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온 나는 폰전화부를 굴려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녀: 여보세요?
심애: 나다. 누군지 알겠지?
그녀: 어머, 웬일이야? 전화까지 다 하고... 참 오랜만이구나.
심애: 하긴 그런것 같기도 하다. 아까 그거 니 남자야?
그녀: 누굴?
심애: 모르쇠를 하긴, 그 소나타 주인 말이다.
그녀: 아니, 그냥 친구.
심애: 그 자식 돈 꽤나 잘 벌게 생겼던데... 너 혹시 봉 잡은거 아냐?
그녀: 그건 네가 참견할 바가 아냐. 너와 난 이미 끝났어.
심애: 그래, 끝나긴 끝났지. 그래서 그 늠하고 눈이 맞았다 이거니? 외국속담에 어릴적엔 과자에 끌리우고 커서는 사랑에 끌리운다 더니 너는 아예 돈에 끌리우는 모양인데... 하긴 나는 백수 -- 백지 한장, 白水한컵이고 그늠은 돈 많은 할부이니까.
그녀: 용건이 뭐야?!
심애: 사랑을 한답시고 무책임하게 순수한 한장의 백지위에 마구 낙서를 해놓고 한컵의 白水를 저가락으로 마구 휘저어 놓은 너의 행실이 너무 기특해서...
그녀: 그만해. 듣기 싫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심애: 그렇게 알고 싶어? 좋아, 그럼 명확히 알려줄께. 새겨들어라.
돈과 육체로 사랑하는 너희들의 게임에, 정복과 굴복의 신경전에 나도 정식회원으로 가입할려고... 차마 반대하는건 아니겠지?
그녀: 미친 소리를 하고 있네. 어휴~. 징그러워! 너 미쳤어?
심애: 그래 내가 미쳤다. 그래도 물질욕에 양심마저 파는 너희들에 비하면 하늘아래 뫼일뿐이야.
그녀: ...
폰으로 대방에서 통화중지를 했다는 미약한 신호가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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