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사라지고 (19)

사랑이별 · #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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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심애 · 2004-08-10 20:48:48 · 조회 233
덜커덩~

철창문이 요란스럽게 열렸다가 도로 닫기는 소음이 회억의 가느다란 실마디를 끊어놓았다.

간수 한명이 음식이 담긴 그릇을 갖다놓은 것이다.

거기에는 아무런 식기도 담겨 잇질 않았고...

식기를 제공 안하는데는 그들로서의 이유가 있었다.

그건 식기를 이용해 또 한차례의 살인을 일으킨다거나 자살하는 등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기다 햇다.

이때 이름모를 벌레 한마리가 쇠고랑을 차고 잇는 발목에 기여올라

이미 지혈된 상처부위를 게걸스럽게 빨고 있었으나 그런대로 놔두엇다.

(너두 딱한 처지이구나. 이렇게 더러운 방구석구석에서 살면서 나같은 \'먹이\'가 오기를

얼마나 고대 기다리고 기다렷겠니.) 하는 일종의 보잘것없는 동정같은것 일까,

아니면 이미 모든것을 체념해버린 상태였기때문일까,

하여튼 그 벌레는 미동도 하지 않은채,

아니,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은 그러했다.

나는 그러고 있기를 한동안 유지하고 있다가 기운을 내여 간신히 상체를 일으켜 벽에 맥없이 기댔다.

이미 차겁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 익숙도여 있엇을지도 모른다.

3면의 씨꺼먼 벽은 이방에 들어오는 대다수 사람들한테 마치 무언의 압력이 되여

가슴을 지긋이 억누르는듯한 공포를 안겨주건만 나한테는 아무런 효력도 내지 못하고 잇엇다.

아예 살고 싶은 욕망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상실해버렷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구 ...

원칙적으로 나같은 죄수는 규류소가 아니라 감방에 갇히기로 돼 있다.

아마 모르긴 몰로다 아직 심문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감방에 더 갇아둘 죄수의 자리가 없어서인지 의문스런 문제이기도 했다.

이것도 하늘이 나한테 주는 최후의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나의 단순했던 꿈은 이미 사라졌고

도시를 뒤덮고 있는 안개도 다가오는 려명으로 인해 곧 가뭇없이 사라질것이다.

뻘겋게 충혈된 나의 눈앞에는 지난밤에 꾸었던 악몽을 되살리듯 몽롱한 회억이 영상처럼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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