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마지막 편)

사랑이별 · #149095

← 사랑이별

녹색추억 · 2004-06-04 17:21:04 · 조회 400
술취한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집으로 들어섰다. 현이가 조급한 눈길로 날 쳐다본다. <오~ 현이 왔어? 나 술 취했다. 한잔 더 할래? 흐흐> 냉장고를 열고 맥주부터 찾는다. <화야. 또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전날까지만 해도 일없었잖아.응?> 현이가 맥주를 빼앗으며 나를 눌러앉힌다. <현아. 나 또 용이 만났어. > <뭐? 용이? 그래서 술 마셨어? 아직도 그를 사랑해?> 현이의 음성이 높아진다. <몰라. 정말 사랑하는지 몰라. 아직도 사랑하는가보다 알수없는 내 맘때문에 힘들어. 미칠것만 같아. 현아. 항상 솔직한 나였는데. 지금까지 속이 제일 안 내려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뭔데?>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용이의 여자친구를 속인 것이야. 그땐 용이와 그 여자가 행복하길 바랬지만… 그녀가 용이와 헤여진 후에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거야. 하지만 그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흐흐……..내가 술을 많이 해서일가?> 서글픈 웃음과 함께 눈앞이 흐려진다. <바보. 울지마. 다 지나간 일이잖아. 그리고 그때의 너도 누구보다 많이 힘들었잖아. > 현이의 한마디 <바보>에 나는 또 기분이 풀린다. <현아. 나 이제 곧 이 도시를 떠나게 된다. 이제서야 너에게 말해서 미안해!> 끝내는 현이에게 말했다. <왜 떠나? 어디로 가는데? 용이 때문이야?> 사실 이 글을 시작해서부터 이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현아. 내가 무슨 결정을 하던 절대로 그 어느 사람 때문이 아니야. 그것을 일종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또 더욱 큰 행복이 날 기다린다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아. 아무것도 묻지마. 꼭 너와는 연락할 테니까. 너가 언제 결혼하면 내가 사탕이라도 얻어먹어야지..ㅎㅎ> <너의 성격을 잘 아는 이상 더 묻지 않을게. 다만 꼭 행복해야되. 알았지? 언제 떠나니?> <8일날… 배웅하러 나오지마. 그 쪽에 도착하면 내가 연락할게.> <그래 알았어. 이제 며칠 남지 않았구나. 용이는 아니?> <아니. 말하지 않았어. 가기 전에 한번 만나보려구…> <그래. 잘 생각해봐. 나 그럼 먼저 갈게. 일찍 자구.> 현이를 보내고나서 멍하니 창문 사이로 비쳐 들어오는 달빛만 바라본다. 그 달빛 속에서 어쩐지 외로운 상아의 모습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서글픈 마음을 정리하고 용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 내일 새벽 차로 나는 이 도시를 떠난다. 그날 이별 후로 용이를 보지 못했다. 떠나기 전에 한번만은 꼭 만나야만 할 것 같아서 폰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너무나 익숙한 용이의 목소리다. <용아, 나다. 오늘 저녁10시쯤에 시간낼수 있어. 꼭 만나고 싶어서……> 여느 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청을 든다. <오. 그래. 그럼 그 <바>에서 봐.> 요즘 짐 정리는 끝냈다. 짐은 손이 가는 데로 정리할 수 있지만 마음만은 손이 닿지 않는다. 시간이 되면 언니보고 짐 들고 먼저 기차역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바>로 향하는 오늘의 발길은 전날보다 무거워진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만이 나의 걸음을 동반해준다. 매일 구수한 사랑이야기로 들리던 <바>의 음악도 오늘만은 나에게 정적을 주었으면 좋겠다. 묵묵히 술잔만 바라보고 있는 용이옆에 다가 앉았다. <용아. 오래 기다렸어?> 오늘만은 용이의 손을 나의 뜨거운 심장으로 감싸주고 싶다. <아니, 요즘은 매일 여기로 다녀. 그날은 내가 미안했어. 말이 너무 심한것 같았어.> <아니, 괜찮아. 뱉어낸 말은 다시 담을수 없지만 흘러간 시간은 기억을 지우잖아. 너도 이젠 웃으면서 살아라. 응?> 오랜만에 평온한 마음으로 용이와 대화를 나누는것 같았다. <용아, 오늘만은 아무말도 하지 말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여줄래?> <오. 그래. 우리에겐 침묵이 더 필요할지도……> 우린 침묵속에서 춤추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사색에 잠겼다. <우리도 한곡 출가?> 내가 제의한다. 여기에서 머문시간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한번도 춤을 춘적이 없었다. 흘러가는 음악에 반복되는 발동작에 피곤도 없이 한곡 또 한곡을 춘다. 용이의 어깨에 기대여 행복을 느끼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를 알수가 없었다. 음악이 정지되면서 용이가 노래를 부르겠다고 한다. 차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차마 용이보고 내가 떠난다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 용이의 노래소리와 함께 편지를 두고 역전으로 향하는 택시에 올랐다. 두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만이 우리의 이별을 애도하고 있었다.

