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반쪽 사랑이야기...

사랑이별 · #149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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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순이 · 2004-06-19 11:53:15 · 조회 235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파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와 진다며 노란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위에 떨어져 버렸을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

그때서야 씨앗이 된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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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스타_장 · 2004-06-22 06:31:00
후~~~
이 사랑은 그래도 비극이 아니라고 생각 되네요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죤 하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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