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 내 남자친구에게[3]

사랑이별 · #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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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日のために!!! · 2004-07-04 23:22:12 · 조회 243
\"누구?\"

\"놀란 토끼 눈으로 은형일 올려다보는 비리비리.

\"차 뒤집어버리기 전에 내려.\"

\"뭐야,또.\"

비리비리는 정말 내릴 모양이었다.팍 눌렸다가 찍 오그라진
그 역시 인상을 구기며 차문을 열려했고 나는 흥분한 은형이의 두 팔을
꼬옥 잡았다.

\"너 왜 그래?친구 남자친구야.\"

\"친구 남자친구가 너보고 왜 타래!\"

\"집에 데려다 준다구 그런 거야.\"

\"넌 지금 내가 병신으로 보여?\"

\"뭐라구?너 말 심한 거 아니야?\"

나와 은형이가 말다툼을 하는 사이 은형이 친구들은
차 옆에 다가가 비리비리를 갈궈대고 있었다.

\"야,짜샤.너 내려봐.\"

\"어이구 차 조오타,튜닝하는데 얼마 들었냐?\"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 챈 듯 출발해버리는 비리비리의 투스카니.

\"새끼 쫄았네.어이구우 잘가라.번호판 외웠으니 조심하고오!\"

하,정말 상스럽고 무식해.화진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저 남자들은 또 뭐라고 생각할 거야.

가방을 다시 추켜 메고 돌아서는데 발결음을 채 옮기기도 전에 내 어깨를
꽈악 붙드는 은형이.

\"이강순,지금 니가 잘했냐?\"

\"아니.그치만 잘못한 것도 없어.\"

\"이럴려구 학교 앞에 오지 말랬어?\"

\"뭐야,그게 아니잖아!\"

점점 높아져가는 나와 은형이의 목소리에 당황한 듯 뜯어 말리기
시작하는 구구단 브라더즈.

일단은 그렇게 부르겠다.

\"야,너네 왜 그래.길거리에서 창피하게.
정말 잘하는 짓이야!그래,계속 싸워.\"

\"미친놈아,지금 장난 칠 때야?자자,일단 오해를 풀자.
어이 은형이 여자친구야,빨리 변명을 해봐.\"

\"맞아.말 지어낼 시간 5분 줄게.\"

\"너 진짜 뒤질래?지금 심각한 상황이잖아!\"

\"알았어.미안 미안.내가 원래 좀 유머쟁이잖아.\"

풋.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고서 차갑게
굳은 은형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화진이가 같이 놀자구 해서 나왔어.남자친구 보여준다구 해서
커피숍 간 거구.친구 데리고 올 줄은 나도 몰랐어.
갑자기 압구정동 가자길래 난 안 간다구 한 거야.\"

\"뭐래,지가 뭔데 너보고 거길 가쟤!\"

\"결국 안 갔잖아.\"

\"내가 안 왔음 갔을 거 아니야!그 새끼 전화번호 뭐야!집 주소는
뭔데?\"

또 나왔어 다혈질.흥분한 은형이를 양쪽에서 꼬옥 붙들어 잡는
구구단 브라더즈.

\"야,진정해.니 여자친구가 무슨 죄냐.와,근데 이렇게 만나 보게
되다니.얘기 많이 들었어.\"

\"어,응.나두 반가워.\"

\"하하,얘 웃기는 앨세.누가 언제 반갑다고 했나.\"

-_-그래 이놈이다.방금 전부터 이상한 유머로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놈.
그나마 정상인 듯한 나머지 아이가 그 이상한 놈 머리를 콱 쥐어박았다.

\"왜 떄려!울 엄마두 안 때리는 머리를 니가 왜 때려!\"

\"병신아 그만해.진짜 안 웃겨.\"

\"그래?알았어.자 그럼,우리 배고픈데 밥이나 먹으러 가자.
가자가자.참,내 이름은 김동영이야.현재 여자친구 없음.
이상형은 이나영이고.참고해둬.\"

\"넌 푼수 좀 그만 떨어.쪽팔리지두 않냐?니들은
뒤에서 천천히 따라와^-^\"

정상적인 놈이 김동영이라는 아이와 어깨를 나란해 한 채 앞잡섰고
은형이와 나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뒤를 따랐다.

\"화났냐?\"

다혈질의 달인답게 5분도 안 되어 화가 누그러진 놈-_-

\"화는 무슨.쟤네가 니가 말한 멋진 친구들이야?\"

\"엉.머리 짧은 애가 동영이고 키 큰 애가 광민이.애들 귀엽지,\"

\"퍽이나 귀엽다.\"

10분 가량을 걷다가 커다란 닭갈비집 앞에서 멈춰선 구구단 브라더즈.
왠지 이름 부르기 싫다.-_-

\"자,오늘 우리의 메뉴는 화해의 닭갈비다!\"

말할 것도 없이 김동영이라는 아이였다.나와 은형이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가게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구구단 브라더즈.
아직 저녁식사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가게 안.

그들은 정중앙에 털퍼덕 앉아버렸고 나와 은형이는 그 맞은편에 앉았다.
적응 안 되는 구구단 브라더즈의 유머 속에서 닭갈비 4인분이 나왔고
닭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샐러드만 깨작이고 있는 중이다.

\"다이어트 하나봐?\"

동영이가 입 안 가득 음식을 넣고서 천연덕스럽게 물어왔다.

