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2)

사랑이별 · #14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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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낙엽 · 2004-04-22 16:41:07 ·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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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내린비가 아직 그치지 않는것 같았다..

어제 과음한 탓에 일어나기 조차 힘들어 빗소리만 들려오고 .

여러 생각이 내머릿속을 스쳐지나던중..

문밖에서 소리치는 어머니의 특유의 잔소리에 등교시간이 가까웠다는것을

느꼈다.

\"빨리 씻고 학교가야지! 1년 개근 하는 꼴을 못본다 너는

어린놈이 술,담배 나쁜것만 배워가지고!

밥 처먹어!\"

술마신 다음날 항상 하시는 레파토리... 지금은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생기는 말씀이지만.

난 그날도 역시 아침밥을 굶은채 온힘을 다해 뛰어

등교버스에 낑겨; 타고 학교에 도달했다.

\"어제 잘들어갔냐?\"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상현이라는 제일 친한 친구놈이 교실뒤에서 웃으며 말을건냈다.

\"담배나 피러가자\"

우리의 주 흡연장소는 5층 복도 구석이었는데 아침에는

선생님들의 발이 뜸한곳이었다.

\"어제 기집얘 하나가 너 좋다고 그랬다며?\"

\"그런거 아냐~ 괜히 현기가 여관가자니까 나좋다고 핑계댄거지\"

\"걔 친구들말 들어보니까 아니라던데? 그냥 만나 모 어때~

갑자기 상현은 검지손가락으로 담배를 터는 내손을 잡더니

\"야 ! 저 꼬라지를 봐라 \"

\"응? 뭐!?\"

이놈이 보고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지고은 그x이었다.

내가 그때까지도 못잊고 있었던 그x...

\"준열이 새끼랑 같이 있네? 너 여기있는거 알면서

저 개 쌩쑈를 하는구만..?\"

난 아무말도 하지않고 창밖으로 담배를 던져버린채 내 교실로 들어갔다

\"이젠 끝이다 정말 끝이다! \" 다짐해도 항상 기분은 엿같았다.

\"성현준 너 이새끼 앞으로 나와!!!\"

담배를 버린줄 알았다 ㅡㅡ; 얼빠져서 담배를 들고 들어온것이다.

그것도 담임선생님 조회시간에 담임선생도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오늘수업은 없다. 한두번 걸린것도 아니라 벌이 뭔지 ..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현준이 너 오늘은 그냥 안끝난다.! 알았어 임마?

학생부장님한테 가서 담배피다가 걸렸다고 말씀드리고

벌다받고 2학년 교무실로 올라와\"

이제 날 학생과로 데려가는것 조차 귀찮은가부다.

나야 편하다. 저인간하고 더 같이 있기도 싫다 .

학생부장이 오히려 낫다 잔소리가 없으니까..

아무생각도 없었다 . 지고은 그 기집얘 생각뿐이었다.

이젠 열도 받지않는다 그저 잊고싶은 마음 뿐이었으니까

\" 마주치지만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생각도 잘안날텐데..\"

중얼거리며 학생부실 문을 열었다.

\"딱\" , \"아!?\"

\"이노무시끼 이제 노크도 안하고 들어오냐 임마?\"

꿀밤을 맞은곳이 아팠지만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를 여읜후로

학생부장님은 내 아버지같은 분이었으니까...

\"담배피다가 걸렸구만? 담배냄새 나는걸 보니..

쟤 옆에 가서 손들고 서있어!\"

몽둥이로 가르친곳엔 여자아이 하나가 고개를 푹숙이고 서있었다.

긴머리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름표가 초록색 인것을 보니 1학년이었다.

\"초반부터 담배피다가 걸렸나보네 그것도 여자얘가..?\"

그래도 같이 벌받을사람이 있어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

\"손들고 있어라~! 선생님 서무실좀 갔다와야 하니까\"

선생님이 나가시자마자 난 궁금한것을 참지못하고 말을 건넸다.

\"담배피우다 걸렸어?\"

난 그만 푹숙인고개를 든 그아이의 얼굴을 얼핏 보고 말았다.

이런 어제 그 싸가지 였다.

\"아뇨.. 치마 짧아서 걸렸는데요\"

예상밖으로 고분고분 했다 어제완 딴판이었다.

\"어제 미안했어요 제가 원래 술마시면 다들 싸가지 없데요..\"

난 잠시 멈칫했다.

