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10)

사랑이별 · #14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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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낙엽 · 2004-04-27 13:52:55 · 조회 310




------------------10 : 흔적이 머문 그 자리에 ----------------------------------



벅찬 설레임을 이끌고...

출발한지 4시간... 오후 2시경

우린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외삼촌 차를 빌려 타고 가려 했으나...

외삼촌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 바람에...그만...모든것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선아가 기차를 타고싶어 했기 때문에...

차를 빌리려던 계획이 실패했다...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되었다...

너무 기대감이 컸던 나머지

어제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까

정동진역에 다다를때까지 자버렸던 난 잠에서 깨자마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창밖을 혼자 쓸쓸히 바라보고 있는 선아를 보고....

실수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미 지나버린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는법... 이제부터라도 선아를 재밌게 해줘야 겠다 싶어....

갖은농담과 ... 어울리지 않는 애교까지 부리며... 끝끝내 선아 웃음을 받아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내 코를 자극한다....

짜디짠...

바닷바람이 물씬 풍겨오고 있었다...

태양은 한없이 우리를 향해 내리쬐었고... 겨울바다 답게... 검푸르고 거센파도는 우리를 맞이하는듯...

갯바위를 금새라도 부숴버릴 것처럼... 세차게 일고 있었다....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맑았으며...

관광객들이 버린 과자를 줏어먹는 갈매기들까지...

난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선아에게 버림받고... 미칠듯이 날뛰다가 혼자왔었던....

그때 그 바다가 아니었다... 이 모든것이... 그때와 달리...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눈부셨다...

정동진 가보신 분들은 아실듯... 정동진 역 앞이 바로 바다라서 따로 바다를 찾아가지 않아도 ...

선아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나처럼... 오길 잘했다고 느끼고 있는걸까...

요즘들어 궁금한것은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선아야? 겨울바다 보고싶다며... 이게 겨울바다야...\"

선아는 잠시 풍경에 취한듯 아무말이 없다가...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빤... 참 미련하다....\"

\"무..무슨?뜻이야?\"

선아는 여전히 저 멀리 먼 바다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둘이 같이 와도... 쓸쓸한 바다를...혼자 왔었다고....

정말 미련하고 바보같은 사람이다 오빠 정말로...\"

\"그래... 내가 미련한놈인거 내가 모르겠냐...그런데 말이다...

그땐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어디라도 떠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으니까.... 사랑한만큼... 내가 미련했던 거 같아...\"

선아는 내 말에 얼굴을 돌려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 보고있었다...

잊고있었던... 바보같은 말이 또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입에서 멋대로 튀어나와 버렸다....

\"우리 같이 고독 씹으려고 여기 온거 아니잖아!?그렇지 ! 배고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난 애써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분위기를 어떻게 돌려야만 했다...

이 분위기라면 ...

계획과는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갈때까지도 어색하게 지내야 할지도 모르니까...

난 그렇게 선아 손목을 잡고

거의 끌고가는 식으로...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


이곳에 도착한지...얼마 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어느새 날은 저물어 가고...

저멀리 바다위에 반쯤 얼굴이 잠긴... 태양위에....

붉은노을이 하늘을 서서히 물들이고 있었다...

한참동안....

선아와 난.... 아무말없이 해변가를 거닐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선아에게 난... 항상 뒤에 서있어주고 바라봐주는....

그런 존재였으니까.... 선아가 애써 나에게 다가오지 않아도...

선아 그림자에.... 내가 항상 가려져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뒤에 항상 있을수 있다는것....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할수 있으니까....

얼마나 걸었는지... 우리 뒤에는... 저 멀리부터 우리 두사람이 걸어온 발자국 만이.... 하얀 모래위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파도에 지워질 .... 그런 흔적들 말이다....

선아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 걷고있는지.... 난... 알고있다...

그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에... 선아에게 차마 미안해서 말을 건낼수가 없다...

민혁이 놈을... 그렇게나 좋아했으니까... 300일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나이또래에 있어서...

결코 짧은시간이 아니었으니까... 얼마나 힘들지... 알고있기때문에... 말을 건낼수가 없다....

........물론 나도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짝사랑의 아픔보다.... 서로사랑 한다고 믿었던... 한사람에게 받는 아픔이 더 크다는 거...

이런 선아를 이해할수 있다... 선아의 아픔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냥 걷기만 할 뿐이라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아픔은 나에게 전해지고 있었으니까...

그녀 머리를 스쳐가는...

바닷바람까지도... 그녀의 슬픔을 충분히 내게... 전해주고 있었으니까....

\"현준오빠... 나 술사주라...\"

\"너 엄마 걱정하시는데 들어가야지..!\"

\"엄마한테 말했어~ 속상해서... 오늘만 친구네서 자고 간다고....\"

\"............\"

\"술 사줄거야? 응?\"

\" 너... 회좋아하냐...?\"

항상 아팠던건... 나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해야... 기분을 좀 덜수있을 거라고 느꼈던 것은...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생각였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선아는 나보다 더 힘들고 아프고...

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오늘은 내가...선아를 위해....

내 이기적인 생각을....

잠시....

접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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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시내물 · 2004-04-27 14:00:39
재밋는 글 잘 보구 있슴당 !그랜데 가을낙엽님 게시판으 잘못들어왔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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