\"아니,닭 알레르기가 있어서.\"

\"에이,거짓말.다이어트 하면서.\"

그때 자리에서 쓰윽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버리는 은형이.
안돼.니가 나가면 이 애를 어떻게 감당하냐.

\"은형이가 잘해줘?\"

\"응.잘해줘.\"

\"은형이가 자기 여자친구가 나영이 누나보다 이쁘댔는데.
그치 광민아?\"

\"응.그놈이 그랬었지.\"

은형이가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맨날 못난이라고 구박하더니
역시 남자친구라 다르구나,흐뭇한 생각에 젖어 있는데.

\"에이,근데 이건 뭐.\"

\"김동영 넌 대놓고 말하는 버릇 좀 고쳐.\"

대체 얘넨 뭐 하는 애들이야!
옆에 있는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부스럭,비닐봉지 하나가 눈앞에
놓여졌다.어느새 자리로 돌아온 은형이.

\"이거 뭐야?\"

\"닭 알레르기 있잖어.\"

\"응.딴거 사온 거야?\"

\"햄버거.\"

\"우와.고마워.잘 먹을게.\"

침 고인 입으로 덥석 햄버거를 베어 물었다.
닭갈비를 우적우적 씹으며 감탄해 마지않는 구구단 브라더즈.

\"이야 권은형,이 새끼 멋있는 척 짱인데?\"

\"니들도 써먹어.\"

\"좋아.제발 우리 나영이 누나도 닭 알레르기가 있어야 할 텐데.\"

정상인들의 대화는 확실히 아니야.은형이가 고등학교 들어가고
망가진건 다 이유가 있었어.이놈들 때문이었던 거야!ㅠ0ㅠ
그렇게 정신산란하고 괴기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에 가서
구구단 브라더즈의 생쇼를 한 시간 반 가량 관람한 뒤에야

가까스로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괜찮다는데 한사코 동네까지
바래다준다는 은형이.
8시를 조금 넘긴 시각.공기가 나빠서일까,까만 밤하늘에서 별 찾기가
모래사장 바늘 찾기다.

\"뭐,하늘에 뭐 있어?\"

\"아니,그냥.별이 없어서.인제 그만 들어가.\"

\"왜 자꾸 들어가래!\"

\"부담스러워서 그러지.\"

\"1년 전엔 집 앞까지 바래다 달라고 난리더니 시간이 무섭긴 무섭다아.\"

\"은형아.\"

\"응?\"

꽉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는 은형이.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렸니.중학교 땐 딱 나만 했었는데.

\"너 나 많이 좋아해?\"

\"하하.부끄럽잖아!\"

\"장난하는 거 아니야.\"

\"0_0갑자기 그건 왜 묻냐?\"

\"넌 만약에 내가 없다면,내가 니 옆에 없다면 어떻게 될거 같아?\"

\"음.\"

대답하기 힘들다는 듯 이리저리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은형이.

\"모르겠어?\"

\"아마도.\"

\".....?\"

\"잠자겠다.쿨쿨.\"

\"그게 뭐냐?\"

\"영원히.\"

진심이었다.누구보다 난 이 아이의 진심과 거지살을 잘 구별해낼수 있으니까.
나를 향해 씨익 웃더니 헛기침을 두어 번하고 되묻는 은형이.
쑥스러운지 고개를 저쪽을 향한 채.

\"그럼 넌 나 없음 어떻게 되냐?\"

\"글쎄.\"

\"뭐야,어물쩍 넘기지 말고.\"

미안해 은형아.아마 난 너 없어도 지금이랑 똑같을 거야.

\"슬프겠지.\"

\"그게 다냐?\"

\"다 왔다.들어갈게!이따 문자 보낼게.
조심히 들어가고 낼 보자.\"

\"이 기집애야,뽀뽀 안 하냐?\"

\"-_-다음에.아빠 들어올 때 됐어.진짜루 들어간다!\"

다른 손으로 초인종을 찾으며 은형일 향해 손을 흔들어 대는데
저만치 뛰어가던 은형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왼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무언가를 꺼낸다.그리고 왼쪽 손을 높이 들고 그 무언가를
흔들어대는 놈.라이터 불빛이 공중에서 천천히 흔들리고.

\"이강순,내가 니 별이다!\"

\"뭐야?-0-\"

\"뭐가!안 멋있어?\"

\"하나도!\"

\"너한테 뭘 바라냐!됐다,잘자!\"

\"그래 너두!\"

미안.미안 은형아.철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소파에 나란히
앉아 연속극을 보고 있는 아빠엄마.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쓰윽 보더니.

\"이강순,내가 니 별이다!\"

\"뭐야.동시에 그렇게 말하지 마요.ㅠ_ㅠ\"

\"뽀뽀 해주구 들어오지 그랬냐.-_-\"

장난기 없는 아빠의 목소리.

\"언니는?\"

\"말 돌리긴.언니 아직 안 왔어.저녁 먹어.\"

\"응.\"

방으로 들어서려는데,

\"내가 니 별이다!\"

\"아빠,하지 말라니까!ㅠ0ㅠ\"

이거 갖고 또 한달 동안 약점 잡히게 생겼구나.
잘 자라고 은형이에게 문자를 보내고,용서해 달라고 화진이에게
문자를 보내고,이불속에 쏘옥 들어가 고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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