<용아, 미안해. 나 오늘 이 도시를 떠난다. 언녕 내린 결정이지만 왜서 직접 말하지 못하고 편지만 남기고 가는지는 모르겠어. 아마 답이 있는날이면 우리에겐 이별이 없겠지? 나 너때문에 많이 행복했었어. 그 행복한 순간들을 마음속에 담아서 떠나는 나는 부자가 된것 같다. 이렇게 떠나는 날 원망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원망이 생기면 너도 불행해지니까…… 이젠 지나간 일에 대하여 더이상 묻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 모든것이 사랑했었다는것으로 족하니까. 우리 서로가 시간을 가지자.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다시는 사랑을 부여하지 않을지라도 꼭 서로에게 필요한 시간이기에…… 몇번이나 너에게 시간을 줄수 없겠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무서웠어. 나만의 기다림일가봐 무서웠어. 아마 난 자신만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갑자기 너가 드라마 대사라고 나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이담부터 우연히라도 만나지말자 꿈에서도 만나지말자 내생각도 하지마 내가 더 비참해 지니깐 > 만약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우리 다시 이런 사랑을 하지 말자. 서로가 스쳐지나는 인연이 될지라도 이런 사랑만은 하지 말자. 사랑하다가 싫어지면 나에게만은 상처줄 자신이 없다고 했엇지? 사랑하다가 싫어지면…… 그것이 아마 나의 두려움이였을지도… 어차피 우리에겐 죽음이란 최종판결이 있는줄 알면서도 생명이 붙어있는한 열심히 살아가야하는 도리를 몰라서일가?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 사랑하는동안은 자신의 사랑을 숨김없이 상대에게 부여해야 된다는 도리도 몰라서일가? 이별이 두려워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우리 진정 사랑이 우리를 지배하는지 우리가 사랑을 지배하는지…… 편지를 쓰는 이 순간 한마디만 너에게 해주고 싶어. 용아, 너와의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사랑을 더욱 사랑하게 되였어. 사랑을 사랑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서 표달할수 있을가? 누군가 세상에는 모든 사물의 극치가 없다지만 사랑에 극치를 정한다면 나는 사랑을 사랑하는것이라고 하고 싶어. 밤이 깊어지는구나. 너에 대한 그리움도 짙어가는구나. 언젠가는 내가 너에 대한 사랑을 정시할수 있을때 우리 다시 만나자. 아니. 사랑이 식어가고 편하게 친구로 될수 있는 날이 와도 우리 다시 만나자. 다만 어떤 결과가 우리에게 차례지든 웃음으로 대하자. 너도 나도 다 행복하길 바라면서……> --------------------------------------------------------------------------------------------------- 여기에서 글을 마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계속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면 나는 그 필을 나와 커플작품을 쓰는 공을기님께 넘깁니다.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하면서 녹색추억은 이만 물러갑니다.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8)

체체체 · 2004-06-04 18:19:16
먼 말인겨??어디 가는겨??

