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남자^^*얄미운 여자

사랑이별 · #15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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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4-07-03 11:09:37 · 조회 323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한다는 그 자체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이다.
동거를 시작한지 2주가 되여 가는 오늘에 나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는 너무너무 귀엽게 안겨온다.
여자의 얄미운 동작에 남자의 귀여움이 나타날 때 나는 남친을 더욱더욱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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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또 무협영화를 보고 있다.
요즘은 내가 보고 싶은 연애드라마도 못 보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한다.
언젠가는 총명한 남친이 찌프려져가는 나의 이마를 보고 니모콘을 살짝 내 손에 쥐여줄 그때를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모진 인내심으로 참아왔건만 오늘도 남친은 혼자 흥이 도도해서 열심히 치고박고를 보고 있다.
<자기야, 우리 연애 드라마 볼가?>
슬쩍 기회를 준다.
<오. 엉? 잠만 기다려. 이제 곧 끝난다.>
대꾸는 조건반사지만 눈길은 나에게 돌리질 않는다.
에라~몰겟다.
아무래도 심심한데 화내는 척 해보자.
입이 한발이 나와서 베개를 끌어안고 위층으로 올라 가려고 한다..
남친이 알아채지 못 할가봐 침대를 내려오면서 그의 발과 다리에 막 부딪치면서…
<아야~ 자기야, 어딜가?>
끝내는 나의 존재를 알았는지 베개부터 잡아당긴다.
<냅둬. 나 올라가 잘거야. 텔레비 소리 시끄러워~>
할말은 못하고 엉뚱한 핑계를 대면서 베개를 도로 빼앗는다.
일부러 매 하나의 발자국을 쿵쿵 찍으면서 올라갔다.
생각 같아서는 눈을 지긋이 감아서 아랑곳하지 않고 자면 나의 작전이 성공일 것 같았는데…
말똥말똥한 정신에 눈알만 팬들팬들 돌리면서 속으로 궁시렁댄다.
<내 이제 200을 셀 때까지 안 올라오기만 해라. 흥!>
그 무엇을 벼루면서도 정말 올라오지 않으면 내가 어쩌랴 하는 걱정이 없진 않았다.
<하나, 둘,,,,구십…백이십……>
기대가 무너지면서 세는 속도도 느려진다.
아직 몇십이 남았지만 실패가 오기 전에 안 나오는 기침을 억지로 하면서 괴로운 척 해본다.
층계에서 들려오는 발자국소리에 기침따라 웃음소리가 나왔다.
가까워지는 소리에 등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자기야. 일어나. 기침약 먹어. 웅?>
누워있는 나를 안아 일으키며 약을 준다.
<싫어. 연애 드라마 보게 해줘~>
슬픈 척 눈에 눈물이 글썽해서 중얼거린다.
<이궁. 그래그래 너 맘대루 해라. 됬지?>
킥~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자기야, 근데 왜 이제야 올라와? 언녕 날 뒤따라 왔어야 하잖아. 미워. 흥!>
또 등을 돌린다.
하지만 정말 묻고 싶었던 물음이다.
<허허! 내 속으로 300까지 셀 때 너가 꼭 내려올 거라고 믿었지.
그래서 한창 열심히 세고 있는데 너의 기침소리에 놀라서 올라왔어!>
헉~결국엔 숫자상에서 내가 한발 지고 들구나!
텔레비 풍파가 이것으로 끝이 날줄 알았는데…
며칠은 연애드라마를 보는 날 지지해주더니 오래가지 못해서 남친이 베개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갈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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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에 다녀온 남친은 힐끔힐끔 내 눈치만 쳐다본다.
화를 내려다가도 속으로는 그 행동에 키득키득 웃음만 나온다.
<자기야. 앞으로는 말이야~~>
일부러 말을 길게 뺀다.
<웅? 뭘?>
침묵하던 내가 입을 여니 해방이나 된 듯 가까이로 다가온다.
<음~ 앞으로는 말야. 자기 나이트에 마음대로 가도 되. 화내지 않을게!>
상냥하게 웃으면서 최대의 친절함으로 나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정말이야? 잉~ 또 화 내기전의 폭탄 아니야? 차라리 욕해라 웅?>
믿지 못하겠다는 눈길로 나의 팔을 슬쩍 건드려 놓는다.
캭~ 자기 내 마음이 알기나 하고 그러는지…
<자기야.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자기 나이트에 다닌다고 화를 내면 서로가 불쾌하잖아.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어~ 이제부터 절대로 나이트에 간다고 말리지도 화내지도 않을거야!>
씩씩한 모습으로 주먹까지 쥐면서 장담한다.
<히야~ 울 자기 제일이야.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감동 받은 남친은 어쩔 줄은 모른다.
이젠 정식담화에 들어갈 때가 된 듯 싶다.
<ㅎㅎ자기야. 그런데 한가지 조건이 있어!>
<내 그럴 줄 알았다. 말해봐 뭔 조건인데?>
시무룩해서 팔짱기고 도전하는 남친~
<자기 매번 나이트에 갈 때마다 소모되는 비용의 2배로 나에게 주고 가면 되.
난 자기보다 돈이 더 좋아. ㅎㅎ>
일부러 약을 올린다.
정말 그렇게 돈을 주고 가면 더 이상 화내지 않는 것도 진실이지만…
사실은 남친이 절대로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기에 ㅋㅋ
<헉~ 같은 값으로 주면 안되? 왜 2배야? >
조금이라도 타협하려고 조건을 걸고 든다.
<흠~ 오늘 전에는 그것도 괜찮을 건데 말야.
미안하지만 이미… 벌써… 우리 통장에서 오늘 자기 소비의 2배를 꺼내서 나도 나이트에 다녀왔거든!>
이번에는 내가 나쁜 일을 한 사람처럼 머리를 숙인다.
<이~거짓말. 나를 애들 취급하지마. 헤헤!>
신심 가득히 웃고 있는 남친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는 더 죄책감에 모대기는 척 한다..
<오늘 소남소녀 나이트에서 나올 때 12시쯤이던가 청년들이 싸우더라. 그리구 이건 통장…>
증거물을 하나하나 늘어놓으면서 미안한 눈길로 남친을 바라본다.
화장을 지우지 않은 나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의심이 식어가는 남친의 눈빛에서 나는 승리의 쾌감을 느낀다.
사실 나이트의 소식은 친구와의 통화에서 알게 되였던것이다. ㅎㅎ
<자기야. 나 이제 나이트 안 다닐게. 절대로…>
정색해서 남친이 결심을 내린다.
나의 기쁨이 짙어져 갈 때 남친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말~~
<설마 다닌다 해도 꼭 자기를 데리구 갈 거야!>
미티미티~
귀여운 남자도 얄미울 때가 있음을 톡톡히 깨달은 녹색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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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야래향 · 2004-07-03 11:30:46
늑대같은 남자에 여우같은 여자 ㅎㅎㅎ..
녹색추억님 애교덩어리^^*...
글 잼있게 잘 썼네요..
이런글 마니 올려주세요
레몬 · 2004-07-03 11:51:55
생활이 감칠맛나네요 ㅎㅎ