나도모르게 눈을 뗄수가 없었다.

예뻤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어제와는 너무 틀렸다. 눈부시도록 하얀피부에

입술도 예뻤다...

눈은 크진않았지만...

코도 오똑하진 않았지만...

정말 빠져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아이...

아니 적어도 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숨이 막힐정도로..날 당황하게 했다

난 .. 곧바로 고개를 돌릴수밖에 없었다.

더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아 임마~ 니 말 어제 신경도 안썼어.. 어제 마.맞은덴 괜찮어?\"

말까지 더듬는 내 자신이 이상했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심장은 왜이렇게 뛰어오는 건지

몸 전체까지 울리는 듯 했다

\"그 얘긴 하지 말아요 말 꺼내기도 싫어요..

아 그런데요 오빤 얼마나 불려 다니길래 학생부장이랑 그렇게 친해요? 풋\"

\"아.아냐! 1학년때 상을 많이 타서 선생님들을 다아는거야!\"

아이는 손으로 입을 가린채 계속 웃었다

\"거짓말쟁이!

그리고 어젠 술을 그렇게 마셔놓고 학교는 어떻게 나왔어요?\"

\"학교는 자.잘나와!원래.. 항상 개근해!!\"

\"어제일은 기억나요?\"

\"대충은!\"

잠시 정적이 흘렸다. 내 이마엔 땀방울이 하나둘 맺혔고

시계초침소리가 귓가에서 계속 째깍거렸다.

\"왜그래요? 어제 술많이 마셔서 속병났나?\"

나도모르게 손을 떨고있었나보다, 아니 그보다 더 당황했던건

고개숙인 내 얼굴밑으로 다가와 얘기를 하는 이 아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이상 여기 있다간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그리고 입에서 자꾸 맴도는 말 한마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랑 어제 짝되고 싶었던거 생각나?\"라고 말이다....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다. 용기가 필요했는지도 모르지만...

\"저기 어제 있잖아?\"

\"어제 왜요?\"

\"술 많이 마셨었냐 너?\"

그 아이는 고개를 잠깐 갸웃거리더니

\"아뇨 취할정도로 마시진 않았는데요? 왜요?\"

취하도록 마시지 않았다면 어제 분명 나한테 한말을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그래! 그말이 맞냐고 난 지금 물어봐야 한다. 언제 만날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이 아니면 다시 만나도 용기를 낼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 너 어제 나한테 한말 기억하냐?\"

이제 난 대답만 기다리면 되는것이다 그아이가 대답해주길 기다리는

이 시간이 몇십분 아니 몇시간은 되는것처럼 느껴졌다.

그아이 입술이 움직였다.

그러나... 그 기다림도 잠시였다..

\"덜커덕\"

학생부장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걸음도 빠르시지 ;;

\"채선아!? 이름맞지! 너 1학년교무실 체육담당 윤선생님한테 가봐

1학년은 그 선생님이 담당이다!

그아이는 고개만 까딱 인사를 하더니 학생부실을 빠져나갔다.

물론 선생님께 인사한것이다.

안타까움만 흘렀다...

다시만나도 그 얘기는 다시 물어볼수 없다.

난 다시 물어볼 용기가 없다.

내가봐도 어이없고 웃음만 나올정도로 이런느낌은 처음이었다

잠시 미쳤을수도 있다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했다

내가.. 다신 여자한테 정따위 주지로 않기로 다짐한 내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 해야만 했다.

그러지않으면 이 말도안되는 기분을 씻을수 없을것 같았다.

팔이 저려왔다

바보같이 선생님이 나가계신동안도 난 손을 들고 있었다.

\"뭘 그렇게 신득신득 웃고 있냐 임마!

나가서 4교시끝나기 전까지 1층에서 5층까지 있는 껌 다 제거하고

다시와!\"

\"예..\"

선생님이 건네주는 잘라논 책받침과 봉투한장을 들고

난 뛰어나오다 싶이 학생부실을 빠져나왔다

사방복도를 둘러봐도 그아이는 없었다

순간 허무감이 내 주위를 둘러쌌다.

그런데..

이 이상한 느낌이 도저히 없어지지 않는다

가슴속부터 저려오는 이런느낌이 정말 처음이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복도 중앙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갔다.

어느새...

창밖에는 빗줄기가 조금씩 줄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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