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서 결혼까지 7-- 엄마의 떠남

사랑이별 · #15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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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2004-08-26 12:24:43 · 조회 337
10월 7일

엄마는 돌아갔다... 우리를 두고 떠나버렸다... 거짓말 같다.. 현실감이 나지 않는다...
테레비에서 보면 엄마랑 돌아가면 통곡을 하는데
어쩐지 나는 통곡할 힘도 없다.
그냥 조용히 끝이없는 눈물만 흘릴뿐...
눈을 감고 있는 엄마옆에서 조용히 눈물만 흘린다...
누가 무슨말을 해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 며칠간 나는 넋을 잃은듯 옆에 사람들이 끌고 가라는대로 가고 하라는 대로 했다..

일주일 지나 주위의 모든것이 원자리에 돌아오고 예전의 평온을 되찾은듯 조용하다...
하지만 나의 마음 한구석은 너무나도 큰 구멍이 뚫렸다...
집안에 앉아 있으면 엄마의 그림자만 보인다...
있어야할 사람이 없어졌다..
아직 내 옆에 누워있는것만 같은데 없다...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했다...

나는 대련으로 돌아왔다 ...
대련으로 돌아오는 날 그 사람이 나를 마중나왔다..
마침 그때 시내에서 한달정도 할일이 생겨서 시내에 자리잡고 있었었다.
그 사람 앞에서 웃어보이려고 애를 썻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는 그러는 나를 보고 애처로워하며
진: 울고 싶을 때는 울어..
나: 아니예요.. 이젠 우는것도 너무 힘들어요..
진: 그래도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질거야..
나: 이젠 눈물도 말랐어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아요...
... ...

나: 이제부턴 웃으면서 살거예요..만나서 지금까지 얼마 웃어주지 못했잖아요... 주위사람들은 나의 웃는 얼   굴 보기 좋다고 하는데 난 얼마 웃어주지도 못하고...
진: ...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그래 , 이젠 다시 시작하는거다.. 힘내 !!
나: 예.. (또 억지로 웃음을 띄우면서)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거예요...

그날부터 나는 연이네 집에가서 같이 살게 되었다..
졸업해서 같이 대련에 취직해서 처음 반년은 떨어져 살고 그 뒤로는 계속 같이 한집에서 살았기에
내가 일을 그만두고 엄마시중하러 떠날때 짐이랑 다 연이한테 맏기고 있었다.
인츰 공작 찾으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어쩐지 행동하기 딱 싫다 ...
아직 잘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간 쉬여서 다시 찾기로 했다.
며칠동안 할일없는 나는 낮에는 혼자서 쇼핑을 했다..
발이 가는데로 가고 힘들면 앉아서 쉬며 눈앞에 오가는 사람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해보였고 나만이 고독하고 불행해보였다...
그리고 외로웠다...
나는 자꾸 시간을 보며 저녁이 되기기다렸다..
저녁이 되면 그 사람은 퇴근해서 곧바로 나를 찾아준다..
그 사람이 와도 하는 말은 거의 없다..
그냥 옆에서 지켜주고 나의 두서없는 말을 들어주고...
내가 눈물을 흘리면 그냥 봐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 산 옷이랑 보여준다..
그는 무조건 멋있다고 말해준다..
그 때의 나는 돈을 쓴느것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그는 나의 마음을 다 알고 있었기에 번마다 싫은 소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주일 ..열흘.. 지났다..
그는 매일 아침 여섯시에 출근해서 오후 여섯시에 퇴근이다..
퇴근하고나서 곧바로 나를 찾아주고 열시에 나를 연이하고 사는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간다..

거의 두주일이 지나 나는 공작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이러고 잇으면 안된다고 느꼈다..
그는 아무말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자신이 미웠다..
하지만 그 전에 나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 정황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혼자 엄마랑 같이 살던 집 지키는 마음 오죽하랴 ...
그래서 그에게 말을 하고 나는 집에 돌아갔다...

