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 (1집)

사랑이별 · #148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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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4-05-22 10:15:42 · 조회 437
사실 그와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매번 손을 자판에 올려놓고는 포기한다.
글로 쓰기엔 너무나 애절하고 황당한 사랑이라고 여기기에……
한 남자때문에 정서까지 영향받기엔 처음이였다.
난 그것을 사랑이라고 가끔씩 느낀다.
단지 그의 앞에서는 승인하고 싶지 않다.
난 그가 나의 생각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구히 나의 마음을 설명하면서 표달한적이 없었다.
그 또한 내가 자신을 너무나 모른다고 생각할것이다.
우린 서로가 등지고 머리마저 돌리려고 하지 않는 존재일가?
이건 아마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서로가 없는 날에 무엇을 했다는것도 물으려고 해석하려고도 하지 않는 우리……
마음이 게을러서일가?
재 상봉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함을 다독이며 추억속으로 들어간다.
-----------------------------------------------
오랜만에 참가한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그를 알게 되였다.
애인과 금방 헤여진 원인으로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며 얼굴엔 억지 웃음을 띠고……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며 술잔을 굽내고 있을때 귀가에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흠칫 놀란다.
<비오는 거릴걸었어~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
그날도 비가 내렸어~나를 떠나가던 날~
내리는 비에 너의 마음도 울고 있다면~
다시 내게 돌아와줘~기다리는 나에게로
그 언젠가 늦은 듯 뛰어와 미소 짓던 모습으로
사랑한 건 너뿐이야~꿈을 꾼 건 아니였어
너만이 차가운 이 길을 멈출 수 있는걸……>
너무나도 마음에 찔려오는 노래여서 저도모르게 노래하는 사람앞으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선다.
술잔에 떨어지는 눈물을 감촉하고서야 자신의 실수에 깜짝 놀란다.
주위의 이상한 눈길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밖으로 뛰쳐나왔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몸이 젖어가고 있건만 나에겐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을상 싶다.
비물이 마음속까지 스며들어 아픔과 슬픔을 씻어낼수 있다면……
술을 마신탓으로 약간의 두통을 느끼면서도 통증의 짜릿함을 향수하는 자신이 되버린다.
어느새 비가 멎었다.
아니. 누군가가 나에게 옷을 걸쳐주었던것이다.
나만의 특유한 향수를 깨는 그 사람이 미워서 불만의 눈길로 머리를  쳐들었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였다.
잘 생겼다고 하기보다 편한 느낌을 주는 얼굴이였다.
환한 웃음속에서도 그 어떤 안타까움이 들어있는 표정이였다.
<비가 오고 있잖아. 들어가면 안될가?>
처음부터 반말을 하는 그가 왠지 싫지는 않았다.
<난 오히려 비속에서 즐기는 자체가 더 좋아요 . 왜 남의 일에 간섭하려고 해요?>
거의 히스트레식으로 고함을 지르는 자신에게 놀란다.
나와 헤여진 애인에게 분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럼 실컷 맞아봐. 누가 뭐 관심해서 그러는가 해?
방금 내가 노래할 때 이상한 반응이 보여서 병이라도 나면 날 탓할까봐 그러지!>
그도 등달아 웨친다.
그 웨침에 오히려 놀란 건 내 자신이다.
한번도 남자들에게서 이러한 대접을 받아보지 않아서인지 억울함에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아니, 아마 언녕 흘렸어야 할 눈물일지도……
술을 마신데다가 비까지 맞아서 정신이 흐리멍텅할 지경이다.
갑자기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의 품이였다.
전 같으면 언녕 밀쳐버렸을 나였지만 오늘만은 그 품이 좋았다.
비록 서로를 모르는 낯선 품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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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1)

대자연 · 2004-05-22 15:24:35
비로 이어진 추억.결국 아름다운것이라고 한다. 동경은 비가 내리고 있다...
아사노 · 2004-05-22 15:30:33
이게 녹색추억님자신의 얘기세요?
사랑을 여러가지 형식으로 감수하는 녹색추억님이 부럽네요.
구름뒤에 숨은별 · 2004-05-22 19:11:58
내가 구름뒤에서 내려다보아도 정말로 잘 쓴 문장입니다.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그런데 모든 추억이 눈깜짝할 사이에 한방에 확 날닐수 없을가요?아무리 좋은 추억이라도 그속에 계속 잠들고 있으면........
오늘 하루가 지나면 돌아오는것은 내일...오늘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내일을 위하여.....
추억님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녹색추억 · 2004-05-22 21:09:02
대자연님, 청도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비속에서 젖어가는 자신땜에 갑자기 느끼는 흥분 ㅎㅎ넘나 좋아요..

