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일입니다.

사랑이별 ·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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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한게 죄야? 75킬로 · 2004-07-13 00:36:17 · 조회 247

나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에 그녀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 있습니다.



짝쟁이 같은 그녀가

바보가 된 것처럼 해죽해죽 웃더니

생전 하지도 않던 말을 합니다.



고맙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더 이상한 건

그녀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는 겁니다.



원래 그녀는

지하철 끊기기 전에 간다고

열시만 넘어도

늦었다고 난리를 치곤 했거든요.



택시를 타는 걸 워낙 무서워해서요.

그렇다고 내가 데려다 준다면

그것도 싫대요.

택시비가 아깝다고 그러면서 말이죠.



나야 뭐

그녀가 이렇게 많이 웃고

나랑 오래 있어 주고

그래서 좋긴 한데,

영문을 몰라서 좀 어리둥절해지네요.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왔다 가기라도 한 건가?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탁자 위에 있는 지갑을 열어 봤어요.



많이 낡았네...

이번 생일 땐 지갑 사 줘야겠다.



지갑엔 돈도 별로 없더라구요.

자기나 나나 서로 용돈이 뻔한데

맨날 자기가 낸다고 고집 부러더니..



그리고 지갑 한쪽에

꾸깃꾸깃한 메모지 한 장.

거기엔 숫자들이 쓰여 있었어요.

나 25 6542, 사 55 3994, 파 34 8632..



마지막에 적혀 있는 번호를 보니깐

그 숫자들이 뭔지를 알 수 있었어요.

그건 바로 어제 내가 탄

택시의 번호였거든요.



밤에 택시 타는 거 무섭다고

헤어질 때마다 징징거렸는데

내가 출발하면 뒤에서

이렇게 차 번호를 적고 있었구나...



지갑을 제자리에 놓는데

눈물도 나고, 행복한 웃음도 나도..



그래서 오늘은 좀더 같이 있다가,

택시 타고 집에 가려구요.



내 뒤모습까지 다 지켜 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으니까

아무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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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

불나비 · 2004-07-13 01:31:24
단신 정말 행복하오.....
정아 · 2004-07-13 02:03:19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잇네요.축복!
까불대기 · 2004-07-13 08:11:43
사랑의 힘이란게 무섭다~~~~~~~~~~~
해복하세요.........
Apple · 2004-07-13 09:10:37
넘 부럽네요...
꼭 행복하게 잘 사세요
팡한게 죄야? 75킬로 · 2004-07-13 09:19:33
네,누가 쓴 글인지,이 글속의 주인공들 잘살야죠.
열븐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이거 실은 펌글임니다,제가 이런 남자친구있으면 진짜 싱푸디뿌더료와,ㅋㅋ
행복의데리바리 · 2004-07-13 09:56:02
나두 이전에...그런거햇엇는데 나중에그녀가알고-나쁜짓하려면 자기차를 쓰지않아
이게그녀가쓴거라면좋겠다....이미끝난거지만
@행복화길~ · 2004-07-13 18:47:31
퓨~~굴 읽고난후까지 넘나 감동된 사실이리메 코가 찡했는데....

펌글?휴~
김유미 · 2004-07-15 09:56:22
휴.......좋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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