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9)

사랑이별 · #15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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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 · 2004-10-25 16:58:09 · 조회 243
<그녀>는 사라졌다.
모든 격동의 끝에,,,결국엔 나홀로 남게 되었다.
나홀로 남겨지는 순간,,,
피었던 꽃들도 시들어들고,
떠돌던 구름도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다.
새들도 귓가에서 지저귀지 않고,
토끼도 이젠 제 굴 찾아 뛰어간다------
푸른 들판도 순식간에 광풍이 이는 사막으로 변해갔다.
둘의 결투를 지켜보던 관중들도 산산이 흩어져,
드넓은 하늘과 땅사이에 오직 나홀로 남게 되었다.

나는 천천히 검을 도로 집어넣고,
<그녀>가 남겨논 허울을 집어들었다.
<그녀>의 자존심과 재질로 나를 단장하고,
허영심과 허위를 호주머니에 간직한채,
나의 소박함과 진실로 <그녀>를 충실하게 하려한다.
그래야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 누런 고비탄에 다시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나고,
깊은 속 어디선가 샘물이 졸졸 솟아날
나의 오아시스를 찾아,
나는 나의 원정을 시작하련다.
사막의 모래바람에 눈이 가늘어지고,
한낮의 땡볕에 얼굴이 그을러져도,
기나긴 여정에서 인가 하나 안 보이고,
언제 닥쳐들 재난이 나의 모든것을 빼앗아간다 해도,
더이상 한순간 보이는 신기루가 아닌,
나의 영원한 오아시스를 향해...
배낭 하나 달랑 둘러메고
나는 떠나련다....
<그녀>를 위해,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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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 지났다.
그 동안의 모든 슬픔도 차츰 옅어져 어느 순간 하루아침의 물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
유미와의 모든 일들을
그 누구도 나와 꺼내지 않았고,
그와 있었던 모든 기억,
슬펐고, 미웠고, 그리고 눈물 흘렸던
그 기억들을
나도 일부러 잊으려 애를 썼다.
어쩜,,유미와 있었던 모든 일들은 나의 한순간의 꿈에 지나지 않을 수도...
나는  다만 긴긴 꿈을 꿨을뿐이다.
꿈속에서 유미를 만나고, 미워하고, 그리고 사랑하고, 나중에 보낸 것이다.
그때의 아픔이 그토록 절실했건만,
그건 그냥 한때의 악몽이겠지...

나도 사춘기를 보내고, 어엿한 대학생으로 자라나,
남자친구도 사귀기 시작하였다.
평일이면 학교가서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저녁이면 돌아와 부모님과 저녁식사하면서 천륜을 즐기고,
토요일이면 남자친구의 데이트신청을 기다렸다.
데이트가 있는 날 아침이면 나는 유난히도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떤다.
이젠 나는 그 누가 보아도 활발하고 총명하며 예쁜 정상적인 젊은이었다.

그날도 나는 점심의 데이트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옷 갈아입느라고 난리를 쳤다.
옷 다 갈아입고, 머리를 빗으러 거울 앞으로 다가간 순간~~~~~~~
나는 거울 속에 비친 \'유미\'를 보았다.
갓 내린 눈송이처럼 살결이 희고 보동보동하다. 약간 곱슬거리는 머리결,
새카맣고 커다란 눈동자, 웃을 때마다 패어지는 볼우물과,
빨간 입술사이로 약간 보이는 하얀 조가비같은 이,,,,
게다가....곧 있을 데이트로 해....약간 홍조비낀 얼굴....

거울 속의 \'유미\'도 손에 빗을 쥐고 나를 쳐다본다.
나는 왼손을 들어 <하이>하고 인사를 했다.
거울 속의 \'유미\'도 오른 손을 들어 인사를 해온다.
나는 \'유미\'를 향해 씽긋 웃었다.
\'유미\'도 나를 향해 방긋 웃는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내가 유미를 버릴 수 없음을..
유미를 내 몸에서 떼어냈지만,
유미는 다시 내 몸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유미와 나는 더는 옆으로 붙은 샴쌍둥이가 아니라, 하나로 되었다.
나 속에 유미가 있고, 유미 속에 내가 있게...
유미는 더는 백치가 아니고, 나도 이젠 유미의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가 되어야 했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감싸안았어야 했다.
우리는 하나이니깐...
다만 하나님이 무심하셔서,
아니 장난이 심하셔서,
우리에게 고통의 십여년을 줬을 뿐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그토록 유미를 미원하고, 나 자신마저 거부했었구나.
그때 나를 비웃었던건, 유미가 아니라, 사실은 나 자신이었구나.

어쩜...하느님이 장난을 치신게 아니라,
일부러 그러신 것 같기두 하다...
유미를 나에게 붙여주어, 느끼게 하고,
거울을 보면서 유미의 모습을 보게 하여,
증오하게 하고, 질투하게 하여, 멀어지려 하고,
심지어 떼어버리려 하게 했지.
처음부터 하느님은 유미를 내 속으로 들어오게 하려 했을거야.
그러나, 점점 세상에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나는 내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유미를 모르고 지내게 될거야.
그래서,,,일부러, 보일 수 있도록,,,
쌍둥이로 태어나게 했던거 같애.
유미를
미워서 잃게 되고,
잃고나니 아파하게 되고,
너무 너무 아프니 눈물 흘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나는 비로소 유미와 내가 아빠 엄마의 진정한 자녀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빠 엄마도 처음부터 우리를 하나로 보았을거야.
완벽했던 부족했던,
하나였던 둘이였던,

유미야~~~~~~~~~사랑한다.
정말 우리가 인연이 있어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너랑 나~~~~이번엔 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인연이 약간이라도 모자라 하나가 못되더라도,
친한 친구로 만나줬으면 한다..
널 사랑하면서도 미워했었다.
널 버리려고 했지만, 너를 끝내 버리지는 못했다.
널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넌 이미 내 속에 자리 잡은걸...
널 힘들게 했었던 날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널 버리려 했던 날 안 미워하지??
널 버리려 했던건..
다시 깨끗한 맘으로 널 받아들이고 싶어서였을거야..
내 마음..너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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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슷덴덴 · 2004-10-25 17:02:44
별로 크지않는 나의 컴공간에 <쌍둥이 빌딩> 올라가는거 아이가???????? ㅎㅎㅎ
21세기 100층빌딩 기대해보자~!! ㅋㅋㅋ
설중매 · 2004-10-25 17:10:19
잉????
슷덴덴니마..
남은 한창 울고 불고 하는디...
뭔 왕청같은 쌍둥이빌딩이야..........쳇...
슷덴덴 · 2004-10-25 17:43:11
휴~ 울고 불고하니...
저렇게라두 달래주어야지...
10의 10배는 100 이잖아유......
설중매 · 2004-10-25 17:47:41
잉.....동그라미 하나 더 쳐주구선....ㅋㅋㅋㅋ
0은 부쏸이란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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