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산다. ㅡ 세 번째 글
옆집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오름 막 길을 끄는 트럭소리처럼 요란하게 들려온다.
방안을 부셔버릴 듯이 집안기물을 팽개치던 남자의 행패도 끝났고 여자의 째질 듯이 앙칼지게 뱉어내던 뇌까림도 끝났다.
싸움이 시작될 때에는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방안을 뒤흔들었지만 끝날 즈음이면 남자를 콩비지든 자루를 쥐여 짜듯 마구 주무르는 여자의 되바라진 언행에 남자가 주눅이 들어있다.
고양이 쥐 잡듯이 싸우고 난후이면 남자는 자신을 송두리째 허물어 버리고 구걸하는 거지처럼 매정하게 뿌리치는 여자한테 허겁지겁 매달리며 강압적으로 품으려고 한다.
온몸을 가시처럼 곤두세우고 곁을 주지 않던 여자가 물먹은 솜처럼 여지없이 짓뭉개져버린 남자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고는 입귀에 냉소를 흘리며 비게 덩이 같은 질퍽한 몸을 내여 준다.
남녀는 어느새 한 덩어리가 되여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몸속에 얼마간 남아있는 정력을 깡그리 털어 내여 섹스에 발산한다.
이슥하여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모든 것이 끝난다.
수길이는 혹간 와이프하고 다투고 난후이면 강렬한 성욕을 느끼고 했었지만 사나이 체면 때문에 등 돌리고 하룻밤을 나군 했었다.
수길이는 세상을 제 나름으로 살아가는 많은 부류의 부부들을 봐왔지만 건너 방 남녀의 살아가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끝자락에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만 섰던 수길이는 허무맹랑했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수길이 게는 고역이 따로 없다.
이사 온 첫날밤부터 운무에 빠져 허우적 대는듯한 여자의 신음소리에 수길이는 밤늦도록 잠을 못 이루며 참아내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단발마적으로 간이 벽이 무너져라 두드리며 지랄도 해보았지만 밤만 되면 어김없이 막무내가로 이어지군 했다.
주인아주머니한테 일러도 그때뿐이지 며칠 지나면 특별처방도 약발이 바로 떨어진다.
어쩔 도리가 없다.
수길이는 이 고역에서 벗어 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을 빼고 떠나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 때에는 한밤중이라도 행장을 챙겨 바람처럼 떠나가고 싶었지만 생각뿐이다.
한국에 온지 겨우 한달 남짓하고 그사이 부부로 와있는 사촌형집이며 친우들 집에 눈치 보며 얹혀살다가
사촌형수의 도움으로 겨우 돈 빌려 쪽방살림을 차렸는데 생수 한 병 사먹을 돈도 없는 지금 어디로 떠나간단 말인가?
다른 방으로 이사 갈 돈을 마련할 때까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틸 수밖에 없다.
더벅머리에 연변 황소처럼 덩치 큰 40대 초반인 듯 보이는 옆집 남자는 발에 꿰질러 신고 다니는 모든 신발의뒤꿈치를 접어신고 다닌다.
이상한 사람이다.
하루건너 조루망태 가방을 둘러메고 새벽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남자의 옷차림을 보아서는 노가다를 뛰는 게 분명했다.
억양을 들어보아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한국인 남자이다.
익숙하게 들리는 둔탁한 억양의 옆집여자는 분명 연변에서 여자이다.
결혼으로 한국에 온 여자일까?
아니면 몸뚱이 내밀고 한국남자에게 들어붙어 방세를 절약하고 소비 돈이라도 받아쓰려는 속셈으로 얻어 살이를 하는 여자일까?
옆집과 사이에 칸막이벽이 벽돌 한 장 너비로 어설프게 대충 둘러막은 거라 말이 벽이지 허울뿐이다.
극히 사적인 생활 모습을 서로 바라 볼 수 없다는 것뿐이지 별 잡다한 소리가 다 들린다.
밥그릇에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 상하수도 물 내리는 소리, 여자가 잠자며 이발 가는 소리...
