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엔은 큰 돈이다

사랑이별 · #15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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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鼻笑 · 2004-10-02 02:22:40 · 조회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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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엔은 큰 돈이다 \"한시간이나 돌아다니다 손님 타신겁니다\" 걸쭉하지만 굵지 않은 목소리가 쇠소리처럼 들린다. 피곤이 역력한 기사 아저씨의 턱가로 이틀은 됨직한 털이 숭숭하고 길지 않은 뒷 머리는 목받침대에 짓눌려 까치집을 짓고 있다. 사는게 엿보이는 택시기사 아저씨의, 잠에서 덜 깬듯한 반가움의 미소가 쓰리게 애처로워 보인다. 빗방울은 연신 굵어져 환영의 인파처럼 차 앞을 가로막고, 졸지나 않을까 걱정에 힐끔힐끔 쳐다본 아저씨의 옆 얼굴엔 주름만이 굵게 지어 그늘이 보인다. 840엔....... 미터기에 찍힌 요금이다. 천엔을 내고 동전을 찾는 아저씨에게 나머지돈은 됐어요...했더니 너무도 고마워 한다. 단돈 160엔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마는... 아저씨는 너무도 과분하게 고마워 한다. 듣는 내가 무안할 지경이다. 세상은 이렇게 살아 가는거구나. 잘 난 것도 못 난 것도 다 세월 속에 묻히고 덮혀서... 끝내 그 압박감에 떠밀려 모두 다 똑같애 지는구나. 160엔으로는 무엇을 하기에 너무 적은 돈이다. 하지만 그 160엔에도 그렇게 고마워 할수가 있는거다. ...이런 생각끝에는 늘 서글퍼 지는 이유는 뭘까? 다....세상 사람....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 비는 내일 큰 비로 이어진다는데 운전 조심하세요~\" 이것으로... 아저씨와 나는 제 갈길로 돌아서 영영 두번 다시 보진 못한다 해도 분명 살아갈 것이다.... 시동 걸린 자동차 마냥.... 그 엔진이 꺼지는 순간까지.. 빠르던 느리던... 이쪽이던 저쪽이던.. 각각 제 갈 길로 쉼 없이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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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김택 · 2004-10-02 12:44:16
때론 베품아닌 언행이 상대방한테는 큰 도움은 아니지만 한잔의 등잔으로 될때가 잇다.

글에 음악이 참맞네여. 잘 시청하고 갑니다...
김련 · 2004-10-02 16:07:17
슬퍼서 쉼터에 와 쉴려구 했는데 이글 보니 더 슬퍼만 납니다~
풀 · 2004-10-02 23:06:06
좋은 글입니다...
장백호 · 2004-10-03 07:32:01
난 일본 처음와서 160엔이 아니라 120엔 아까워 쥬스도 못 뽑아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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