잘 읽었수다..ㅎㅎ
녹색추억 · 2004-06-04 18:45:57
체체체님,,내가 교주간다는 말,,캬캬
교주가면 술 사주나?ㅎㅎ
류경 · 2004-06-04 18:53:34
.캭~
류경이가 사줄께.
이뿐 녹색추억언니가...오면야..
청도피쥬 머이 원티!!!ㅋㅋㅋ
불사신 · 2004-06-04 23:38:40
어딜가긴> 현실 맞받아 나가야쥐...피한다고 해결되는거 없잖어...
그래...이땐 따끔하게 술이나 하쟈...가자...
녹색추억 · 2004-06-05 10:23:40
경아. 고맙다,,캬캬
언제 한잔 하자,,^^*

불사신아. 널 찾아간다,, 기둘려라,,ㅎㅎ
좋은 주말되길^*^
아리랑 · 2004-06-05 22:41:51
ㅋ 우리 씩씩한 추억은 어딜 가도 잘 버텨 낼거야
추억아 이 오빤 항상 네가 웃길 빈다 ^^
녹색추억 · 2004-06-06 15:12:10
아리랑, 추억은 어딜가도 난 아무데도 안간다..ㅋㅋ
너가 청도오면 술 한잔 해야짐,,캬캬
근데 누나라 안하구,ㅉㅉㅉ
존 주말 되라^^*
설인 · 2004-06-12 07:48:58
아 ~~ . 녹색추억님은 작가인가 보다 ,아직도 글이 마르지 않고 견지해난가는것 보면,지는 해빗이 무더우니 글들이 증발해버렸는데^^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종이장위에 댄스DJDOS2004-06-08 22:0457010
힘든사랑......------!사랑의장미2004-06-08 18:212883
사랑의 향기고기2004-06-08 17:122530
좋아하는 사람 & 사랑하는 사람고기2004-06-08 16:532631
난 그래도 너만 사랑할꺼야김룡2004-06-08 15:523184
夢中情人무중심애2004-06-07 16:133000
꿈은 사라지고(4)무중심애2004-06-07 15:582351
내가 만약 나로 다시 태여난다면...이수진2004-06-07 13:553191
사랑을 배우세요zeloo2004-06-07 11:563315
비속에 전하는 이야기묻지마2004-06-07 06:022331
6월의 밤비후애2004-06-07 01:373039
인제 니 마음의 날 그만 지워줘나쁜여자2004-06-07 00:093444
사랑은 다 힘든가봐요유람객2004-06-06 23:034455
니가 없는 하루밤...부카킹즈2004-06-06 22:103074
되돌아온 내사랑아~~~しし2004-06-06 05:203346
♡사랑, 이별, 미련, 그리움, 추억asdf2004-06-04 23:162863
행복한 사랑 ...해빛2004-06-04 22:473104
잘 살아야 한다...넌 내여자니까..부카킹즈2004-06-04 22:394896
가는 사람이여DJDOS2004-06-04 21:147745
▶ 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마지막 편)녹색추억2004-06-04 17:214008
어떤 사랑도 한 사람의 몫은 2분의 1-열정과 냉정사이빨강노랑꿈2004-06-04 15:452491
이렇게 살고싶습니다...shanshan2004-06-04 13:452563
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12집)녹색추억2004-06-04 11:192653
어느 농촌 청년의 사랑까순이2004-06-04 03:232355
다시 나 한테 돌아올까 ??해빛2004-06-03 18:403712
꿈은 사라지고(3)무중심애2004-06-03 17:062670
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11집)녹색추억2004-06-03 14:302740
☆... 사랑은 가끔씩 ...☆<펌>zeloo2004-06-03 08:512593
해바라기와 개미의 사랑까순이2004-06-03 02:402363
어쩐지불사신2004-06-02 18:2238212
← 이전830 / 864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