... 수길이는 기름보일러를 틀어 대충 샤워를 끝내고 물기 흐르는 맨머리로 방안에 팬티바람으로 들어앉아 멀거니 바람벽을 쳐다보며 담배 한대 꼬나물고 어제 저녁에 재덕형을 만났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홀에서 분주히 서두르던 두만이도 손님이 뜸해지자 아예 퍼더버리고 들어앉아 재덕형과 수길의 이야기에 끌려 맞장구를 치며 소주잔을 비웠다.
어느덧 <화룡배갈>이 네병째 굽이 났다.
술기운에 얼굴이 돼지 간처럼 검붉게 달아오른 재덕형이 한 병을 더 청했다.
“ 수길아, 오늘은 내가 한턱 쏘는 거다. 래일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일이 펑크날건 뻔하니까,
오늘밤 우리 형제끼리 술을 질탕거리며 마셔보자. 오래간만에 회포도 마음껏 풀어보고...
그리고 두만이 동생도 끝까지 마셔줘야 됩니다. 오늘 처음인데도 두만이 동생이 성격 좋아 보이네. 하하...
하여튼 몇차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중도에서 빠지는 사람은 다시 안보다.“
다섯 번째 술병을 들고 들어오면서 홍녀가 두만이 보고 술 적게 마시라는 듯 입귀를 삐죽해 보이며 뾰족한 발끝으로 넙적한 두만의 엉덩이를 쿡 찔렀다.
옆집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오름 막 길을 끄는 트럭소리처럼 요란하게 들려온다.
방안을 부셔버릴 듯이 집안기물을 팽개치던 남자의 행패도 끝났고 여자의 째질 듯이 앙칼지게 뱉어내던 뇌까림도 끝났다.
싸움이 시작될 때에는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방안을 뒤흔들었지만 끝날 즈음이면 남자를 콩비지든 자루를 쥐여 짜듯 마구 주무르는 여자의 되바라진 언행에 남자가 주눅이 들어있다.
고양이 쥐 잡듯이 싸우고 난후이면 남자는 자신을 송두리째 허물어 버리고 구걸하는 거지처럼 매정하게 뿌리치는 여자한테 허겁지겁 매달리며 강압적으로 품으려고 한다.
온몸을 가시처럼 곤두세우고 곁을 주지 않던 여자가 물먹은 솜처럼 여지없이 짓뭉개져버린 남자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고는 입귀에 냉소를 흘리며 비게 덩이 같은 질퍽한 몸을 내여 준다.
남녀는 어느새 한 덩어리가 되여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몸속에 얼마간 남아있는 정력을 깡그리 털어 내여 섹스에 발산한다.
이슥하여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모든 것이 끝난다.
수길이는 혹간 와이프하고 다투고 난후이면 강렬한 성욕을 느끼고 했었지만 사나이 체면 때문에 등 돌리고 하룻밤을 나군 했었다.
수길이는 세상을 제 나름으로 살아가는 많은 부류의 부부들을 봐왔지만 건너 방 남녀의 살아가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끝자락에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만 섰던 수길이는 허무맹랑했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수길이 게는 고역이 따로 없다.
이사 온 첫날밤부터 운무에 빠져 허우적 대는듯한 여자의 신음소리에 수길이는 밤늦도록 잠을 못 이루며 참아내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단발마적으로 간이 벽이 무너져라 두드리며 지랄도 해보았지만 밤만 되면 어김없이 막무내가로 이어지군 했다.
주인아주머니한테 일러도 그때뿐이지 며칠 지나면 특별처방도 약발이 바로 떨어진다.
어쩔 도리가 없다.
수길이는 이 고역에서 벗어 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을 빼고 떠나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 때에는 한밤중이라도 행장을 챙겨 바람처럼 떠나가고 싶었지만 생각뿐이다.
한국에 온지 겨우 한달 남짓하고 그사이 부부로 와있는 사촌형집이며 친우들 집에 눈치 보며 얹혀살다가
사촌형수의 도움으로 겨우 돈 빌려 쪽방살림을 차렸는데 생수 한 병 사먹을 돈도 없는 지금 어디로 떠나간단 말인가?
다른 방으로 이사 갈 돈을 마련할 때까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틸 수밖에 없다.