아사노님,여러가지 형식의 사랑감수?ㅋㅋ
그랫으면 좋으련만,,캬캬

구름뒤에 숨은별님,추억을 날려보내려고 시작한 글,,ㅎㅎ
내일을 위하여^^*
님도 행복하세요 ㅎㅎ
아리랑 · 2004-05-22 23:26:53
너 참 운 좋은 사람이다 ...,.,
부럽구나 .ㅡ,ㅡ
. 나도 이런 사랑 한번쯤은 올줄 알았는데,,,,, ㅡ,ㅡ
marlboro · 2004-05-23 08:23:08
<한 남자때문에 정서까지 영향받기엔 처음이였다.>...?...정서란...?...
이수진 · 2004-05-23 18:45:52
사랑이라면...

서로, 등을 지지 말아욧!!...
녹색추억 · 2004-05-23 19:34:36
아리랑아.뭐가 부러워?ㅉㅉ글이 부럽니?캬캬

marlboro님, 정서는 중국말로 칭쒸,,알죠?ㅋㅋ

이수진님,그럼 얼굴 맞대고??캬캬,,고마워요,,^^*
대자연 · 2004-05-24 00:52:40
sks sj sj an whg dk.
녹색추억 · 2004-05-24 09:30:27
대자연님,sk eh sjf whg dk gkf rk??zi zi
풀 · 2004-05-24 09:43:16
대자연,녹색지대 홧팅.
녹색추억 · 2004-05-24 11:13:09
후훗~~요즘은 뭐 대자연이요..풀이요,,ㅎㅎ
여름이 다가오는감?캬ㅑㅋ
해ㅂrㄹrㄱi · 2004-05-24 16:23:50
암튼 운 좋은 여자는...어떻게해도 사랑을 받는대니까...ㅋㅋㅋ
녹색추억 · 2004-05-24 16:38:25
라기얌,,너 사랑도 내 좀 주라,,헤헤
울 사랑하잠,,히히
우미하나 · 2004-05-24 21:22:58
사랑이 떠나버린 텅 빈자리에는
항상 사랑이 고여있습니다,
사랑이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고여있는 여인은
떠나버린 사랑과
다가오는 사랑을
착각해버립니다.

그것은
혼자라는 현실의 비참함과
지쳐버린 고독때문입니다.

하건만
고인 사랑 마를때까지
조용한 호수가 되시는것이 어떠세요?
고인 마음 설레이면
마음의 흔적 더 깊어질수있으니깐요.
대자연 · 2004-05-24 22:33:43
조용한 호수는 돌멩이를 기다리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돌맹이는 호수라는 품이 깊고 좋으니깐.
녹색추억 · 2004-05-25 09:32:41
우미하나님, 님의 말씀 명기^^*

대자연님, 호수와 돌맹이?? ㅎㅎ그럴듯하기도 하구,,ㅎㅎ
대자연 · 2004-05-25 17:31:14
조용한 호수에 감격을 이르키는 돌맹이.
돌맹이도 나중에 호수에 갈아앉기마련이다.
그런 돌맹이가 많고 많다구.
녹색추억 · 2004-05-25 17:59:22
헉,,그럼 호수가 좋구먼,, 돌맹이는 바부구,,캬캬
대자연 · 2004-05-26 17:33:29
돌맹이같은 바부가 있기에 호수가 좋은줄 알지요.바부.
녹색추억 · 2004-05-27 11:22:10
결국에는 바부 돌맹이가 바부 호수에 감격을 일으키구,,ㅎㅎ
언젠가는 돌맹이가 가득차서 호수 아닌 호수로 존재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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