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 내 남자친구에게[9]

사랑이별 · #15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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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日のために!!! · 2004-08-05 17:34:57 · 조회 237
다음날 오후 2시경.

\"자,한사람도 빠짐없이 탔지?출발한다.잊은 물건 없나
확인하고!\"

여기는 버스 안.마지막으로 경주 국립공원에 들렀다가
드디어 학교를 향해 출발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굉장히 피곤한 듯 승현이와 날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쿨쿨 골아 떨어졌고,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출발\'을 외치는 담임선생님.

나는 내 무릎에 고개를 떨구려는 화진이를 가만히 밀쳐내고-_-
승현일 보기 위해 휙 몸을 틀었다.
과연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말똥말똥 앉아 있는 승현이.

아아.귀공자 같기도 하여라ㅠ_ㅠ 그때였다.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걸까?
내 쪽을 향해 손짓을 하는 승현이.

\"나?나?\"

\"그래,너!\"

\"ㅇ0ㅇ\"

의아했지만 흔들리는 버스에서 어렵게 균형을 잡으며 승현이 옆자리에
도착했다.텅 비어있는 천사의 옆 좌석.

\"왜 옆에 아무도 없어?\"

\"몰라.내가 코곤다고 구박하니까 맨 앞으로 갔어.\"

\"응.근데 왜?\"

\"저기,쟤.니 남자친구 아니야?\"

\"어,어디?\"

휘리릭.승현이의 곱기고운 손이 초록색 커튼을 확 젖혀내고
나는 열린 창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국립공원에 마악 도착한 듯
시끌벅적 모여든 종운고 학생들.운 좋게도 엇갈렸구나.
-0-근데 은형이가 어딨다는 겨.

\"안 보이는데 승현아.\"

\"저기.초미니 스커트 사이에서 하하하 웃고 있어.\"

\"응?초미니 스커트라니?\"

\"하얀 세일러복 입은 여자애들 다섯 명 안 보여?\"

아,저기 있구나.근데 은형이가 어디 있어.

\"쟤 저기서 뭐 하는 거야!\"

\"여자애들,일본 애들 같은데.\"

\"-0-하.\"

정말이었다.카레라를 들고 똑같은 눈웃음을 치고 있는 세일러복 다섯 명.
교복으로 보아하니 저것은 분명 일본 여고생들.그리고 그 가운데 삐죽
서서 크게 웃고 있는 은형이.치마 길이가 끝내준다.
종운고의 다른 남학생들도 그 일본 여고생들을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좀더 확실한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몸을 쑤욱 빼냈고.
부우웅!갑자기 빠르게 달리는 버스.

\"으앗!\"

덕분에 의자에 털퍼덕 팽개쳐진 나.어떡해.이게 뭐야.
넘어지려면 그냥 넘어졌어야지 이상한 소리를 내다니ㅠ_ㅠ

\"괜찮어.창피해하지 마.\"

\"응 고마워.ㅠ_ㅠ\"

\"니 남자친구 바람둥이야?\"

\"응?아니이!\"

권은형,이 쌀에다 문댈 놈.두고 보자.
중학교 땐 선배언니들하고 시시덕 거리며 내 속을 뒤집어놓고,고등학교
1학년 땐 바다에 놀러가서 5건이 넘는 헌팅을 하더니 이젠 국제적으로
일본 여고생까지 꼬셔?

\"바람둥이 맞지 뭐.한 명두 아니구 일 대 오였어!\"

\"응.쟤가 원래 인기가 많아서.\"

\"그래도 남자친구라고 끝까지 감싸네.0_0\"

엥?감싸?내가?그렇게 돼버린 건가?-0-아니,아니야.
그런 게 아닌데.내가 지금 좋아하는건 박승현 너인걸.ㅠ-ㅠ

\"나도 얼른 나 감싸주는 여자친구 만들어야지.그럼 너 부럽겠지?\"

\"아,응.\"

안 돼.그럼 나보고 어찌 살라고.ㅠ0ㅠ

\"맞다!참기름 안 샀다!어떡해.난 뒤졌다.난 몰라.\"

\"저런.엄마가 많이 무서우신가봐.\"

\"그 여잔 마녀야.이번에두 까먹으면 내 귀를 비튼다구 했는데.
나 어떡해.ㅠ_ㅠ\"

저렇게 귀여운 귀를 비튼다니,정말 무서운 엄마구나.
그 후로 다양하게 변하는 승현이의 얼굴.
모든 걸 포기한 듯 한숨을 푸욱 쉬다가,-0-후우.비장한 각오를 하 듯
불끈 주먹을 쥐다가,+_+이얍! 불장난하다 들킨 아이처럼
울상을 짓다가,ㅠ_ㅠ으엉. 아이고,귀여워 미쳐 버리겠네.
진짜 확 물어뜯을 수도 없고.

