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5집)

사랑이별 · #14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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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4-05-29 11:21:59 · 조회 277

아예 단번에 통쾌하게 팍 찍어라는 듯이 첫 만남의 내숭도 없이 단도직입적이다.
<괜찮아요. 점차 알게 되겠죠. 뭐!>
어색한 표정에 손을 만지작거리는 남자 때문에 내 수명이 또 줄어든다.
<선을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선을 보는 것도 일종의 연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한가지 물어도 될가요?>
<넵, 물어보세요!>
<혹시 결혼년령이 되여서 설마 자신이 사랑하지 않더라도 싫어하지 않고 편하다면 단지 결혼을 위해서
결혼한다는 심리는 아닌지? 저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대로 물어보는 것인데 실례됐다면 양해를 바라구요.>
만약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아무리 묻고 싶어도 참았어야 할 말이지만 오늘의 선은 왠지 일종의 심리조사 같기도 하다.
<허허.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진 않아요. 하지만 그 누구나 진정한 사랑과 결혼하고 싶은
욕망은 다 있을 거예요. 나도 제외가 아니죠.>
너무나 너그럽게 나의 당돌한 질문을 받아주는 그 남자에게 미안하였다.
그래서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일이 있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오니 오늘따라 별들의 반짝임이 눈부시게 안겨온다.
숨을 길게 들이쉬고 나서 용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아. 어디얌? 시간있어? 우리가 만났던 <바>에서 만나자!>
<너 선 본다면서? 남자한테 차있니? 왜 갑자기 날 만나자고 난시야?>
가끔씩 용이의 반응에 이가 갈린다.
미운 넘, 너가 뭘 안다구 제쪽에서 떠들면서 난시인지??휴~
<시간 있으면 그곳으로 오라. 술도 좀 사줄 겸!>
더는 용이와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용이가 어떻게 생각하던 난 나의 사랑을 표달하고야 말 것이다.
같은 <바>에 같은 사람이였지만 오늘만은 동일한 연속극이 아니라 그 어떤 전환점이길 바란다.
내가 도착하니 용이는 먼저 와 있었다.
오늘의 용이는 전날보다 초라해 보였다.
<하이, 언제 왔어?>
<언제 오긴? 너가 전화할 때도 여기에 있었다. 선은 어떻게 됐어?>
<오. 그저 그렇지 뭐. 술이나 마시자! 오늘 내가 좀 취해도 괜찮지?>
<헉~ 오늘 웬 술타령이야? 분명히 선이 빵꾸 났구나. 프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ㅉ ㅉ
너 같은 요녀를 누가 좋아하게?흐흐>
그의 웃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술만 들이켰다.
난생처음으로 주동적 고백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자전에서 찾아볼 수 없을 줄만 알았는데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용이는 나의 너무나 많은 기록을 돌파하였다.
<야, 적게 마셔! 취해서 주정하면 난 모른다. >
나에 대하여 관심한다는 것이 고작 그런 말이였다.
(자슥~ 그래 너 잘났다.)
그에 대한 불만을 술에다 토로한다.
<됬다. 그만 마셔. 일어나. 집으로 데려다줄게. 그 잘난 선이 실패본게 뭐가 대수냐?
그렇게도 시집가지 못해서 환장했어?>
보다못해 웨치는 용이다.
다짜고짜로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내가 술 마시던 너하구 뭔 상관이야? 너가 내 뭔데? 날 관계하지 마!>
갑자기 아무것도 몰라주는 그가 미워났다.
몸부림치면서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했다.
금방도 개이였던 날씨가 또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진다.
<그럼 왜 하필 날 불러서 귀찮게 하는데? 나는 너 뭔데? 선본게 뭐 대수냐? 이 세상 남자가 많고도 많잖아.!>
너무나 몰라주는 그 때문에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너가 뭘 알아? 알기나 알고 웨치는거야? 선이 실패한게 다 너 탓이야! 머리속에 온통 너뿐이었단 말이야.
널 좋아하게 된 내가 바부다! 이제 속이 시원하니?>
히스트레식으로 웨치고는 그를 확 밀치고 뛰여갔다.
그의 부름소리가 들려온다.
<화야. 서! 나도 널 사랑한단 말이야!>
꿈 인줄 알았는데 천둥소리와 함께 진실임을 깨닫는다.
멍해있는 순간 어느새 그의 입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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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대자연 · 2004-05-29 11:41:11
기자가 무엇을 취재하러 가는 심정
언젠가는 기자라도 되여볼가.ㅎㅎ

비오는날엔 요녀가 나타나는가부다.
나두 비오는날에 취재하러 가야겠다.
녹색추억 · 2004-05-29 12:34:02
대자연님, 기자질 많이 해보면 언젠가는 ㅎㅎㅎㅎㅎㅎ
비오는날에 우산도 쓰지 말구 취재가보쇼,,캬ㅑㅋ
대자연 · 2004-05-29 18:33:53
언젠가는 함께 하겠지.(존재의 이유)ㅋㅋㅋㅋ
그래두 비옷은 써야지.히ㅑㅑ.
너무 재미있게 보구감다.그러니 이번은 두번째로 본다는소리.
녹색추억 · 2004-05-29 20:03:50
대자연님, ㅎㅎ그래도 비는 안 맞겠다는거군,ㅎㅎ
세번째로는 언제 봐요?ㅋㅋㅋ
즐건 주말 되시길^^*
대자연 · 2004-05-30 17:41:12
녹색추억도 즐거운 주말이 되셨지요?
녹색추억 · 2004-05-30 19:32:01
대자연님, 님 리플에 즐거운 주말이 되였어요,,ㅎㅎ
행복하세요^^*
메카 · 2004-07-15 11:39:01
행복하시고 주말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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