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모아서 (10)

사랑이별 · #15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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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심애 · 2004-09-26 13:56:04 · 조회 305



\"심애. 어젯밤 내가 오버 안 햇나?\"

\"별말씀을~ 그러신적 없습니다.\"

\"그런가? 허허 ~ 다름이 아니라 자다가 간밤에 뱃속에서 마치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는것 같

아 깨여나보니 어느새 집에 와 있길래 ...\"


김실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끊겨진 필림을 잇을려고 애쓰는 모양이다.

어젯밤 심애와 김실장은 2차로 삼겹살 전문집에 가서 대포 한잔 했다.

그런데 술이 몇순배 안돌고 김실장이 즉석에서 술이 떡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심애가 뽕 빠질뻔 했었던

것이다.


\"화야, 나 커피 한잔.\"

\"네.\"


의자에 비스틈히 앉아 건방지게 내쏘는 차대리의 지시에 화야는 두말없이 복종한다.


\"야, 이게 머야? 철이. 너 이리 와봐.\"

\"?\"

\"야, 이게 대체 머라는거꼬? 전번달 니가 받은 주문량이 겨우 몇천 야드밖에 안된다고?\"

\"점 조용조용 일이나 합시다. 대리님.\"


심애는 미친개 고기를 먹은것처럼 팍 팍 내쏘는 차대리가 못마땅하여 한마디 던진다.


\"아니, 이 누구꼬? 이 ...\"


차대리는 차거운 심애의 눈초리와 마주치더니 미처 뒷말을 잇지 못했다.


\"야, 화야. 이게 머꼬? 커피 점 갖고 오라 했더니만 먼 물을 이케 마니두 탔는꼬?\"


말하면서 차대리는 신경질적으로 커피잔을 책상위에 던지듯이 내려 놓자 커피잔이 불시에 균형을 잃으

면서 서류위에 쏟아진다.


\"야, 너 머하는 늠인겨?\"

\"죄송 ...\"

\"눈 멀쩡히 뜨고 머해? 얼른 닦아내질 않고!\"


워낙 신입생들을 괴롭히는데 이골이 난 차대리인지라 단번에 왈칵 도투바이 승질을 부린다.


\"차대리. 왜 그러십니까?\"


건너편에 앉아 모든걸 주시하던 심애가 참다 못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차대리 한테로 다가갔다.


\"아침밥 대신 화약 한소래 퍼 먹구 왔소까?\"

\"이 ... 씹 ... 넌 또 머 ...\"

\"야, 임마! 너 보자 보자 하니 속물이래두 한심한 속물이구나. 그래 대리면 다야? 신입생 맘대루 부려먹

는건가고?\"

\"아니 ... 심애씨, 모두 제가 ...\"

\"화야, 입 점 닥치소.\"


심애는 말리는 화야를 밀쳐내며 차대리의 목털미를 와락 잡아챈다.


\"심애, 멋하는 짓이야. 지금! 그 손 놓지 못해?\"


김실장이 노기 띤 얼굴로 심애를 쏘아본다.


\"에이 ... 씨 ~\"


심애는 차대리를 잡은 손목에서 맥을 탁 풀어주면서 책상밑에 놓여진 휴지통을 확 걷어찼다.








\"미미야, 너 요즘 그 남자를 자주 만난다면서 ...?\"

\"누굴?\"

\"모르쇠를 하긴. 그 전번날 도서실에서 니가 멋지다고 야단치던 그 사람 그러지. ㅎㅎ\"

\"누가 말하던?\"


미미는 숙이의 말에 부끄러움을 타면서 반문을 했다.


\"누구 말하긴. 소문이 자자하던데머 ... ㅎㅎ\"

\"?\"

\"대체 너희둘이 어데까지 간거야? 포옹? 키스?\"

\"이 기지배가 못하는 말 없네. 너 쥑을래?\"

\"호호호 ~\"


무서운 표정을 짓는 미미와는 달리 흐물넙쩍 좋아서 웃어대는 숙이.


\"야, 조조 말하면 조조가 온다더니 너의 \'흑마왕자\'가 저기 보이네. ㅎㅎ\"

\"?\"


저만치 먼거리에서 혁이가 웃는 얼굴로 다가 온다.


\"미미야. 잘 들해봐라. 래년에는 베이비를 만들어야지 ... ㅋㅋ 배배~\"








심애는 현관에 나와 담배에 불을 당긴후 쭈욱 긴 연기를 유리창에 대고 뿜으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거인마냥 우뚝 솟은 맞은켠 빌딩. 그 밑에 차들이 가지런히 배열되여 잇는 주차장. 그리고 네거리의 오

가는 차량들과 뿜비는 뒷골목 시장까지 훤히 보였다.


\"심애씨.\"


심애는 흠칫 놀라는 기색으로 대뜸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화야 였다.


\"?\"

\"아까 고마웠어요.\"

\"아니요.\"

\"괜히 저 땜에 심애씨까지 차대리님한테 찍히는게 아니신지 ...\"

\"아니요. 저 자슥은 인간두 아니랍니다. 걍 최사장하고 4돈8촌이나 걸리는진 몰라도 넘 싱그러운 늠이

라서 ... 제가요~ 예전에 화야씨 처럼 첨으로 이 회사에 입사했을때도 그렇고 저기 저 나의 앞자리에 앉

은 철이라는 녀슥도 방금 입사해서 여직껏 한번도 잘 했다는 소리 못듣고 걍 퓨념만 듣고 산답니다. 그

래서 한때는 저 차 므스게 므스게를 확 휘둔적도 있엇는게 속담에도 잇듯이 개가 똥 먹는 버릇을 못고친

다더니 바로 그 격입니다.\"

\"아니 심애씨 그래도 ...\"

\"괜찮습니다. 저 늠 신경쓰지 마시고 편하게 일하십시오. 이제 한번만 더 18같이 굴면 제가 당장에 확

~\"

\"호호호 ~\"


화야는 제풀에 흥분하는 심애가 잼있는드시 입을 싸쥐고 웃었다.


\"ㅎㅎㅎ. 제가 워낙 승질이 점 ...\"


화야가 꺄르륵 웃어버리는 바람에 난처해진 심애는 걍 뒤통수를 긁섞이며 연신 변명을 한다.


\"그러세요?  호호호 ~ 심애씨. 오늘 시간이 괜찮으시면 퇴근후 저랑 식사나 할수 있을까요?\"

\"네. ㅎㅎㅎ\"


심애는 웬지 쑥스러워 안나오는 웃음을 어슬프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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