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4)

사랑이별 · #147458

← 사랑이별

가을낙엽 · 2004-04-23 20:26:32 · 조회 300
-----------------4 : 기다린다는 것.... -------------------------------------------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는

그렇게 방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던 시간이

1시간은 족히 넘긴거 같다..

이 기분을 아는분들도 있을것이다..

울고싶은데 눈물은 안나오고 허탈한 이 기분...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는 느낌...

잠깐이었지만 정말 좋아했던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것 같은 이 느낌 말이다...

\"좋아하는 척만 했던건가... 짝사랑같은 느낌 정말 싫은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흔히 좋은기억들을 먼저 떠올리며 회상하듯

비록 짝사랑이라 느꼈지만 그녀와 함께 잠깐동안 즐거웠던 일을 떠올렸다...

그다지 많지도 않았지만

날 항상 웃게 만들었던... 그런 한마디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빠는 말야..? 정말 정이 많은것 같아..\"

\"내가? 별로 그런소리 들은적이 없는데...\"

\"아냐 나하고 있을때 보면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야^^\"

\"정이많은사람\"이라고 했다. 이 상황에서 가만히 그말을 되새겨 보았다...

편한오빠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선아에게 있어서 난..

편한 오빠일 뿐이다... 그래 그런것 같다... 나혼자 좋아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더욱더 허무함이 밀려온다...

난 아마도 사랑할 자격이 없나보다.

다신 아프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이 왜이렇게 초라한지....

별거아닌데...

진짜 이러면 쪽팔리는데...

\"띠리리리리릭~\" , \"띠리리리리릭~\"벨소리가 요란하게도 울린다

\"누굴까\" 아마 상현이겠지... 소주한잔 하자고 했으니...

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았다.

\"오빠 왜 말을안해!? 나 오빠한테 할얘기 있어... 아니 그냥 만나자...

우리집 앞으로 와줄수 있어? 오빠 나 데려다줄때 공원 벤치알지? 거기서 만나!?\"

\"뚝\"

자기 멋대로 말해놓고 끊어버렸다.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말이다... 어차피 잘된일이다.

확실한대답을 들을수 있을테니까... 그냥 편한오빠 동생으로 지내자는 말...

미리 듣는게 나도 빨리 감정을 추스를수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한참을 망설이던 난

책상 서랍을 뒤적거려 오토바이 열쇠를 꺼냈다...

산지 얼마 되지않았지만 선아가 오토바이 타지 말라는 소리에

되팔아버릴 생각으로 서랍 깊숙히 처박아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난 공원으로 질주했다...

벌써 날이 저물어간다...

공원에 다다르자 저멀리 벤치에

선아가 앉아있는것이 보였다...

가로등 불빛이 환했으므로 선아임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오토바이 타지 말랬더니 또타?\"

자기가 신경쓸일도 아니면서 .. 난 이미 다른남자와 함께 있는것을 내 두눈으로

보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그녀는 만나자 마자 잔소리부터 늘어놓았다.

\"왜탔어? 나 오토바이 타는사람 싫다고 말했잖아! 오토바이 판다며?\"

\"왜? 누군 하얀승용차 끌고 다니고 누구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니까 쪽팔리냐?\"

\"오빠!\"

\"사람을 한순간에 바보 만드냐? 요점만 말해! 니 잔소리들으러 온거아냐...\"

잠시 흥분했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곳에서 \"내가 왜이랬을까\"라는 외침만이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선아는 말을 잇지못했다.

\"선아야.. 나 무슨말할지 예상하고 왔어...

내 걱정때문에 말하기 힘들다면 괜찮으니까 그냥 말해 임마...\"

한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린 선아는 말을 이었다

\"속여서 미안해 오빠!\"

\"몰 속였는데..\"

\"나 남자친구 있는거 속여서 그게 미안해.!\"

\"됐어 무슨말인지 알아들었다 .,. 봄이라도 밤되면 추우니까 얼른 집에 들어가라

난 가봐야 겠다.\"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예상은 했지만 긴장탓에 다리가 풀려 두손으로 의자를 받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갑자기 선아가 내 손을 잡았다

\"나 미안한거 또 있어..\"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선아에게 손만 붙잡힌채 대답에 시큰둥하게 ..

\"니가 또 미안한게 뭐 있어 .. 널 좋아한 내가 바보다! 알았니?\"

\"남자친구 있으면서 오빠 좋아해서 미안해! 그런데 이러면 안되지 오빠 만나지 말아야지..

이런생각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 너무 좋은데.. 돌이킬수 없게 좋아져 버렸는데 어떡해 오빠?

나 정말 어떡해? 응? 어떡하냐구 응? 내맘도 모르면서 그렇게 멋있는 척 다하구서

오빠 맘대로 그렇게 가버리면 모든게 다 끝날줄 알아? 난 아닌데? 대답해봐 응?\"

흐느끼는 목소리가 날 더이상 움직일수 없게 만들었다..

