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링링~ 띵링링~
누나의 폰이 챙챙한 목소리로 주인을 부른다.
달게 자고 있는 누나를 깨울세라 나는 제꺽 통화단추를 눌렀다.
심애: 여보세요?
여자: 혹시 ... 경이언니 휴대폰 아닌가요?
심애: 옳은데요. 누구시라고...?
여자: 저... 합숙하고 있는 동생인데요 ... 일 점 있어서 ...
심애: 아~ 그러세요. 근데 누나 방금전 에 잠들었거든요.
여자: 그럼 댁은...?
누나: 심애야. 누구한테서 온 전화니?
아직 술기운이 덜 가신 부시시한 두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묻는다.
심애: (폰을 건네주면서) 합숙하고 있는 동생이라던데... 자...
누나: 워이... ㅇㅇ, 화야구나. 왜? ... 출근?
말하면서 나를 건네본다. 나는 아무 기색도 내지 않고 리모콘을 찾아 들고 TV를 켰다.
누나: 나 오늘 못...
심애: 누나. 괜히 나 신경 쓰지마.
누나: 아니 그게 아니라 ... 워이? ... ㅇㅇ 그래... 술 적게 마셔 ㅇㅇ? ...ㅇㅇ ... 그래, 알당.
(중지단추를 누르며) 심애야, 배고파? 누나 밥 지어줄까?
심애: 근데 누난 출근 안가?
누나: 으응. 오늘 만큼은 너랑 함께 하고 싶어서 그랜다. ㅎㅎ
심애: (무표정으로) 난 시른데...
누나: 정말?
(얼굴을 붉힌다.)
심애: ㅎㅎ 농담.
누나: 심애야. 냉장고안에 머랑 들어있어?
심애: 아마 한쌍의 물고기 연인이 데이트 하고 잇을껄. ㅎㅎ
누나: ㅎㅎ, 까불긴.
심애: 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열어봐. 네발 달린 물고기 연인이 키스중이잖은가 ...
누나: ㅋ. 너 날 놀릴래?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휘둘 태세를 취한다.
심애: 아니, 아니... ㅋ. 암도 없어. 아마 시장에 다녀와야 할걸.
누나: 엉? 그럼 나랑 시장까지 데이트 해야 하는거 아니세요? 나의 동생님.
심애: 시른데.
누나: 얼른 갔다오자. 누나 만마 해줄께.
심애: ㅇㅇ. 고마워.
누나: 자슥~ 커치하긴...
참고로 깡패들한테 한바탕 두들겼지만 얼굴만은 말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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