥 대충 이런 뜻이겠지..하고 짐작했지만 난 알았다.
나의 짐작이 대다수가 빗나갔다는것을 ㅎㅎㅎ

휴..
같은 조선말인데 어쩜 이렇게까지 다를가?
너무나도 틀렸다..
정신을 골똘히 집중해서 온 정력을 다 해서 원의 말을 알아듣기위해 노력했다.
거의 한시간 얘기하고 나는 침실로 돌아왔다..
피로함을 느꼈다..
배도 고팠지만 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것도 침실애들이 식당에 가서 사온 밥을 보니 식욕이 더 없어졌다..
오늘 밤은 굶어야 하는가?... ...

하지만 새벽 차에서 내려서부터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너무나도 많은 새로운 환경을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알아듣기 어려운 연변말을 애써 알아들으려고 너무 신경을 썻었다..
정말 힘들다..
오늘은 이만 자고싶다..

세수대야를 들고 수도칸으로 가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그대로 침대위로 올라가 누웠다..
아직 이른 시간이였다..
하지만 이젠 꼼짝하고 싶지않다..

모기장은 꼭꼭 눌러 틈이 생기지 않게 신경썻다..
낮에 선배들한테 말을 들었던것이다..
제남의 모기는 사람 놀라게 할 정도로 독하다고..
나보다 하루 일찍 온 대련여자애(주)도 첫날밤부터 정신없이 물리워 온 밤을 모기와 쌈을 하며 지냈다고 했다 ㅎㅎㅎ

학교에서 지내는 첫날 밤 ...
좋은 밤 되기를... ...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즐거웠다...



계속...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11)

갈매기 · 2004-11-28 01:24:42
ㅎㅎㅎ.... 언니 잘 읽엇어요~~
진짜 대학교때 시절이 생각나요~
특히 금방 입학했을때 신입생때 일이 말이예요~~
그때 저두 그냥 서란에 있는 선배님들의 말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냥 지금 생각해보니 선배님들이 많이 고마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좋은 저녁~ 아니 좋은 아침되세요~~
할미꽃 · 2004-11-28 01:28:57
갈매기야 벌써 읽고 이렇게 플까지 달아줘서 고맙다 ㅎㅎ
근데 새로운 공작은 정했니?
동생도 논문 잘 써가고 있겟지?ㅎㅎ

나두 요즘은 논문때문에 머리 싸쥐고 지낸다..
이런 세월 빨리 끝내야하는데 ㅎㅎ

너두 좋은 밤 좋은 하루 되기를 바랜다~~
멋쟁이-신사 · 2004-11-28 07:33:06
ㅎㅎ 재밌는글 임더.

첨에 이곳 와서 연변 아닌 조선족들 만났을때 말투 달라서 사람 때린적두 있구 그러한데
기실 지방 습관이라서,방법 없는거죠~
할미꽃 · 2004-11-28 11:50:35
멋쟁이-신사님
료녕사람들은 말투때문에 오해사는 일 적지 않다고 봐요..
연변말에 비하면 우리 료녕말은 너무 뚝뚝하고
또 예절없어보일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연변사람만나면 어떻게 말했으면 좋을지
망설일때가 많아요.
특히 나이 비슷하거나 위인 사람과 말할때는 정말 많이 주저하거든요..
습관이 반말이라 갑자기 예법이 안 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아예 한족말로 할때가 많지만...
지금은 좀 습관되였다고 할가...
ㅎㅎ
많은 이해 부탁하겠습니다..
배움의 길 · 2004-11-28 15:12:18
저도 어렬적부터 한족과의 접촉이 많다보니 우리 조선말 특히 존경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요.모른다하기 보다 할미꽃님말씀처럼 존경어 쓰면 넘 어색해보인다고 생각돼더라구요.그래서 언제나 한족말이 제일먼저,그다음엔 조선말.......
웃사람들한테도 으,어 등의 반말이 나가더라구요.
부모님한테서도 버릇없다고 자주 꾸지람듣고 하는데도 ,고치기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지금은 아예 한족말밖에..........
다른사람을 존경안하고 못한다는 의미는 전혀 없구요.
ㅎㅎㅎㅎㅎㅎ
담넘에는 박꽃 · 2004-11-28 20:28:06
대학생활 첫 스타트를 일목요연하게 적어쓴 글을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봉착한 난관이 언어소통이였습니다.
나는 그런대로 부드러운 서울 말투를 대충 알아들을수 있겠는데 한국분들은 나의 연변말투를 도저히 못 알아 듣겠다는 것입니다.참 내원~
한국 생활 몇년에 지금은 갓 한국에 들어온 고향분들의 그 전형적인 함경도 무뚝뚝한 연변사투리를 들으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래도 몸에 밴 익숙한 고향 사투리가 구수하지요.
이쁜천사 · 2004-11-28 22:00:19
할미언니글을 읽으면 언제나,생동하게 내 눈앞에 펼쳐져있는것같애,
잘읽었어,나두 함 이름들 생각해보아야곘다.
ㅎㅎ
할미꽃 · 2004-11-28 23:38:51
배움의 길님
저하고 같은 생각하고 있다는 사람만나니 정말 기뻐요 ㅎㅎ
실은 저로 말하면 처음부터 반말하는것은 친근한 상징이고
너무 거리를 두지 않는 표현이죠 ㅎㅎ
존경이 없다는것은 절대 아니죠 ㅎㅎ

