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에서 3일 굶다가 용케 살아남았다(중&하)

사랑이별 · #15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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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 · 2004-08-31 13:16:46 · 조회 234
  <<<<<옆집의 개를 잡아먹다>>>>>

이틀을 굶었다.. ㅜ.ㅜ

전번까지 하면 오늘까지 정확히 3일채다...

갖고온 맘마-_-는 다 주어먹고

인제 배를 휘어잡고 데굴데굴 구불어댔다...

엄마 : 집청소하냐??? 데굴데굴 구을면서 땅바닥 안 닦아 되겠군...

사니 : -_ㅜ

엄마 : 빨리 밥 먹어...

사니 : 또 까만 밥... 안 먹을래...

엄마 : 맘대로 해...

밥상에는 밥하고 김치쪼각 몇개 달랑 놓여져 있다.

한창 클 나이에 이런걸 어떻게 먹냐고???

쭈빗쭈빗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문밖에 쭈굴떼리고 앉아 전번에 시장갔다가

피뜩 본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며

생각이라도 해서 굶주림을 달래려고 애썻다...

갑자기 눈앞이 반짝해나더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고

여린 나의 두눈엔 희망의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의 앞엔 옆집의 개가 왔다갔다

내앞에서 모델쑈를 하고 있었다...

안되는 휘파람을 불어대며 겨우

개를 불러내고 머리를 살짝살짝 쓰다듬어 주며

사니 : 내가 널 잡아 먹어도 괜찮지??? -_-

잡아 먹기전에 먼저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개 : 너의 굶주린 배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다 받쳐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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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말할수는 없자네 -_-

개는 멀뚱멀뚱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니 : 음 말 안하는거 보면 동의한걸로 알고 널 잡아 먹을꼬야...

다시 집안으로 쌩 달려들어가 엄마한테 졸라대기 시작했다...

사니 : 엄마~~~ 개탕이나 먹지무...

엄마 : -_-

사니 : 배고파서 도저히 못참겠어요...

옆집의 개나 가마에 앉히지무...

엄마 : 누구 맘대로...

사니 : 저 개가 내가 잡아 먹겠다니까 맘대로 하라는데모..

엄마 : ㅡ.ㅡ;;;

사니 : 할아버지 잘드는 칼 하나 준비하쇼...

할머니 불 마이 때쇼...

엄마 개 주인한테 가서 값이나 흥정하쇼...

난 이제 먹기만을 기다리지무...

엄마는 할말을 잃은채 넋을 잃고 나를 쳐다본다...

엄마 : 너 말하는게 참 오래전부터 미리 계획해온 일처럼 말한다...

사니 : -_-

엄마 : 나도 원래 저 개땜에 많이 짜증났었는데

아예 이 기회에 잡아 뿌리자...

사니 : 오케바리~~

이렇게 엄마는 나를 데리고 옆집을

그 개를 통채로 사려 갔었다...

오이~~~ 근데 옆집에도 할아버지 할머니 사시네...

이 모탠 모두 나이 많으신 분들이 사시나봐...

엄마 : 안녕하세요...

할머니 : 어~~ 또 오셨네... 들어오게나...

엄마 : 잘들 있었어요??

할머니 : 잘 있고 말고... 근데 무슨일로???

엄마 : 별일 아니고요... 이 집 개를 저한테 팔수 있나요???

할아버지 : 허허허... 저 개는 우리 아들하고 같다네...

못팔어... 미안하네...

엄마 : 에... 저 개가 먹지 못해갔고 빼빼 마른거 봐요...

오라지 않으면 굶어서라도 죽겠어요...

할아버지 : 7~8년 키워온 개인데 어떻게 팔겠나???

사니 : 할아버지 개네... 인제 무덤안으로 들갈때도 됐겠슴다...

엄마 : 어른들이 말씀하실때 끼어들지 마.... 빠아~~악

한마디 말하고 한매 맞았다~~ 쒸~~~

할아버지 : -_-

엄마 : 사실은 제 아들놈이 며칠 밥맛 없다고 굶는 바람에

보신탕이나 끓여 먹일려구요...

할아버지 : 어린애를 굶게 해서는 안되지...

엄마 : 시장 나가도 개가 많아요...

같은 값이면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사는게 낮죠...

안 그래요???

사니 : 장사군이 다르긴 다르고만...

엄마 : -_ㅜ

할아버지 : 허허허~~~ 글쎄 근데???

엄마 : 돈은 많이 드릴테니까 걱정 마시고요...

결국 비싼 가격에 그 개를 샀다...

그 돈으로 작은 개 10마리라도 사겠다...

역시 돈만 있으면 되는군...

인제 개를 죽여야 하눈데...

웬지 가슴이 뭉클하다...

아직도 그 장면이 머리에 생생히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이따만한 도끼망치를 들고

마대안에 개를 집어 놓고 집앞 나무위에 걸오 놓았다...

그리고는 도끼로 마대안에 개를 마구 잡아 치는것이었다...

크하~~~~~~~~~악 넘 잔인한가???

괜히 개를 잡아 먹겠다 했네...

불쌍한 개야~~~ 뚜이부치~~~ ㅜ.ㅜ

할아버지가 망치 몇번 휘두르자

금방까지 깽깽~~~ 거리며 울던 개가 잠잠해졌다...

장렬히 희생되었나보다... ㅠ.ㅠ

그다음은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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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_-

저녁에 개고기를 펄펄 끓는 가마안에 삶고

주위에 사람들을 몽땅 불러다가

간만에 포식을 했었다...

엄마 : 이거면 며칠 더 버티겠네...

사니 : 오늘은 개... 내일은 대지... 그듬엔 소...

엄마 : -_-

사니 : 근데 언제 집 가요???

엄마 : 이틀후에~~~

사니 : 빨리 집 가고파...

엄마 : 담에 또 따라올꺼야???

사니 : 죽어도 싫슴다...

엄마 : 풉...

사니 : 오습싸레 집에 있는게 제일 좋은걸 몰라갖고...

엄마 : 사실 여기 할아버지 말고 너 삼촌 또 있거덩...

그 집에 너하고 나이 비슷한 애가 하나 있어...

사니 : 언녕 말하지...

엄마 : 원래 그리로 가려하다가 니하고 그 집애 쌈지거리 할까봐 관뒀다...

사니 : 내처럼 착하가 선량한 애가 어떻게 쌈지거리 할수 있슴까...

PS : 두번째로 북조선 왔을때 이 집으로 갔었다...

엄마가 미리 예상한 대로 일주일동안 이집에 머무르면서

나와 이집애가 맬마다 쌈지거리했다... -_-

욕지거리가 오가고 나중에 손발운동까지 해대며

하마트면 어른싸움까지 만들번 했다는... ㅡ.ㅡ;;;

이날 저녁 며칠간 비어있던 배를 채우려고

미친듯이 먹어댔고 불쑥 솟아나온 배를

툭툭~~~ 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_ㅜ

나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장열히 희생한 개 때문인지

아니면 오랫만에 포식하게 된 기쁨때문인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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