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씨야기행<2>

사랑이별 · #15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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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1-23 21:06:22 · 조회 234
내가 나호드까에서 만난 훈춘에서 온 젊은 부부의 말에 의하면
한 달에 적어도 인민페로 4,5천원 번다고 한다.
왜서 장보러 그렇게 일찍 가느냐 물으니
늦게 가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또 로씨야 사람들 출근 시간과 맞띄면 그들이
큰 보따리를 들고 차에 오르내리는 중국사람들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장마당에는 중국 사람들이 3분의 1은 되였는데 주로 신,모자,복장이였다.
그 외에도 아이들 놀이감,주방도구등 없는 물건이 없었다.
사실상 로씨야 사람들이 입고 신고 쓰는 물건들은 질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중국사람들이 조선에 가지고 가는 본새로 값싸고 저질인 물건들을
로씨야로 가져다 엄청난 값으로 팔아버리니 중국 사람들한테까지
얼리우는 로씨야 사람들이 가련해 보였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에는 <쏘련의 오늘은 중국의 래일>이란 말이 류행됐다는데
어찌하여 쏘련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하고 생각하니 한심했다.

우리가 귀국하려고 우쓰리스크로부터 그레데꼬와로 가는 열차에서
나는 연길에서 온 한 여인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남편도 같이 왔더라면 힘든 일은 남자들이 할 수있잖아요?>나의 말에 그녀는
<제가 와서 고생했으면 됐지 남편에게까지 그 개고생 시키겠어요?>하는 것이였다.
참말로 우리 민족의 여성들은 악물이다.
조선 여성의 해방이 저 멀리 이조때로부터 외쳐지기는 하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 민족의 여성들은 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저혼자 떼메려는 질긴 마음을 가지고 용케도 참고 견딘다.

열차안에는 거의 다 중국사람들이였다.
차안은 중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물건 구입오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그레데꼬와 대합실에 와서야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합실에는 장의자가 몇개 있을 뿐이였는데 날 밝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지고 온 빈 비닐주머니를 땅에 펴놓고 그 찬 콩크리트 바닥에 척척 드러 누웠다.
남자 여자 분별없이  딱 붙어 누웠는데 한 발자국 옮겨 디딜 자리도 없이
몇백명 사람들이 용케도 최대한 배렬을 이루었다.
문을 여니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우리 고장에선 외지에서 온 로공들을 천하게들 본다.
그러나 외국 땅에서 인간답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의 고생은 훨씬 더 험하다.
우리가 처음 로시야 땅을 밟을 때의 정경은 더구나 끔찍하였다.
그레데꼬와 대합실을 나서니 중국으로 돌아 가는 려객들이 줄쳐 앉았다.
로씨야 밀리쯔들이 질서를 바로 잡느라고
앞사람의 궁둥이가 뒷사람의 쪽 벌린 두 다리사이로 들어오게 꼭 붙여 앉혔는데
그런데도 그 사이에 비비고 들어 앉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두 팔로 앞사람의 팔을  꼭 붙잡아 끼워 드는 사람들을 방비하고 있었다.
남자 여자할 것 없이 딱 붙어 앉아서 몇시간씩이나 차를 기다리니
그 참상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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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배움의 길 · 2004-11-23 22:20:22
로씨야 가면 이런저런 고생한다는 말은 잘들어왔었는데..
가슴 아프다 ....
다 잘살고 하는 고생이라...
부모들 마음 우리 자식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
雲 · 2004-11-24 08:01:36
돈벌겟다고 ㅉㅉ.
그래 재간있는것 만큼 모두 돈 벌고 살아보교..............
샘터 · 2004-11-24 14:33:43
11월8일 이얼쿠즈커에 갔다왔는데
대합실이 어지럽고....

근데 러시아에서는 어린애들까지 보따리를 들고 다니는데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50kg이내는 관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의 보따리를 들어주고
보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애들까지 떨쳐나서서....

열몇살되는 처녀애들이 메고 지고 들고 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물가는 중국보다 비싸고
너무 추워서
모자 하나 300루불주고 사서 쓰고...

그곳에선 너무 고생하는 중국사람을 보질 못하였다.

담배를 빌어피우는 러시아 사나이들이 많다.
효지 · 2004-11-24 15:57:10
고향땅에서도 열심히 사느라면 돈 벌 구멍수가 아주 많은데
떼돈은 벌겟다는 조선족들의 허영심에,시시하구 좀 어지러운 일은 체면때문에 못하는
그래서 한국에 일본에 로씨아에 가서 고생하는 사람들 보면 측은하다는 생각보다 덤덤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꼬부니 · 2004-11-24 22:38:10
이런 글은 첨 보네요,

몇년전 일인데요?넘 충격적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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