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사라지고(2)

사랑이별 · #149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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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심애 · 2004-06-02 10:43:30 · 조회 263

밤하늘이 보석이나 진주를 박아놓은듯 총총 별들로 유난히 아름답게 장식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다.
다들 명절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겠건만 여기는 바깥세상하고 완전히 격리된 x구류소.
맨발주위로부터 전해오는 세멘트바닥의 차거운 감촉이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한 나의 몸을 오싹오싹 떨리게끔 하였다.

\"NO.123, 丁3호실.\"
담당자인듯한 당직간수가 말하면서 반쯤 열린 쇠창문으로 나를 떠밀었다.
순간 지칠대로 지친 나의 두다리가 평형을 잃고 인간의 본능으로 두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앞으로 폼없이 나자빠졌다.
뒤이어 귀전에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쇠창문이 꽁꽁 닫겨져버렸다.
마치 재판청의 판결이 떨어지기 직전까지는 여기서 생활하라는 지시인것 같기도 했다.
이윽고 중년간수가 자리를 뜨자 여직껏 살금살금 눈치를 살피던 딱곰처럼 생긴 사람이 유창한 본지방말투로 시비를 걸어왔다. 그의 체구에 비하면 나는 여윈 노루같은 존재였다.

딱곰: 야, 너 어디서 구울러 온 늠이야?
노루: 동북에서.
딱곰: 동북 어디?
노루: 길림.
딱곰: 무슨 일로 들어왔어?
노루: 그건 네가 알바가 아냐.
딱곰: (눈알을 부라리며) 뭐라꼬?!
노루: (무표정) ...
딱곰: 이늠마가 여기가 어딘줄 알고...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무쇠주먹이 나의 얼굴을 향해 잽싸게 날아왔다.
갑작스런 타격에 나는 당연히 미처 피하지 못하고 코에서 피가 주루륵~ . 아예 샘솟듯이 뿜어나왔다.
연달아 날아오는 무쇠주먹. 요행다행으로 피해가면서 나는 양손목에 잠긴 수갑의 쇠사슬을 이용해 딱곰의 목줄에 정확히 걸어버렸다. 성공이다.
반항심으로 인한 분노와 승리에 대한 희열이 나더러 리지를 잃은듯 체내의 마지막 에네르기까지 전부 연소시켜가면서 딱곰의 목을 조이는데 전념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죽어랏! 나쁜놈, 죽어버릴테다.)
속으로 부르짖었다. 나의 두눈에는 살기가 점점 더 번득거렸고 딱곰의 두눈은 차츰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그늠도 역시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제야 사태의 위험성을 깨달은 다른 죄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떠들며 갈팡질팡 댄다. 하지만 굳어버린 석고상마냥 추호의 미동도 하지 않는나.

그러기를 거의 5분정도 지속된후 어느샌가 부랴부랴 달려온 몇몇 당직간수들.
시꺼먼 곤봉이 나의 두개골을 향해 무서운 속력으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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