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해빛이 수면을 직사하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일구는 어느 바다가.
홀로 해변가에 서서 망망대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심애의 두눈에서는 기다림에 부푼 불꽃이 튕기고 있었다.
(만약 그녀와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바다수평선위에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아, 그녀구나. 나의 夢中情人!)
심애는 허둥지둥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파도는 심애의 옷가지를 젖혔고 뒤이어 상반신마저 삼켰다.그러나 이것저것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기다려, 조금만 ... 내가 냉큼...)
말을 맺지도 전에 짧짤한 바다물은 심애의 입안 가득히 들어왔고 연이어 몇모금 마셨다.
수영을 모르는 심애는 몇번인가 서투른 개발헤염으로 그녀한테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파도에 밀리우기만 했다.
심애는 그제야 느꼈다. 자신이 그녀를 접근할 방도가 없음을. 그리고 근본 바다에 속하지 않음을.
따르릉~ 따르릉~
짜지러운 벨소리가 심애의 꿈을 깨뜨렸다. 이번까지 벌써 88번째이다.
짜증난 심애는 탁상시계를 나꿔쥐고 벽쪽을 향해 힘껏 던졌다.
그러고는 自言自語로 \"왜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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