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1>

사랑이별 · #15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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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섬 · 2004-11-08 23:56:30 · 조회 252
고향에 돌아가는 길이다.
이 나라 한복판을 가로 질러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실은지도 며칠,이제 곧 심양역에 이른다.
벌써 이 웅위로운 공업도시의 륜곽이 멀리서부터 한눈에 안겨온다.

우중충 일떠선 건물들,기탄없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거무칙칙한 굴뚝,조으는듯 명멸하는 등불,
나에게 무한한 감회를 불러일으키는 곳,
바로 여기에서 나의 대학시절이 흘러갔던것이다...

열차가 역에 가까와 올수록 나의 마음은 초조해 났다.
내릴까 말까하고 싱갱이질하는 사이 열차는 어느덧 역에 들어섰다.
결국 나의 조바심은 부질없는 것이였다.
열차가 멈춰서자 나는 리지의 결단을 내릴새도 없이 자석에라도 끌리듯 차에서 내리고 말았다.

이른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키며 역전광장에 나선 나는 모교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가로수밑으로 여유작작하게 거니는것도 일종의 향수라 하겠다.
모교에 이르렀다.
네 교학청사이에 끼운 방형광장에 이르자
나는 아침이슬을 차며 수풀속에 놓인 벤취에 지친 다리를 풀었다.

아침단련에 나온 사람들, 외국어어휘를 외우느라 눈을 끔뻑이며 스적스적 거니는 학생들..
오랫만에 이런 정경을 보느라니 그 옛날 아름찬 꿈으로 가슴 부풀어오르던 학창시절이 그리워났다.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해서야 나는 숲속 소로를 지나 그녀의 침실로 갔다.

누가 누구를 불렀던지 내가 제 정신이 들었을때는
그저 나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촉촉하고 보드라운 작은 손과
귓가에서 울리는 그녀의 떨리는 음성을 느꼈을뿐이다.

<현이야, 끝내 만났네..난 다신 만나려니 생각못했는데... 뜻밖에 너의 편지를 받고
이제나 저제나하고 기다리는 참이야. 애두.. 전화나 하구 올게지...,마중두 못가구...>
<그냥 지나치려다가 기다릴것 같아서...>
<아니 그럴 생각 다 했나?>그녀는 나무라듯 흘겨본다.

교직원 독신숙사인 그녀의 방은 썰렁했다.
침대 두개에 테블하나, 그외 일상 소지품이 있을 따름이다.
<청해에선 어떻게 지냈나?그리구 집식구들 모두 무사하구?>
멋적은 침묵을 깨뜨리양으로 그녀가 입을 뗐다.
<......>
<현이야..차에서 시달렸을텐데 여기 누워 눈좀붙여. 내 얼른 나갔다 올게.>
그녀는 이부자리를 펴주고는 살며시 나갔다.

알찌근한 두서없는 생각에 짓개다나니 세수할 생각도 잊고 그채로 녹지근한 몸을 이불속에 묻었다.
그녀의 체취가 슴배인 이불을 머리위까지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려니
정신은 점점 말똥말똥해지며 그녀와 처음 만나던 일이며.. 그후 기나긴 세월
그녀와 사귀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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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lion · 2004-11-09 13:54:55
^^

잘보고갑니다...

존하루 되세요!!
중독-프린스 · 2004-11-09 16:54:12
오늘은 좋은 날씨.
바윗섬 · 2004-11-09 20:11:47
아래글도 잘 봐주세요
존 하루 되세요
가지속 · 2005-12-24 03:25:38
으음...
남자가 여자방에 들어가 누워서 있는것을 쓴것이군..
저렇게 글쓰면서 들어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못학게 죄네....아이구 ... 골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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