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는 우리상에서 주문을 받고 있는 복무원한테 말을 건넸다.
까까머리: 아가씨, 단칸방 없나? 단칸방 하나 점 빼봐.
복무원: 없... 없는데요...
개미: 왜 이 집만 장사가 이렇게두 잘된다냐? 야, 아씨, 단칸방 점 빨리 줘봐!
까까머리 일행인듯한 개미체격의 사내가 짜증난 듯이 입안의 껌을 쨥~쨥~ 씹으면서 한소리 했다.
귀에 거슬리는 그들의 대화에 신경을 죽여가면서 고개를 퍼뜩 돌려 까까머리 일행의 모습을 스쳐보았다.
검은 T셔츠에 검은 운동복바지, 자대밑에 묵직한 손가방을 끼고 있는 까까머리를 빼고 바람불면 갈대처럼 흔들릴것 같은 개미 한명, 그리고 그뒤의 늠은... ...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였다.
꿈에 마주친다 해도 찢어놓고 싶은 얼굴.
바로 미미의 새 애인.
불투명하던 이 남자의 정체가 귤껍질 벗기듯이 한층 한층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미미의 새 애인: 다들 그만 들볶아라. 그리고 아가씨, 단칸방 없으면 아문데나 해요. 아, 여기 자리가 비여 있네.
말을 마치며 커다란 덩치를 우리상 뒤에 있는 의자위에 그대로 박아버린다.
까까머리: 카오형님. 아니면 저기...
카오: 시끄러워, 걍 밥 처먹을라면 앉구 말라면 저만치 꺼져...
까까머리와 개미: 네.
카오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그만 질려버린 두늠은 입담을 거두고 건방진 자세로 의자위에 앉았다.
나 또한 미미의 새 애인(카오)의 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일거일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나: 뭐해? 심애야. 얼빠진 사람처럼... ㅎㅎ
심애: 아..., 아무것두 아냐, (슬쩍 화제를 돌리며) 누나 울 맥주 한병만 오케이? ㅎㅎ
누나: 너우! 절때로 너우야, 너우!
심애: 알당~ 그럼 누나 나 화장실 점...
누나: 안돼. 못가. 나 너의 승질 몰라서... ㅎㅎ
심애: 진짜루 쉬~ 하구 싶어서 그러는뎅... 넘 하는거 아냐...
누나: 아하~ 안된다니까, 거 정말!
심애: 바지끝에 물기가 저금씩 아주 저금씩 묻어나는 느낌이란 말야. ㅋㅋ 나 냉큼 다녀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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