예상밖의 선아의 행동과 대답에 난 그만

뒤돌아서 선아를 안아버리고 말았다...
.
아니 으스러지도록 꽉 껴안아주고 싶었다

그렇게 안긴채로... 선아는 입을열었다...

\"나 남자친구랑 정리할때까지 기다려주라..

오빠 기다리다가 힘들면.. 다른여자 만나 그대신...

여자 생기면 제일먼저 나한테 말해 그럼.. 내가 덜 힘들수 있잖아..\"

더이상 아무말도 필요하지 않다 느꼈다...

그녀를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

\"아니..!! 기다리는게 힘들면 내가 널 왜 좋아하겠냐?!

그정도로 포기할거면 애초에 좋아하지도 않았어..! 괜찮아

얼마든지 기다릴수 있다 난..\"

그렇게 그녀를 안고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선아의 심장소리가 내 몸까지 전달되는 것 같았으니까...

너무나 예쁜 선아를 안고있던 그 순간에 난 ..

정말 노래 가사처럼...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항상 어디선가 들려오던 섹소폰소리가 때마침 들려오고 있었다..

선아와 난 그렇게 다시 원래사이로 돌아가 아무런 일 없었던듯이

그렇게 지냈다.. 항상 만나고

같이 영화도 보고 커피숖도 가고...

남자친구가 아니란 사실이 항상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녀랑 같이 있으면 마냥 좋은 나였으니까

그정도 걸림돌은 얼마든지 상관없었다

그렇게 지낸지 한달이 넘을즈음...

학교에서 선아와 나 사이를 알만한 사람은 알게 되었고...

그런 나 때문에 삐진 상현이 녀석을 달래려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 걸치던 날이었던 것 같다...

선아가 아니면 전화올 사람이 없을 시각에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현준형 안녕하세요!\"

\"누구..였더라?\"

\"형 저 민혁입니다 안민혁이요!\"

이제야 기억이 났다 .. 중학교때부터 내 후배놈이었다...

얼굴이 무척 잘 생기고 여자꼬시는 능력도 좋아서 우리가 \"카사\"라고 부르던 놈이다.

\"어~그래 잘지냈니? 무슨일이야..?\"

\"다름이 아니라요 채선아 말입니다..

저 선아 좋아합니다. 형께서 선아와 무슨 관계이신지도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누가 선아의 남자친구가 되던 서로 아무 감정없기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해하시죠?\"

\"임마 선아는 말야..\"

\"알고 있습니다 선아가 형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다만 제 부탁은 형께서 아무 감정없이 제 부탁을 들어주셨으면 해서요\"

\"아...이새끼

양아치처럼 내여자 니여자 하며 때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분명 선아와 난 서로 좋아하긴 했지만...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선배가 좋아하는 여자를 뺏으려고 하는것은 참으로 건방진 행동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난 선아를 믿고 있었으니까... 별 감정없이 대답했다

\"니 맘대로 해봐... 신경안쓸테니까\"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형.. 쉬세요 끊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었다... 선아는 나에게 기다려 달라 말했고...

나도 기다리고 있었으며 우린 서로를 믿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여자의 작은 소망...선영2004-04-24 01:373547
바라보는 너파란꿈2004-04-24 00:303143
사랑보내기cloud2004-04-24 00:122442
당신 내마음 아시나요.....제니 서2004-04-23 23:062873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6)가을낙엽2004-04-23 20:462480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5)가을낙엽2004-04-23 20:322791
▶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4)가을낙엽2004-04-23 20:263000
남자의 진한 향기2(행복)mydream2004-04-23 18:532767
그리움에 행복합니다.shanshan2004-04-23 17:492350
사랑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글시내물2004-04-23 16:392640
아픔보다도 무서운 외로움......녹색추억2004-04-23 16:192652
행복한 사랑pine2004-04-23 14:3526015
마지막편지....마시마로2004-04-23 03:563282
내 옷들을 다 벗고딸링2004-04-22 23:3152411
백수에게도 사랑은 있다.(1편)무중심애2004-04-22 22:492592
사랑이란 이런거...♧꽃㉴슴♧2004-04-22 18:372338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3)가을낙엽2004-04-22 16:452451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2)가을낙엽2004-04-22 16:412690
[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1)가을낙엽2004-04-22 16:352640
기도해 주세요 ^ ^윤 달2004-04-22 16:223301
사랑하고 있습니다.skyhope2004-04-22 14:282712
사랑 보내기cloud2004-04-22 13:582872
그래 미안하다..Rabbit2004-04-22 03:022790
for your own sake!!<<널 위하여>>돌아온신화2004-04-21 22:333031
사랑하고 있습니다.이금화2004-04-21 16:583333
기억의 저편으로(4)흰구름2004-04-21 15:363060
기억의 저편으로(3)흰구름2004-04-21 14:552380
금도끼와 은도끼 패러디사니2004-04-21 13:063630
그리고 결심을 했다......hana2004-04-21 11:472502
오늘도 어김없이 .. 찾아 오는 밤 ....!!문현2004-04-21 10:102421
← 이전839 / 864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