집안은 썰렁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조용했다..
아무것도 변한것은 없는데 다만 한 사람이 모자란다...
마음이 허전하다..
아버지도 나를 보고 그냥 잘 지냈나 물어보고 말이 없다..
그간 아버지도 많이 수척해졌다..
아버지는 괜찮다며 가끔씩은 큰아버지네 집에가서 밥도 먹으니까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보다도 아버지가 더 불쌍했다..
아무리 간단한 일도 엄마가 다 챙겨주고 했었는데.. 엄마가 없으면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아버지인데..
양말 한짝 씻어보지 못한 아버지...이담에 어떻게 생활해나갈가...

저녁준비를 하는데 한시간 넘어 걸렸다.. 자꾸 엄마가 살아계실때 내가 여기서서 엄마를 위해 밥을 하던 기억이 되살아나 나를 못살게 굴었다...
도중에 너무 참지 못해 나와버렸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생각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가 준비했다..
그날 저녁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시계는 한시를 가리키고 잇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어졌다..
그냥 목소리만 들을수 있어도 좋다..
나는 전화번호를 눌렀다..
따르릉...따르릉...
한참 지나 그 쪽에서
진: 워이.. 누구세요?
나: 미안해요..이렇게 늦게 전화해서..
진: (잠 자다 깨여난 목소리다)오.. 너구나..
나: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또 눈물이 나려한다)잠 자는거 깨웠죠... 미안해요...
진: 아니..괜찮아.. 근데 원 일이야? 무슨 일이라고 있니?.. 너 울어?
나: 아니..아니예요... 그냥 목소리 듣고싶어서요...
...
나: 잠이 안와요... 힘든데 잠이 안와요... 막 미칠것만 같애요... 속이 막 터질것만 같고... 이런 느낌 너무나 견디기 어려워서...
진: ... ...
나: 내일 돌아갈래요.. 대련으로 가겠어요... 도저히 한시라도 머물지 못하겠어요...
진: 그래.. 그럼 그래라.. 내일 마중은 못갈것 같은데 퇴근하면 곧 찾아갈테니까 기다려..
나: 예 .. 알았어요.. 그럼 내일 봐요.. 오늘 잠 자는거 깨워서 미안해요..
진: 괜찮아.. 지금은 좀 나아졌어?
나: 예.. 이젠 많이 나아졌어요.. 잘 수 있을거 같애요..
진: 그럼 잘 자.. 너무 생각하지 말고..
나: 예.. 그럼 잘 자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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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

꼬맹 · 2004-08-26 13:07:25
힘들때 옆에 기댈수 있는 그사람 있어서 괜찮았을꺼라고 봅니다.

지난 추억이지만 넘 슬퍼하지마시고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소라 · 2004-08-26 13:09:58
할미꽃님 엄마가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었겠어요.
저두 문장속의 주인공같은 기분으로 울먹이며 이글을 읽게되네요.
그래도 언제나 묵묵히 지켜주는 님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쑈부댈 · 2004-08-26 13:11:02
힘들엇을때 기댈수잇엇던 사람과 손잡고 결혼까지온걸 추캬하고, 또 서로 부추김속에서 이생 끝까지 걸어나기길 바래요^^*
할미꽃 · 2004-08-26 13:27:14
꼬맹님,소라님,쑈뿌댈님--

감사합니다 ...
힘내서 행복하게 살게요 ...
체리 · 2004-08-26 22:12:29
이 글 읽느라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눈물이 많은 편이라 저도 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픔 이겨내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지금도 그 모든일들이 어제일처럼 생각나서 많이 슬프겠지만
힘내세요.
할미꽃 · 2004-08-27 08:12:21
체리님 --
감사합니다 ...
제가 또 님까지 울렸네요 ㅎㅎㅎ
그 때는 많이 힘들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
앞을 바라보고 살자고 마음먹었거든요...
힘낼게요 ~~~
눈 · 2004-08-27 23:26:44
할미꽃님이 가장 힘들때 곁에서 지켜준 사람 이 지금의 남편이셨군요
할미꽃 · 2004-08-28 01:08:52
눈님--
그래요...
그러기에 남편이 더 좋은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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