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나선 심애는 뻐스정거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택시 하나가 길옆에 와서 멈춘다.
\"심애형. 출근 가는거야?\"
\"ㅇㅇ. 똘똘이구나. 어때? 요즘 수입이 짭짤하냐?\"
똘똘이는 미미하고 동개비인데다가 건너편 아빠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초중도 제대로 졸업 안한 이 녀슥은 1년전부터 서뿔리 운전면허증을 따가지고 여직껏 백수생활을 하다가 근간
에야 택시를 점 몰며 제 구실을 하고 있었다.
\"걍 그렇지머. 형 올라타라. 내가 회사문앞까지 실어다줄께.\"
\"그럴래? 조오타~ 그럼 이 기회에 너의 운전솜씨 함 보자. ㅎㅎ \"
심애는 목 빠지게 기다려도 오질 않는 뻐스를 포기하고 아예 잘됐다는 식으로 택시에 올라탔다.
부르릉 ~
택시는 몸체를 약간 떨더니 곧 출발을 하기 시작했다.
\"똘똘아, 너 다바꼬 있냐? 있으면 한대 주라.\"
\"형, 다바꼬가 머야?\"
\"야, 임마! 너 어찌 이리도 무식할수가 있냐? 학교 시절에 안 배웠어? 일어로 다바꼬, 우리말로 담배. 중국말로 烟!\"
\"형님두 ... 웬 이상하게 말하니까 못 알아듣지 ... 나 학교때 영어 배웠단 말야. 미미하고 물아봐 아닌가?\"
\"ㅎㅎ 그래? 그럼 영어로 머라고 해?\"
\"ㅠㅠ 몰라.\"
\"그봐 모르잖아. ㅎㅎㅎ 바부 ~\"
이렇게 심애가 비꼬자 똘똘이도 지지 않을려고 되묻는다.
\"그럼 형이 말해봐봐. 영어로 머야?\"
\"씨 ... 잔말 말고 담배나 얼른 주라.\"
심애는 자기도 모르자 슬쩍 화제를 돌린다.
\"나 담배 끊었어.\"
\"엉? 담배를 끊어? 왜? 너 답지 않게 먼 소리야 ...\"
\"정말이야. 미미가 말하는게 남자들이 담배 피는거 딱 질색이래.\"
\"ㅎㅎ. 똘똘아, 너 울집 미미를 짝사랑 하는거 아냐? 바부 녀슥이 ... 그래 미미 너 좋다던?\"
\"아니 ... 형 그게 아니고 ... 형두 참 ...\"
심애가 진담반 농담반 섞어가면서 저울질하자 똘똘이는 정통을 찔린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뒷말을 잇지 못했다.
\"말해봐. 임마! 사내자슥이 머 여자처럼 우물쭈물하지 말고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머 ... 어때?\"
\"ㅇㅇ. 쬐끔은 ...\"
\"ㅎㅎㅎ 그렇구나. 똘똘이가 울집 미미를 사모한다 ... 씹 ... 늠아 ! 내가 눈 멀쩡히 뜨고 잇는데 울집 미미를 감히 넘볼
려고 ... 이늠아~\"
심애는 옆에서 주먹으로 똘똘이를 툭툭 쥐여박으며 위협을 줬다.
\"아니 ... 형 ...\"
쫘아악~
택시가 불시에 급정거를 하자 심애는 보기좋게 앞에 대고 골받이를 했다.
\"아이구~ 학교때 맨날 나머지 공부하구 다니더만 운전솜씨도 이 모양이구먼. ㅉㅉ \"
\"헤헤헤 ~\"
방금전 심애한테 실컷 우롱 당한 똘똘이는 마치 이게 하늘이 징벌이라는 듯이 잼있게 웃엇다.
\"이 늠의 자슥이 웃어?\"
\"아니야, 형이 자꾸만 날 분 심시키는 바람에 ... ㅎㅎㅎ\"
\"휴~ 이 잘난 똥차 다신 못 타겠구먼 ...\"


한편으로는 미미는 숙이와 함께 학원으로 걸어가고 있엇다.
\"미미야, 너 눈 마니 부엇네 ... 혹시 간밤에 이불속에서 \'백마왕자\'를 그리며 혼자 운게 아니야? 호 호 호 ~\"
\"이 기지배가 ... 너 죽을래?\"
미미는 조그만 주먹을 부르쥐며 숙이를 때릴 시늉을 했다.
\"아냐... 아냐 ... 내가 졌어. 호 호 호 ~ 넘 엽기적이네. 기지배가 ... 호 호 호 ~\"
숙이가 투항 햇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손을 들며 뒤로 물러나자 미미는 차분히 입을 열엇다.
\"어제밤에 아빠가 술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시는 바람에 ...\"
\"너희 아빠 술 별로 안 마시잖아 ... 근데 먼일로 ...?\"
숙이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미미를 응시한다.
\"나뚜 몰라. 큰 언니를 한국에 보내시고 나니 허전하고 속상해서 그러겠지 ... 야, 기지배야. 너 울집 호구 조사 하냐?
그만 말하고 너 시험 칠 준비가 다 됐어?\"
미미와 숙이는 모모 미술학원에 다니는 3학년생이다.
\"ㅇㅇ. 걍 그저그래. 넌?\"
\"나뚜. 별루 연습할것도 없고 ... 걍 평소에 어케 배웟으면 어케 하면 되겟지머 ... ㅎㅎ\"
\"그래, 니 말이 맞어.ㅎㅎ\"
두사람은 기분좋게 웃었다.


◈ 김광석 -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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