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인 나인지라 하루종일 PC방에 마주 앉아 모이자와 쉼터의 글을 탐닉하다 보니 마음도 점 싱그러운데 방정맞게 폰이 울린다.
심애: (깜짝 놀라면서) 어?! 이거 엄마 폰남바 아냐?
(통화단추를 누르면서) 어머니 냄다. 무슨 일이 있음까?
엄마: 응~ 심애니? 그냥 니가 전화두 없구 해서... 잘있는가 해서... 근심돼서 전화 해본거다.
벌써 엄마한테 전화 안한지도 한달이 퍽 넘는다.
심애: 야야~. 내 뭐 어린앰까? 이젠 사회나온지도 4년 넘는데 뭐 근심하지마쇼.예~?
엄마: 그래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몇천리 밖에 내놓구 어째 근심 안하겠니?
엄마의 목메인 목소리가 가량가량 들려온다. X팔~! 이럴땐 정말루 골 때린다.
심애: 어머니두~ 내 여기서 영 잘있슴다. 근심마쇼. 근데 어머니는 약을 제때에 잡숨까?
이렇게 염치 없이 되묻는 자신이 어리석어 보인다.
백수 랍치고 거의 3년 가까이 2전 한푼 부쳐본적이 없다.
엄마: 응. 약은 제대로 먹는다. 너는 어떻게 지내니? 쌍발은 하니?
심애: (엄마를 달래느라고) 네~. 쌍발은 함다. 그런데 월급이 점 적어서...
태연하게 엄마앞에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자신이 징그럽다.
엄마: 그래므 됐다. 니 잘 있으므 됐다.전화비도 많이 들겠는데 이만 끊자.
심애: (씩씩한 목소리로) 예. 그래기쇼. 그래재두 회사일이 점 바빠서...
나중에 내 다시 전화드리겠슴다.
엄마: 응. 그래 알았다. 일 열심히 해라.
누가 욕한다구 해서 성질 팍팍 쓰지 말구 점 참아가면서... 응?
심애: 예~
띠 ... 띠 ... 띠 ... 띠 ... 띠 ...
수화기를 통해 통화중지 신호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엄마 점만 기다리쇼! 내 얼른 부자 돼가지구...
그리구 좋은 며느리까지 찾아가지구 누구보다 더 행복하게 해드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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