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부치는 가을편지

사랑이별 · #15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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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넘에는 박꽃 · 2004-09-15 21:10:18 · 조회 289
                        너에게 부치는 가을편지

문뜩, 너의 아픔을 알아버린 어제밤, 나는 잠들 수 없었다.
너의 작고 가냘픈 어깨위에 어쩌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렇게 큰 아픔이 지워졌는지...?

너의 거침없는 웃음소리에 너만은 세상누구보다도 행복한줄 알았는데...
외할머니 하늘 나라로 떠나보낸 아픔에 심란한 내게 홀로 겪는 아픔이 버거워서 눈물을 지으면서도 말문을 열지 않으려는 너를 윽박질러서 속내를 알아버린 내가 오히려 죄스럽다.

너는 늘 내 앞에서 여인으로 태여 난 것을 행복하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당당한 여성 상이였고 , 해맑은 미소를 짓고선 맑고 순수한 한 송이 백합 이였다.

곪아가는 아픔을 가슴속 한가득 얹어두고서도 내색 없이
스쳐가는 작은 충격에도 호들갑인 내게
부드럽고 ,상냥하며  헌신적인 여인특유의 따뜻한 사랑을 건네주곤 했던 네에게 많으것을 받기만 했던것 같아 괜스레 미안하다.
내겐 네가 <박카스> 같은 피로회복제였다.

가끔은 너의 단아한 신비스러운 여성스러움에 , 한껏 피여오른 자태를 감추려는 듯한 너의 이쁜 몸짓에서 네가 얼핏 여지로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계곡의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인성과 포장하지 않고 다가오는 너의 그 됨됨이에서 내가 오히려 잡스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어제밤, 내내 온밤을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을 네가 안쓰러워진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 위해 어쩔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직장에 나가 달갑지 않은 웃음을 지으며 힘들게 버티는 너의 모습이 떠올려져서 아프다.

지금쯤, 어깨가 축 늘어져서 퇴근했을 너에게 따뜻한 국화차 한잔 끓여주고 싶지만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 지금의 자리가 멀어서? 마음뿐이다.
무슨 뜻인지 알고 있지...... 넌?

이해하리라 믿는다.

정원에 흐드러지게 피워져있는 가을 국화꽃송이 뜯어다 말려서 너에게 언젠가 따뜻한 차한잔 끓여주고 싶다.

하루가 다르게 차지는 천기 때문에 요사이 몸이 성치 않는  네 걱정이 앞선다.
너의 말을 빈다면 걱정한다는 것이 말뿐이지만 말이다.

여직껏 잘 해왔던 것처럼 지금 떠안고 있는 일들도 잘 헤쳐 나갈 것이라 너를 믿는다.

이 글이 방금 우려낸 따스한 차 한잔이 되여 너의 번민을 씻을수 있는 위안이 되였으면 좋겠다.

창밖에 땅거미가 져가는 가을날 저녁이 쌀쌀한 바람이 불어 소슬하구나.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 챙겨라 .

오늘밤은  평안하고 시름없는 밤이 되길 바란다.


                                                  담넘에는 박꽃이 씀
                                                               저물어가는 가을저녁에
                                                                                     부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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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タンポポ · 2004-09-16 07:31:41
담넘에는 박꽃님 --
또 님의 글을 보게되서 정말 기쁩니다 ㅎㅎ
너무나도 좋은 글이였습니다 ...
그리고 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도 잘 전해왔어요...
그러니까 님의 마음 또한 그 여자한테 전해졌으리라고 믿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늘 그랬듯이 그 여자도 씩씩하게 살아나갈거예요 ...
담넘에는 박꽃 · 2004-09-16 16:10:27
단뽀뽀님, 반갑습니다.^^*
ㅎㅎㅎ 이거 난 닉네임이 영 입에 오르지 않아서 말입니다.이쁜 소저를 할미꽃이 칭하기도 그렇고 ...
아무튼 글을 읽어주시고 리플까지 감사합니다.

일본에도 인젠 엷은 가을빛이 피여나겠지요.길가엔 코스모스 청초할꺼구요, 단풍나무잎새는 연한 노을빛이 물들어갈꺼구요.

이 가을날에 좋은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하세요.
달 · 2004-09-19 20:06:12
とてもいいと思いますけど、、、、、なんかそこまでかなしいですかね
作家ですか???
いい作文で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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