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사라지고 (36)

사랑이별 · #15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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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심애 · 2004-09-03 14:13:33 · 조회 236



나는 쌍칼의 만류도 마다하고 판점밖으로 나왓다.

누나가 실종된 이 상태에서 더 이상 지체하면 누나한테  위험이 더 클것이 뻔한 사실이기 때문에 걍 누나를 찾기에 갈

급했다.

화야한테 폰을 때려도 꺼져잇고 아빠트로 찾아갔어도 응답이 없었다.

(분명 나를 피하고 잇는것이다. 그래 꽁꽁 숨어라. 꼬리 보이지 않게. 널 잡는날에는 너의 장날이다. 흥~!)

나는 제풀에 씩씩거리며 화야가 출근하는 모모호텔부근에 잠복을 했다.

이제부터 초조하고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 될거고 .

하지만 밤 22:00 가 지나도록 기다리는 사람은 그림자도 나타나질 않는다.


이렇게 하루 ... 이틀 ... 사흘이 지나고 ...


나도 이젠 거의 체념에 가까운 신음을 토하고 있엇다.

그때까지 누구의 전화도 걸려오질 않았다.

그렇다고 누나의 소식을 티클만큼이라도 알아낸것도 아니고 ...

그동안 나는 퍼그나 수척해졌고 커무틱틱한 수염은 버쩍버쩍 자라나 나의 모습을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잇엇지만 한

가지 의혹만은 시종 나의 머리속을 떠나질 않았다.

만약 카오의 조직이 누나를 납치하질 않았다면, 그럼 누나는 어데로 갔을까? 어케 된걸까?

독사한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할 생각도 햇엇지만 괜히 누나와의 약속을 깨는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잇엇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잇엇다.

그러는 도중 나는 어느샌가 무심결에 컴방앞까지 걸어와 있엇다.

(에라, 모르겠다. 왔던 김에 들어가자.)


오랜만에 조선족 사이트를 열엇다.


\'누나, 아니, 불러도 대답없는 자기야.

지금 어디야? 마니 괴롭지...

나 알고 있어. 하지만 나 정말애타게 널 찾아 다녔어.

우리둘의 삶은 왜 이럴까? 어릴적엔 부모의 버림을 받고 ...

지금에 와서는  또 이런 불행을 당하다니 ...

지금 어디야?

나 안 보고싶어? 난 네가 보고 싶어 죽겟는데 ...

누가 널 잡아간거니? 나 지금 미칠것만 같아.

이러다가 살인할지도 몰라...

너한테 어떠한 불행이 생기든지 모든걸 내가 책임지고 감당할께.

그리고 이후부터 내가 널 따를께. 되지 응 ...

부디 건강해! 내가 널 구하러 가는 날까지 ...\'


이렇게 맘속의 독백을 두서없이 낙서하며 저도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앞자리에서 낯선 여자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

왔다.


여자: ㅎㅎㅎ. 웬 남자가 컴방까지 와서 쿨쩍이고 난리야. 첫사랑 여친을 여기서 잃었나? ㅎㅎㅎ


나는 고개를 들어 찐한 화장을 한 낯선 여자를 노려보았다.


여자: 흥~! 야, 여기다 여기. 내 여기 잇다.


그 여자의 부름소리에 무심결 그쪽을 돌려보았더니 방금전까지 웃고 떠들던 여자애들중 한 여자애가 나와 시선이 마주

치자 쫒기듯 문밖으로 뺑소니 친다.

나 역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그 여자애 뒤를 재빨리 쫒아갔고 ...

그렇다.

그 여자애가 바로 화야다.

배신여, 재가 돼도 알아볼수 잇는 징그러운 모습.

저만치에서 화야는 바삐 택시에 올라타며 택시기사한테 급속도로 출발할것을 요구하는것 같았고 택시기사도 절주에 맞

춰 고개를 연신 끄덕이더니 출발할 준비를 하는것 같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를 나쁜 늠으로 몰고 쫒기고 잇으니 빨리 도망해야 한다고 얘기했겠지. ㅎㅎ 안돼, 니 맘대로 안

돼.)

나는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으며 유령처럼 택시앞을 가로 막았다.


심애: 차 발동 꺼.

택시기사: ...

화야: 빨리 가요. 빨리 ...

심애: 야, 내 말 안들려? 차 발동 끄라고 했다.


나는 길옆의 벽돌을 들어 택시앞유리를 향해 뿌렷다.

짤라랑~

안쪽에 앉아있던 사람은 피할수 있어도 자동차는 피할수 없는게 사실이다.

뒤이어 택시기사는 차에서 벌떡 내리면서 욕지거리와 함께 주먹을 날려왔다.

하지만 이내 윽~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제자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면바로 명치끝을 강타당했으니 제 아무리 날고 기는 놈인들 어떡할랴?

나는 겁에 질려 쩔쩔매는 화야의 머리칼을 나꿔채고 다른 택시를 잡았다.


심애: 분명 경고 했잖아. 차 발동 끄라고. 까불긴 자슥~


이렇게 숨 가빠서 헐떡이는 택시기사한테 한마디 던지고는 다른 택시뒤자석 문을 열고 화야를 개 끌듯이 끌고 올아탔

다.


다른 택시기사: 웬 일입니까?

심애: 걍 여친하고 감정상 문제가 생겨서 그럽니다.

화야: 아니 그게 아니예요. 이 사람이 ...

심애: 닥쳐! 멀 잘했다고 ...


나는 화야의 말을 가로채며 옆구리에 비수를 갖다댔다.

그러자 화야는 뱀처럼 꿈틀하며 두려움이 안개처럼 가득 쌓인 두눈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앗고 나는 말없이 두눈에 쌍

불 켜고 마주오는 시선을 묵살해 버렸다.


택시기사: 그럼 저 택시기사는?

심애: 저 자슥이 저의 여친을 빼틀려고 해서 ...

택시기사: 아, 네 ... 잘 했습니다. 저런 녀슥은 맞아도 쌍통입니다. 하필이면 남의 여친을 꼬실라고 ... 나쁜늠!


택시기사는 제풀에 흥분을 하며 맞장구를 쳤다.


심애: 수고스러운대로 모모 호텔까지 갑시다.

택시기사: 네, 알겠습니다. 후 훗~

심애: ㅎㅎ 오늘 이 마누라 버릇 톡톡히 고쳐줘야지 ... 나를 어케 보고 ...

화야: ...

택시기사: 그래도 적당한 선에서  ... ㅎㅎ


택시가 달리는 도중 택시기사는 싱겁게 너스레를 늘여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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