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물건들을 모조리 꺼내!\"
군복 차림의 한족경관이 멸시에 찬 눈길로 나를 째려보며 목줄에 힘을 주어 말했으나 나의 귀전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질 않았다.
그런대로 멍하니 서있는 내가 한심했던지 곁에 서있던 두간수가 대신 호주머니를 뒤졌다.
그속에는 담배 한갑과 라이터 한개, 그리고 토막난 작은 인형이 전부였다.그이외에 더 갖고 있는거라면 몸위에 걸친 찢어지고 피묻은 옷가지였다.
불빛광선을 받아 굉장히 반짝이는 책상위에는 방금전 시공안국에서 보내온 보고서와 볼펜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보고서 내용인즉
성명: 심애(가명) 출생년월일: 1982.x.xx
성별: 남 민족: 조선족
죄명: 살인
\"하참, 이 자식 이것도 물건이긴 물건이네. 몸에 지닌것이 고작 요것뿐이야? 야, 임마. 이건 또 뭐야? 짱구 아니야? 이런걸 갖고 다니다니... 야, 너 변태아냐?\"
경관의 비꼬는듯한 말에 나의 곁에 서있던 두간수도 덩달아 너털웃음을 짓는다.
\"푸하하하~\"
삽시에 방안은 웃음으로 수라장이 되여버렸다.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어쩔수 없는 현실. 잡히는 그 순간부터 나는 모든 인권을 상실했으니.
\"이늠 자식, 꼴도 보기 싫으니 밖으로 끌어내.\"
경관으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두 간수는 다짜고짜로 나의 양팔을 잡아끌었다.
철거덕~ 철거덕~
맨발목을 꽉 조인 쇠사슬이 차거운 세멘트바닥에 부딪치는 소음이 감방복도에 요란스럽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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