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2집)

사랑이별 · #148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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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기 · 2004-05-25 18:25:12 · 조회 319
이별은 겨울비처럼 내눈을 적시고 만남은 봄비처럼 내눈을 적시네 -

나의 사전에서 오늘부로 가이 검색해낼수있는 또 하나의 투명색에서 하늘색으로 차츰
분홍색에서 붉은색으로 물들여갈 한페이지다.

그녀의 촉촉해진 머리결이 잦아드는 비속에서 희미한 가로등불빛을 맞고 형용하기 어려운
황홀한 빛갈을 뿜어준다.
반짝반짝 ***~
그녀의 그 체온을 느껴보기도전에 사늘한 한마디와 함께 나는 팽기와친
옷을 잡고 저멀리 밀리워나갔다.
<미안해요. 오늘 술이 좀 과해서 …… 그만 실수를……>



잔잔히 <너>와<나>란 이성사이에서 오고가던 그런 포근함은 이 얄미운 날씨의 차거움과
함께 나의 정수리를 여지없이 갈기듯 먼저 다가간 나를 당당한 <수치감>에 밀여넣었다.

그녀가 저멀리로 뛰여가면서 택시를 잡아탄다.
잡아야할지 아니면 그만 여기서 놓아줘야 하는지란 판단이 서기도전에 나의 힘없는
부름소리와 함께 그녀를 실은 차는 이미 첨벙대는 물거리를 따라 저멀리 미끌어져나가고
난 텅빈 이 거리에서 막연한 눈길로 그녀의 향기와 체온을 뿜기고간 이 거리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조용히 나의곁으로 찾아왔고 살며시 내가 반응조차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떠나갔다.이제 다시 만날수 있을지란 그 의문부호가 아직도 나의 머리속에서 맴돌던 난
담배한대를 입에 물고 길게 빨았다.
입에서 뿜겨져나오는것이 담배연기인지 아니면 찬바람인지 그게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꼭 마치 그녀가 나의 운명적인 만남인지 아니면 래일부터 잊고살아야 하는 인연일지와도 같이...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이글어들어가는 담배불처럼 나중에 사그러질 그 불꽃처럼 결과적으로
땅바닥에 던져버리면 죽어가는 불꽃이 될가바 담배불이 사그러지기전에 그불꽃에 다른
담배 한대를 연붙임했다.

집으로 들어온 난 힘없이 침대에 벌렁 쓰러졌다.
똑딱대는 시끄러운 벽시계소리가 바람같이 사라진 그녀의 기억의 샘을 자극시킨다.
갑자기 자지러지게 들려오는 전화벨소리에 바보스런 허공에서 떨어지고말았다.
한번...따르릉...두번 따르릉...세번 따르릉...
수화기를 들었다.
아무소리없다.통화가 중단된 그런 신호소리가 분명히 아닌 대방도 수화기를 들고있었지만
아무소리도 없었다.
근거없는 판단들속에서 난 피곤을 더해가면서 수화기를 놓았다.

따르릉...따르릉...두번
수화기를 잡는 순간 전화벨소리가 끊겼다.
억수로 의문스러웠지만 막중한 피곤으로 인하여 고민조차 할수 없이 잠들어버렸다.

그녀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담고 나의 호기심을 발기시킨다.

그녀의 눈물은 왜서 투명속에서 빛을 내는지?!
그녀의 도도함은 왜서 밉지가 않고 한번 단 한번 팅기우고 싶은가?!
그녀의 차거움은 왜서 차거움속에서 그 차거움을 한번 더 느껴보고싶은가?!

요즈음은 <휴식>처럼 스쳐지나간 그녀땜에 내 머리가 아니다.
내가 처음 그날 그녀를 만났던 그 가냘픈 우연처럼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더이상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도 그 수많은 재빛색 우연중의 하나가 나일거라는 기대를 하고 찾아간<어느째즈바>

여느때보담 틀리 오늘의 나의 노래는 자아위로보담 스트레스해소보담은 그녀를 향한 부름소리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
하루종일 내린 빗방울 수만큼 ,,
사랑한다고 해줘 ,,
그렇게 너를 사랑해 ,,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
하루 종일 내린 빗방울 수보다 더 널 사랑하고 있어 ,,
세월이 흘러 ,, 또 시간이 또 흘러 ,,
하늘이 무너져내려도 ,, 내겐 오직 너 하나뿐이야,,
너만을 사랑하겠어 ,,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
검푸른 바다보다 그 보다 더 깊이 널 사랑하고 있어 ,,
세월이 흘러 ,, 또 시간이 또 흘러,,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너만을 사랑해……>

노래소리와 함께 여느때보다 빛나는 나의 두눈이 객석을 향해 올리훑고 내리훑고 혼자만의
<신호등>을 반짝인다.
반짝하는 눈빛과 함께 나의 대뇌조차 걸치지 않은 신호소리가 머리속에서 요란스레 메아리친다.
그녀다.그녀였다.
지난번 그녀가 맞는지 만면에 활짝 피여난 미소들이 나의 두 눈을 의심할정도로 맘에 쏙들게
울리는 음악소리에 맞춰 나의 발걸음이 가볍게 어느덧 그녀옆에 정중한 포즈를 잡은채 서있게
만들었다.

<오늘은 비가 지나고 무지개가 폈는감? 꽃이 만발하네 허허>
설마 나의 품에서 기도까지 드리시고 간분이 이런 의아쩍은 표정을???
전혀 웬밤중에 홍두깨냐는 식으로 한마디 불어준다.
<저보고 말하세요? 절 아세요?>

흥분에 젖은 나의 마음속에서 한편으로 이렇게 몰라주는 그녀가 미워 미워
엉뎅이를 가볍게 몇대 찰싹찰싹  붙여줄가 계산도 해가면서 나도 한마디...
<님은 잘 몰라도 <비오는 거리>는 잘 알아요!>
그녀또한 웬만하면 이런 표정 안준다는듯이 나보다도 더 근사한 표정으로...
<하이~안녕ㅎㅎ>

그녀의 세계는 영원히 알수 없는 수수께끼다.
처음 만난 그날도 다시만난 오늘도 예측하기 어려운 천지의 기후마냥...

맘속깊이 혼자서 천지의 기후중에 가장 맘에 드는 날씨는 해가 찬란하게 비추면서
봄비를 내리게 하는것...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봄비처럼 내 마음을 적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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