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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별 · #14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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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이 · 2004-06-17 00:53:57 · 조회 244
오늘 이 순간은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주면 그냥 그대로 따라갈것 같다. 머리속에서 사고를 진행하고 있는

모든 세포들을 잠시 잠재우고 그냥 엄마손쥐고 유치원가는 어린애처럼 어디든 따라갈것 같은 기분이다.

가는 길이 어딘지? 어디를 데리고 가려는지? 그런것같은거 문제삼지않고 순순히  그냥 몸이 가는대로,

손잡아준 사람이 이끄는대로 따라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한테 내 밀어준 손길을 그냥 감사하게만 잡아줄거다. 엄마손잡고 하나둘씩 돌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엄마 어서와서 내 손을 잡아주기만을 기다리던 그 유치원시절로 돌아갈거다. 마냥 반갑고 감사하게

그 손잡고 기꺼이 따라설거다. 손잡고 걷고 있는 엄마한테 향한 아이의 믿음처럼 나한테 내밀어준 손을

보고 저울질을 해봤다, 자를 대봤다 하는 피곤한 짓같은거 하지않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설거다.  

어릴때에는 수자와 계산식만 보고 계산했는데 요즘은 귀전에 날려오는 말한마디로도, 나를 보는 눈길로도

계산을 해대는 재주를 배웠다.  계산을 하지 않으면 남들이 바보라고 그런다. 멍청하다고, 속히우기 쉽상

이라고 모두들 그런다. 그래서 계산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칭찬을 듣고도 감사의 뜻을 서뿔리 표달해서는

안되며 나를 보는 눈길이 투명한것 같아보인다고 해서  서뿔리 빠져서는 안된다.  우리 사는 세상이 언젠가

부터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세상으로 돼버렸다.  이렇게 사는것이 피곤한건 누구나 마찬가지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게 변한것도 우리로 인해서 빚어진 결과이다. 피곤하더라도 계산이

필요한 세상에서 살수밖에.

하지만  참말이지 오늘 이 순간만큼은 계산이 필요없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내 귀에 들리는것만 듣고

눈에 보이는것만 보고 그러고 싶다. 그 뒤에 무엇이 숨겨져있나 하는 그런 어려운 문제풀이같은거 참말이지

지겹고 솔직히 풀고 풀어도 답도 안나오는 그런 계산 이젠 겁이 난다.

누군가가 와서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그 손을 반가이 잡아쥐고 따라설것이다.

방향과 목적지같은건 그 누군가가 알아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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