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는 겨울을 알리는 눈꽃이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웨이터: 아직 OPEN 하지 않은 상태라서 죄송합니다. 20:00 에 다시 오십시오.
심애: 네? 네.
라이브째즈바 문어구에서 웨이터한테 제지 당한 나는 의식적으로 폰을 꺼내 들여다 보았다.
16:20분
무작정 문어구에 서 잇기에는 넘 많은 시간인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는 발길을 모모 백화점으로 향했다.
모모 백화점 ...
복무원: 제가 도와들릴까요?
심애: 걍 구경을 점 ...
복무원: 아, 네 ...
나는 물품이 가지런히 진렬되여 있는 전시대 주위를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시선을 한곳에 고정시켰다.
심애: 복무원~
나는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렀다.
복무원: 네에 ~
저만치 거리에서 복무원 아가씨가 종종 걸음으로 다가왔다.
심애: 이것 한번 봅니다.
복무원: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대 미닫이를 슬쩍 밀면서) 선물로 드릴려고 그러시나요?
심애: 아니, 제가 사용할려고 그럽니다.
복무원: 넹?
심애: (씩~ 멋적게 웃으며) 왜요?
복무원: 아 ... 아니, 일반적으로 울 전매점에 오시는 고객들중 대부분이 년세가 점 많으신 분들이거든요.
간혹 손님처럼 젊은 분들이 오시는 경우가 없는건 아니지만 주로 선물용으로 사가시거든요.
심애: 그러세요?
복무원: 손님같은 경우는 별 필요하지 않을텐데 ... 그리고 누구한테 선물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사용하신다기
에 ...
심애: 그래서요?
복무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 저 ...
복무원은 그제야 자신의 무모한 질문을 했다는것을 깨달았는지 나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을려고 우선 사과부터 한다.
심애: 괜찮습니다.
복무원은 숙련된 솜씨로 가발을 나의 머리위에 얹어주며 조심스레 묻는다.
복무원: 어떠세요? 맘에 드시나요?
거울에 비춰진 나의 모습은 가발과 수염의 신비로운 조화로 전혀 다른 사람같이 보였다.
한마디로 굿이였다.
심애: 걍 이걸로 합시다.
복무원: 네. 그럼 제가 포장해 드릴까요? 요금은 300원 이고요 ...
심애: 아니 됐습니다. 이대로 하겠습니다.
나는 지갑에서 현찰을 뽑아주고는 가발을 모자처럼 꾸욱 눌러쓴채 눈보라속으로 사라졌다.
20:30분 모모 라이브째즈바 ...
나는 드넓은 홀의 점 구석진 자리에 않아 겉으로는 맥주병을 기울이며 강단으로 부터 흘러오는 몇몇 악사들의 감미로
운 연주곡에 푹 젖어 있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시종 문어구에서 신경을 끄지 않고 있었다.
하나 ... 둘 ... 셋 ...
문어구를 드나드는 인파를 곁눈질해 보면서 혹시 상어가 거짓말한건 아닐까?
또 함정이 아닐까?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쳤지만 곧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거의 페인이나 다름없게 돼버린 상어가 독사를 위해 더이상 진실을 숨길수가 없다는 강한 느낌에서 였다.
간혹 상어가 독사의 친 핏줄이면 몰라도 ...
이렇게 한참 파리떼처럼 몰려드는 잡념에 사로잡혀 있는데 독사가 보디가드인듯한 부하들의 배동하에 문어구에 들어선
다.
심애: 씹 ... 늠!
나는 속으로 나지막하게 부르짖으며 다가간다.
한손에 비수를 테프로 돌돌 감아쥔채 ...
한발짝 ... 두발짝 ... 한걸음 ... 두걸음 ...
독사를 향해 홀을 막 가로 질러 다가가는데 갑자기 유유한 팝송이 요란한 DJ목소리로 변하더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
리에서 일어나 홀 가운데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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