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밤 한겁의 라면에 소세지 하나, 깍두기김치 한접시를 놓고 술안주를 하면서 서글픈 공허감을 달래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따르릉~ 따르릉~
나의 잠을 깨우는 잔인한 전화벨소리에 나는 신경질적으로 통화단추를 눌렸다.
심애: 누구?
여자: 나야. 누구긴 누구? 뭐해? 아직두 늦잠을 자? 어휴~ 요 꿀꿀이를...
심애: 도대체 누군데 막 반말하구 난리야?
여자: 나두 몰라? 경이란말야.
(나의 투정부리는 목소리와는 달리 다정다감한 목소리.)
경이누나의 간력.
경이누나는 나보다 3살위인 환난지교이다.
나처럼 이세상에 고고성을 울리면서 태여나서 부터 부모님의 버림을 받은 고아라는 점에서
나랑 동등하다.
그래서인지 경이누나는 그 잘난 미미(옛애인)에 비하면 나한테 넘 잘 해준다.
키도 휠씬 더 크고 게다가 이쁘장한 얼굴...
흠이라면 직업이 점 흠일뿐...
심애: 어~?! 이거 경이누나 아냐? 누나, 죄송해. 방금 내가 싸가지없어서...
누나: 괜찮아. 다 이해해. 울 심애 요즘들어 마음 많이 상했다는걸.
심애: 어? 누나가 어떡게 알아?
(삽시간 머리속에 ???가 가득 떠오른다.)
누나: 어제 미미한테서 들었어.
심애: 걔가 뭐라고 지껄이던데?
누나: 그냥 나한테 눈물섞인 목소리로 전화 와서 이미 끝난 일인데 네가 걔 사생활에 자꾸 간섭을 한다는 의미더라.
심애: 그래서...?
(고약한 년! 가식적인 눈물까지 흘리면서 누나한테 전화해서 나를 달래볼려고?)
누나: 그래서 말인데 너도 이젠 걔와 끝낸 지금에 와서 그냥 걔 멋대로 살게 놔두려무나.
심애: 안돼. 걔가 그런다고 내가 놔둬? 절때로 안돼.
누나: 어우야~ 아뚜, 왜 그리 츠칭하니? 걔 말구 더 좋은 여자 없을라구...
심애: 누나 그래 그말을 할려구 나한테 전화했어? 누나 이럴래기야? 날 도와주지 못할지언정
걜 돕다니...?
말도 안돼. 나 원~ 참!
됐어, 용건이 이거 였다면 알겠당~ 이만 끊어.
나는 누나의 말두 기다리지 않은채 그냥 폰을 완전히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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