담넘에는 박꽃님
잘 쓰지도 못한 글 봐주어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재주가 넘 차해서 그냥 렬거식으로 적어본것입니다..
앞으로 많이 지적주시기 바랩니다 ~~

이쁜천사야..
고맙다..
너의 얘기도 좀 적어주렴 ㅎㅎ
항상 미소 · 2004-11-29 11:43:57
너무 생동해요 ^^

마치 자신이 대학시절에 되돌아간듯한 기분이예요 ㅎㅎ
할미꽃 · 2004-11-29 12:05:33
항상미소님 여기에도 플 달아줬네요 ㅎㅎ
고마워요..
그럼 생각난김에 님의 대학생활도 글로 올려주세요 ㅎㅎ
항상 미소 · 2004-11-29 12:19:57
ㅎㅎㅎ
저의 대학생활은요 ,
잼있었지만 다들하는 연애안해봐서 별로 쓸께 없을것같아요 ,ㅎㅎ
그리고 요즘 좀 바쁘거든요..ㅋㅋ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슬픈계절에 우리 만나요---5심정2004-11-29 09:202616
멀어지는가요...阿眞2004-11-29 01:0031617
즐거웠던 대학생활(3)할미꽃2004-11-28 23:3328112
첫사랑추억2004-11-28 15:372967
사랑의 7단계♡은희♡^^*...까꿍~!2004-11-28 15:362362
운명(命運)풀2004-11-28 14:2832715
내 삶에 가장 어두운 밤靑風明月2004-11-28 14:162396
*☆~사랑글~☆*zeloo2004-11-28 11:0423813
어쩜 좋아요?미팅2004-11-28 03:4226412
혹시 넌 알고 있니?가을커피2004-11-28 01:592364
우리 첫눈오는 날에 만나요...가을커피2004-11-28 01:462392
추억을 담고 미래를 소중하고싶다글로리아2004-11-28 01:172361
▶ 즐거웠던 대학생활(2)할미꽃2004-11-28 00:5923811
그리움멋쟁이-신사2004-11-27 23:512373
사랑의 혈형커플링봤어유 참고로 해보시구여~~阿眞2004-11-27 22:4148015
나만의 프로포즈 성공비결! 99%성공을 장담!착한남학생2004-11-27 20:1023710
이럴땐 어떡해야죠?안미나2004-11-26 13:5730913
메신져에서의 사랑표현...ㅎㅎㅎ관동2004-11-27 10:4641822
로씨야기행<5>바윗섬2004-11-27 01:012400
널 기다리면서...서현2004-11-26 23:152359
나의 이야기향기2004-11-26 22:232365
땅거미담넘에는 박꽃2004-11-26 16:372334
첫눈담넘에는 박꽃2004-11-26 16:322346
사랑? 2탄으로...애기엄마2004-11-26 15:102372
눈 내리는 날,내 마음.진달래꽃2004-11-26 15:042331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anna2004-11-26 12:552362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snow19762004-11-26 12:322331
슬픈계절에 우리 만나요---4심정2004-11-26 09:272519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아홉가지 방법효지2004-11-26 09:212414
생각 바꾸무 행복해지죠~중독-프린스2004-11-26 09:012801
← 이전798 / 864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