옆자리에 가만히 앉아 욕망을 꾹꾹 참고 있는데 갑자기 베이비 로션 냄새가 퐁퐁 풍겨온다.뭔가 아리송한 느낌.어느새 내 어깨에 살포시 얹혀진
승현이의 작은 머리통.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입이 떠억 벌어졌고
이내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힘이 빠진 승현이의 머리가
미끄러지듯 내 무릎 위로 털썩,이름하여 무릎 베고 누워 자는 꼴이 돼버리고 말았다.차는 여전히 열심히 달리고 있고 나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꿈나라를 여행중이다.

그러니 굳이 이 상황을 피할 필요는 없겠지.-0-

난 창가에 머릴 기댄 채 행복한 마음으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대로라면 지옥불구덩이로 뛰어들어도 좋다.바람피우던 은형이의 모습은 까맣게 잊은 채 무한대의 행복을 느끼는 중.ㅠ_ㅠ

세 시간 후.

\"얘들아.눈 떠봐!일어나!다 왔어.세상에.어쩜 다 죽은 듯이 자구 있네.\"

벌써 다 왔구나.으으.살려주세요(무릎에 쥐가 났음).ㅠ_ㅠ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벌떡 몸을 일으키는 승현이.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기지개소리.

\"=_=어?나 니 무릎에서 잤어?\"

\"응.괜찮아.\"

\"이런.외간 여자 옆에서 자는 거 아니랬는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이상해지고 말잖니.머리를 두 손으로 만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승현이.

\"나 참기름 사는데 같이 갈래?\"

\"어?응!\"

\"그래.^-^10분 있다가 후문으로 나와.\"

\"응응.\"

나는 지나칠 정도로 세차게 고갤 끄덕였고 승현이는 고맙다는 듯
살짝 미소 짓더니 버스 앞문으로 쿵당쿵당 뛰어가버린다.

드디어 내 마음이 그에게 통한 것인가!

\"이강순,너 버스에서 살 거야!\"

찢어지는 듯한 화진이의 고함소리.

\"내려,내린다구!\"

히얍,탁!전원이 버스에서 내리자 기사아저씨가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문을 닫으신다.학교다!학교라구!넓은 운동장에서 팔딱대는 나를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화진이.

\"너 아까 뒷좌석에서 뭐 했어?\"

\"어?그냥 멀미나서 뒤로 자리 옮겼지!\"

\"집에 갈 생각하니깐 그렇게 좋아?왜 이렇게 신이 나셨어.\"

\"응!^-^좋아서!\"

피곤한 기색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정문으로 빠져나가고 유독 한 아이,
나의 천사 승현이만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후문을 향하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렴 승현아.나도 어서 이 돈벌레를 따돌리고 그리로
달려갈게.

\"야,우리두 가자.나 오늘 오빠 만나서 담판 지어야겠어.\"

\"응?그럼 넌 오빠 만나야겠네?난 후문으로 가야 되는데.^-^;\"

\"왜,딴 약속 있어?\"

\"히.\"

\"뻔하지 뭐.은형이겠지.그래 됐다.나도 얼른 오빠나 만나야겠다.
이따 연락해.헤어지구 나서 바로 문자 날릴게.\"

\"오케이!\"

\"신났네,신났어.암만 봐두 수상해.\"

움찔하는 나를 쭈욱 훑어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서는 화진이.
정문 쪽으로 멀어지는 그녀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신나는 걸음으로
후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기다리렴 승현아,너와 참기름을 사기 위해
마구마구 달려가고 있단다.양손에 든 가방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뛰고
있는데 뒤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그리고
곧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으 알려주는 목소리.

\"야!\"

이 목소리는.....-_-^나는 후문을 50미터 남겨놓고 신나는 달리기를
멈추어야 했고,목소리의 주인공은 점점 눈앞으로 가까워졌다.

\"니네 학교 버스 삥 돌아왔대냐.왜 이렇게 늦게 왔어.
우리보다 빨리 출발했으면서.\"

\"야,누가 마중오래!\"

\"이건 이쁜 짓해도 성질낸다니까.가자!\"

\"어딜 가!\"

\"데이트하러.둘이 데이트한 지 존나 오래 됐잖어!\'

\"나,나,약속 있는데!\"

\"누구랑?0_0\'

\"친구랑.\"

\"금 같이 가지 뭐.어딘데?\"

\"아니,그게 아니라1시간 있다가 만나기로 했어.ㅠ_ㅠ\"

이 눈치 없는 새끼.왜 안 하던 짓을 하고 난리람.
피곤한 기색도 없이 눈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은형이.

\"금 1시간 있다가 우리 있는 데로 오라 그래.가자 강순아!
오늘 오빠가 배 빵 터지게 먹여준다.\"

\"잠깐만,잠깐만!ㅠㅠ\"

\"어떡해.어떡해.ㅠ0ㅠ후문과 반대 방향인 정문을 향해 나를 끌고
무작정 걷기 시작하는 은형이.어렸을 적부터 신기 어린 싸움꾼으로
불리던 놈의 힘을 당해낼 리 만무한 나는 애타는 시선을 후문으로
던지며 눈물만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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