더벅머리에 연변 황소처럼 덩치 큰 40대 초반인 듯 보이는 옆집 남자는 발에 꿰질러 신고 다니는 모든 신발의뒤꿈치를 접어신고 다닌다.
이상한 사람이다.
하루건너 조루망태 가방을 둘러메고 새벽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남자의 옷차림을 보아서는 노가다를 뛰는 게 분명했다.
억양을 들어보아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한국인 남자이다.
익숙하게 들리는 둔탁한 억양의 옆집여자는 분명 연변에서 여자이다.
결혼으로 한국에 온 여자일까?
아니면 몸뚱이 내밀고 한국남자에게 들어붙어 방세를 절약하고 소비 돈이라도 받아쓰려는 속셈으로 얻어 살이를 하는 여자일까?
옆집과 사이에 칸막이벽이 벽돌 한 장 너비로 어설프게 대충 둘러막은 거라 말이 벽이지 허울뿐이다.
극히 사적인 생활 모습을 서로 바라 볼 수 없다는 것뿐이지 별 잡다한 소리가 다 들린다.
밥그릇에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 상하수도 물 내리는 소리, 여자가 잠자며 이발 가는 소리...
... 수길이는 기름보일러를 틀어 대충 샤워를 끝내고 물기 흐르는 맨머리로 방안에 팬티바람으로 들어앉아 멀거니 바람벽을 쳐다보며 담배 한대 꼬나물고 어제 저녁에 재덕형을 만났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홀에서 분주히 서두르던 두만이도 손님이 뜸해지자 아예 퍼더버리고 들어앉아 재덕형과 수길의 이야기에 끌려 맞장구를 치며 소주잔을 비웠다.
어느덧 <화룡배갈>이 네병째 굽이 났다.
술기운에 얼굴이 돼지 간처럼 검붉게 달아오른 재덕형이 한 병을 더 청했다.
“ 수길아, 오늘은 내가 한턱 쏘는 거다. 래일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일이 펑크날건 뻔하니까,
오늘밤 우리 형제끼리 술을 질탕거리며 마셔보자. 오래간만에 회포도 마음껏 풀어보고...
그리고 두만이 동생도 끝까지 마셔줘야 됩니다. 오늘 처음인데도 두만이 동생이 성격 좋아 보이네. 하하...
하여튼 몇차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중도에서 빠지는 사람은 다시 안보다.“
다섯 번째 술병을 들고 들어오면서 홍녀가 두만이 보고 술 적게 마시라는 듯 입귀를 삐죽해 보이며 뾰족한 발끝으로 넙적한 두만의 엉덩이를 쿡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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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경험담? 아니면 ...재밋게 읽엇습니다...
김택님, 저 경험담은 아니구요,
컴앞에 앉아 극적거리기 즐기다보니 ....
재밋게 읽으셨다니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만큼 기분좋은 일은 없습니다.
타향에서 건강챙기시구요.
행복하세요.
컴앞에 앉아 극적거리기 즐기다보니 ....
재밋게 읽으셨다니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만큼 기분좋은 일은 없습니다.
타향에서 건강챙기시구요.
행복하세요.
님의 글은 언어사용이 좋고 생동해서 번마다 읽고 있는데 어쩐지 가면서 플 달기가 힘들어지네요...
제가 너무 보수적이여서 그런가요?
아님 시대를 못 따라가는건가요?
어쩐지 읽는 기분이 이상해요...
미안해요.. 생각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성격이라서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해본 말이니깐요...
제가 너무 보수적이여서 그런가요?
아님 시대를 못 따라가는건가요?
어쩐지 읽는 기분이 이상해요...
미안해요.. 생각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성격이라서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해본 말이니깐요...
할미꽃님, 글쎄요 ㅎㅎ
글을 씀에 있어서 화려한 글구가 아닌 어떤 진실된 사회상을 표출하고 싶었습니다.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데 워낙 능력이 짧아서 말입니다.
읽어주어서 그리고 솔직한 견해를 피력해주어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글을 씀에 있어서 화려한 글구가 아닌 어떤 진실된 사회상을 표출하고 싶었습니다.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데 워낙 능력이 짧아서 말입니다.
읽어주어서 그리고 솔직한 견해를 피력해주어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