같이 하면서도 사랑의 맛내긴 필수..^^

식초에 설탕에 깨소금도 뿌려주면서..

사랑의 향기가 한결 상큼하겟죠?^^

글처럼 이쁜 사랑하길..^^*
yang · 2004-07-03 12:06:55
정말 너무 행복 한것 같네여!
정말 여잔 때론 그런 애교 가 필요 하네요 ?!ㅎㅎ
녹색추억 · 2004-07-03 12:20:51
야래향님, ㅎㅎ내가 머리속의 양념을 다 묻혀서 쓴 글입니다,,^^*

레몬님, 울 같이 이쁜 사냥 합시다,,캬캬

yang님, 여자란 자체는 애교입니다,,수단입니다,ㅎㅎ
내가 또 나쁜것을 선전하는건 아닌지 ㅋㅋ
점 · 2004-07-04 00:34:33
사랑은 주는것 만으로도 무지 행복하다구 하네요,사랑 받기 위해 태여난 우리 ..언제까지나 행복하길 바랍니다....
불사신 · 2004-07-04 12:24:27
추억아...너의 투정은 정말 이뽀잉^_^! 꾀보...ㅋㅋㅋ
청포도 · 2004-07-05 01:52:39
정말 녹색추억님이 부럽네요. 옛날생각이 나요.

녹색추억님 남친한테 애교두 많이 부리면서 투정두 부리면서 잼있게 지내세요.

항상 행복하시구 즐겁게 지내시길
녹색추억 · 2004-07-05 09:21:39
점님, 님도 행복하세요^^*

불사신아.ㅋㅋ울 같이 투정 부리자,,ㅍㅍ거미처럼,,프하하하

청포도님, 남친 찾은다음 즐겁게 지낼게요,,캬캬
함박눈 펑펑^&#12540 · 2004-07-06 04:43:39
참 재미나게 쓴 글이네요.. 글쎄요.여잔여자란 자체가 애교인가봐요... 행복감이 철철 넘기는 글이네요.. 부디 행복하세요....글구요..이 찬양가 정말 듣기 좋아요... 마음이 뿌뜻해지네요.............
녹색추억 · 2004-07-06 09:25:35
함박눈펑펑님, 님도 행복하시구 웃음 짓는 인생이 되시길^^*
무명 · 2004-07-06 17:50:11
그런 생활 부럽습니다.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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